내가 버섯이 된다면 (관찰과 감응으로 길어올린 생태적 글쓰기)
강미영, 노지현, 문영득, 이완, 이정인 | 투명북스
11,700원 | 20251201 | 9791198858115
『내가 버섯이 된다면』은 거창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8명의 생활·생태 글쓰기 동아리 구성원이 함께 엮은 문고판 에세이집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되돌리는 책입니다.
각기 다른 삶을 사는 여덟 명의 저자는 산책길에서 마주친 나무 한 그루, 촌집에서 시작한 농사와 살림, 절제된 소비에서 얻은 여유, 사지 않는 하루의 실험 등 일상의 미세한 장면들을 통해 자연과 관계 맺는 감각을 기록합니다. 글들은 자연을 ‘관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소리와 움직임, 관계와 리듬을 ‘감응’하며 받아들이는 마음의 변화를 담아냅니다.
특히 이 책의 중심을 이루는 상상, “내가 버섯이 된다면”은 작은 존재를 통해 생태계의 관계망을 바라보게 하는 독특한 관점입니다. 낮고 조용한 생명인 버섯에서 저자들은 연결, 순환, 겸손함 같은 생태적 감각을 발견하며 인간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난 사유를 제안합니다.
또한 거창의 들과 숲, 산과 하천, 촌집과 텃밭 등 ‘지역성’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글을 읽는 내내 공간의 공기와 계절의 결이 또렷하게 살아납니다. 말하듯이 흘러가는 문장들은 부드럽고 편안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쉽게 다가옵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자연 속에서의 치유 경험, 생활 속 실천,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질문, 소비를 줄이며 발견한 여유, 그리고 버섯이 되어 바라본 세계가 차례로 펼쳐집니다. 각 부의 글들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갖고 있지만, 자연과 함께 살아가며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공통된 결로 이어집니다.
『내가 버섯이 된다면』은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조절해 보고 싶은 사람, 글쓰기를 통해 감수성을 확장하고 싶은 사람에게 따뜻한 길잡이가 되는 책입니다.
일상의 미세한 숨결을 다시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고요하고 깊은 초대장을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