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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으)로 678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97325809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피에르 베르제  | 프란츠
18,420원  | 20210209  | 9791197325809
평생의 연인이 떠난 후 시작된 이야기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피에르 베르제, 그가 50년을 함께해온 연인의 죽음 이후 써 내려간, 보낼 수 없는 편지들. 저자 피에르 베르제는 세계적인 패션 회사 ‘이브 생 로랑’을 이끈 기업가였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예술가들의 후원자이자 예술품 수집가이기도 했으며 국립 파리 오페라단의 회장에 오르는 등 문화계 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한편 동성 간의 결합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PACS(시민연대계약)법을 적극 지지하는가 하면 2010년에는 경영난에 시달리던 프랑스의 일간지 「르 몽드」를 인수하며 편집권의 완전 독립을 명문화하는 등 사회운동가로서의 행보도 인상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 깊은 울림으로 남는 것은, 그가 패션사에 길이 남을 한 천재의 영감이 제대로 구현되게끔 평생을 애썼다는 사실이다. 패션 외에는 무엇에도 관심이 없었던 이브 생 로랑이 패션에 관한 일 말고는 무엇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의 곁에서 발로 뛰며 곁을 지킨 인물이 다름 아닌 피에르 베르제였다. 이는 그가 본래 지니고 있었던 예술에 대한 존경심, 이브 생 로랑의 천재성에 대한 확신이 뒷받침된 행보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천재의 이면에 드리운 어둠들, 알코올과 약물 중독, 우울과 히스테리까지도 끌어안게 한 강력한 원동력은 다름 아닌 이브 생 로랑에 대한 사랑이었다.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는 이브 생 로랑의 장례식장에서 피에르 베르제가 낭독한 추도문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죽은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쓰인 이 글은 장례식에서 6개월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다시 시작된다. 평생의 연인이 떠난 뒤 홀로 남은 78세의 피에르 베르제는 수신 불가능한 편지들을 써 내려가며 늘 함께했던 자신들의 일생을 회고하고 삶과 사랑을 되짚어나간다. 편지는 피에르 베르제가 이브 생 로랑의 1주기에 낭독한 추도문으로 끝을 맺는다.
9791194280804

변신(초판본)(191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191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프란츠 카프카  | 더스토리
2,500원  | 20250228  | 9791194280804
세상에서 소외되어 버림받은 인간 탐구 치열한 삶을 살았던 실존주의 대표 작가의 걸작! 세상에서 소외되어 버림받은 인간을 탐구하는 카프카의 《변신》이 더스토리 191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책에 실린 9편의 작품들에는 평생 아버지와 대립을 겪으며 작가의 길과 생활인의 길에서 방황한 카프카 자신의 고뇌가 녹아 있다. 결국 그는 독자들에게 태어나자마자 주어진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적응하면서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느냐, 아니면 그것을 부정하면서 자신의 꿈에 도전하면서 살아가느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숙제로 남겼다.
9791187252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 아로파
11,700원  | 20230531  | 9791187252016
『변신』은 체코 출신의 유대인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개성 가득한 단편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죽음을 선고받은 남자의 이야기 , 어느 날 아침 벌레로 변해 버린 남자와 그의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을 묘사한 , 눈보라를 헤치며 기이하고 신비한 왕진을 떠난 시골 의사의 고뇌를 담은 를 담았다. 도서 말미에는 ‘깊이읽기’ 코너를 마련해 작품 이해에 도움을 주는 자세한 해설과 아로파 세계문학만의 강점인 토론 논술 문제를 수록하였다.
9791197325892

음악소설집 (音樂小說集)

김애란, 김연수, 윤성희, 은희경, 편혜영  | 프란츠
15,070원  | 20240701  | 9791197325892
우리 삶의 장면 속엔 늘 음악이 있었다 김애란×김연수×윤성희×은희경×편혜영과 함께하는 음악소설 앤솔러지 다섯 곡의 음악, 다섯 편의 이야기, 다섯 번의 삶 “평소 자기 고통을 남한테 잘 표현 안 하는 사람이 부른 이별 노래 같아.” -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 ‘은미’는 최근 몇 년 사이 연이어 두 번의 이별을 경험한 상황이다. 하나는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 ‘헌수’와의 이별. 또 하나는 병을 앓다가 돌아가신 엄마와의 이별. 그런 은미가 슬픔과 고립감 속에서 선택하는 것은 외국어를 배우는 일이다. 엄마를 간병하느라 회사를 그만둔 뒤 경력이 단절된 은미는 자신이 다시 일을 구하기가 녹록지 않은 사십 대의 여성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당장 영어만이라도 시작해보자고” 생각하며 화상 영어 사이트인 ‘에코스’에 가입한다. 그리고 수업을 받던 어느 날, 원어민 교사 ‘로버트’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그런데 한국어로 ‘안녕’은 뭐라 그래?” 그 말은 은미로 하여금 칠 년 전의 하루를 상기시킨다. 헌수와 함께할 미래를 당연하게 상상했던 그때, 은미는 헌수가 틀어준 「러브 허츠(Love Hurts)」를 들으며 평화로운 아침을 맞았었다. 헌수와 같이 그 노래를 들을 당시 은미에게는 애인과 가족이 있었다. 당장 내일에 대한 걱정이 아닌 먼 훗날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그려나가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더 이상 애인도 가족도 곁에 없고 “생활에 대한 압박감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지금, 은미는 ‘자신의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잘 표현 안 하는 사람이 부른 이별 노래’ 같았던 「러브 허츠」처럼 자신의 슬픔을 쉬이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가능했던 것과 영영 불발된 것들을 헤아리기 시작한다. “빛과 어둠, 고요와 소음이 서로 교차하는 여름밤은 그 자체로 완벽한 오케스트라였다.” -김연수, 「수면 위로」 애인인 ‘기진’이 죽은 후 삶에 대한 의지를 상실한 ‘은희’는 도저히 숨을 쉬는 게 어려운 어느 날, 유튜브에서 ‘호흡하는 법’을 검색했다가 ‘유주’라는 사람이 올린 한 동영상을 보게 된다. ‘숨쉬기가 어려울 때마다 나무 바라보기’라는 제목의 그 동영상에서 유주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때에는 나무 앞으로 가서 나무를 바라보라고 설명한다.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보면 흔들리는 부분을 찾아낼 수 있고, 그 고요한 몰입의 시간을 통해 숨을 쉰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 유주의 호흡법에 뜻밖에 효과를 본 은희는 유주가 올린 다른 동영상을 보다가 낯익은 얼굴이 화면에 등장하며 익숙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우리 얘기 좀 할래요?” 그건 분명 기진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로 편집한 영상이 빠르게 지나간 후 동영상의 제목이 나왔다. ‘영천에서 오므라이스를 먹다가 만난 시간여행자’. 시간여행자라니, 대체 무슨 말일까 싶지만 ‘영천의 오므라이스’에 대해서라면 은희도 아는 바가 있다. 기진과 함께 연주회를 본 후 산책을 했던 몇 년 전 여름밤, 비밀이 많은 기진이 드물게 꺼낸 자신의 과거 이야기가 바로 ‘영천의 오므라이스’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엄마와 같이 지내다가 영천으로 이사를 갔고, 그 동네에 있는 오므라이스로 유명한 중국집에서 오므라이스를 먹은 뒤 삶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는 이야기. 기진은 왜 그날 영천에 갔던 것일까. 삶의 전환이 필요할 만큼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일까. 은희는 유주가 올린 동영상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기진과의 시간을 되돌아본다. “나는 나지막이 노래를 불렀다. 엄마가 자면서 미소를 짓는 것 같았다.” -윤성희, 「자장가」 오늘은 ‘나’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네 번째로 맞이하는 ‘짝짝이 양말의 날’이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끝나면 양말을 짝짝이로 신고 등교하는 그 행사는, 기말고사가 끝나고 한 학생이 옥상에서 투신 자살한 사건에 충격을 받은 교장 선생이 만든 것이다. 왜 하필 짝짝이 양말일까? 교장 선생은 학창 시절 한 친구가 자신에게 짝짝이 양말을 선물해주었던 것을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친구는 선물을 주며 이렇게 말했다. “우울한 날에는 이 양말을 신어줘.” 설레는 마음으로 검은색 양말과 흰색 양말을 신고 학교로 향한 ‘나’는 평소처럼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평범했던 이 일상은 ‘나’가 집으로 가는 길에 사고가 일어나면서 커다랗게 뒤흔들린다. 신호등 초록불이 몇 초 남지 않은 횡단보도를 빠르게 건너다가 오른쪽에서 다가오는 트럭에 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그다음에 일어난다. ‘나’는 죽었지만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닌 것. 그러니까 주변의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다. 다만 아무도 자신을 볼 수 없고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을 뿐이다. ‘나’는 자신의 장례식이 끝난 후 엄마를 따라 집으로 간다. 혹시 엄마가 자신의 죽음에 슬퍼해 잠들지 못할까 걱정이 되니까. “귓속을 파고드는 음악이 마치 숲과 빗줄기와 바람의 연주 같았다. 자신은 그곳에 처음으로 초대받은 작은 아이처럼 느껴졌다.” -은희경, 「웨더링」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7월, 기차의 4인석에는 네 명의 인물이 마주 앉아 있다. 우선 ‘기욱’. G시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 행사의 진행과 음악 해설을 맡은 기욱은 당장 네 시간 뒤에 열리는 행사장에 무사히 도착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예매 날짜를 당일이 아닌 다음날로 해놓은 것을 깨닫고 꼼짝없이 한 자리 남은 4인석에 앉게 된다. 기욱의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희끗희끗하게 머리가 센 나이 든 ‘노인’.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애초에 차단하겠다는 듯 그는 커다란 오선지 악보를 펼쳐 든다. 그런데 오선지에 적힌 음악의 곡명이 기욱의 시선을 잡아챈다. 그 음악은 중학교 시절 괴팍하고 신경질적인 음악 교사가 가르쳐준 곡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어쩐지 노인의 얼굴이 음악 교사와 닮은 듯싶어 기욱은 곁눈으로 계속 그를 살핀다. 노인이 펼친 악보를 보고 놀란 사람은 또 있다. 바로 앞좌석에 앉은 ‘인선’. 그 음악은 지금은 헤어진 옛 애인과의 사랑의 시작을 가능하게 했던 곡이다. 그 사람과 재회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품고 기차에 앉아 있는 인선은 그 음악의 곡명을 바로 눈앞에서 마주한 것이 일종의 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선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은 그의 회사 동료인 ‘준희’. 함께 일했던 동료의 부친상 소식에 회사 선배인 인선과 함께 문상을 가게 된 것이다. 상담 의사에게서 “되도록 밝은 생각을 하고 즐거운 자리에 자주 가라는 충고를 들은” 지 얼마 지나지 오르게 된 이 기차행에서 준희에게, 그리고 다른 세 사람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건 이 낡은 카세트테이프에 오래전 엄마가 부른 노래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편혜영, 「초록 스웨터」 엄마의 친구인 ‘영주 이모’가 몇 년 만에 느닷없이 전화를 걸어와 다짜고짜 ‘나’에게 강화도에 가자고 한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잠시 이모의 집에서 살았던 적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연락이 끊긴 지도 오래였다. 강화도에 가길 꺼리는 ‘나’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영주 이모는 “받을 돈이 있”다고, “네 엄마 돈이야. 나주가 안 갚았어”라고 말하며 실용적인 이유를 댄다. 그러니까 강화도에 있다는 사람은 바로 나주 이모로 그가 엄마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것. 중학교 때 만나 친구가 된 엄마와 영주 이모, 나주 이모는 오랜 시간 함께 어울려 지내며 우정을 다져왔다. 그런데 빚이라니. ‘나’는 엄마에게 돈을 빌려야 할 만큼 나주 이모에게 다급한 사정이 있었는지 헤아리기도 전에 나주 이모가 그래서 엄마의 장례식장에 안 왔던 모양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렇게 생각하자 이모에게서 돈을 되돌려 받는 게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진다. 게다가 ‘나’에게는 엄마가 죽기 전에 뜨다 만 초록색 스웨터가 있다. 아직 다 짜이지 않은 미완성 스웨터인 그 옷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당연히 엄마가 자신을 위해 뜨기 시작한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품이 너무 컸다. 이 옷의 주인이 누구인지 이모는 혹시 알까 싶어서 ‘나’는 스웨터를 챙겨 들고 영주 이모와 함께 강화도로 향한다. 하지만 나주 이모가 일한다는 식당에 들어섰을 때 어쩐지 긴장하는 영주 이모를 보며 알아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이 방문의 목적이 어쩌면 돈을 돌려받는 데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9791194706137

변신

프란츠 카프카  | 니케북스
12,560원  | 20250620  | 9791194706137
아무도 가지 않았던 문학의 새로운 길을 발견한 선구적인 작가 카프카 그가 일을 마치고 고된 몸을 추스르며 써 내려간 《변신》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첫 문장과 함께 무시무시할 정도로 독창적이고 기괴한 아름다움을 만난다 《변신》, 《심판》, 《성》 등의 문제작을 남긴 명실상부 20세기 문학의 최고봉 프란츠 카프카. 카프카는 독선적이고 억압적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 순종하며 일 때문에 늘 부재중이던 어머니 때문에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 상처는 평생토록 치유되지 않았으며 역설적으로 이런 불행한 경험이 ‘카프카적(위협적이고 수수께끼 같은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불안과 혼란스러움)’인 문학의 토대가 되었다.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해 침대에 누워있는 걸 발견했다.” 위 문장으로 시작하는 《변신》은 아무런 맥락 없이 초현실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이로부터 파생되는 한 인간의 비극을 지극히 간결하고 사실적인 문체로 그려낸다. 환상 동화에서나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이것을 풀어나가는 독창적인 전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보다 더 현실적일 뿐 아니라 현실의 모순과 문제를 더욱 극명히 보여주는 무시무시한 현실 세계가 펼쳐진다. 왜 카프카인가? 부조리한 세계 앞에서 개인이 느끼는 무력감과 공포를 상식을 뛰어넘는 초현실적 상황으로 풀어낸 것이 카프카 문학이다. 카프카는 우리가 꾸는 꿈을 문학의 한 장르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카프카는 양말을 뒤집듯이 순식간에 꿈과 현실을 뒤집어놓고는 독자에게 낯익은 현실을 달리 보기를 요구하고 있다. 어떻게 달리 볼지는 독자 개개인에게 달려 있으며 정답은 없다. 평소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인적 없는 숲속으로 추방당한 것처럼, 자살처럼 충격을 주는 책이 필요하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한 카프카는 그의 지론대로 세기를 초월하여 독자에게 자유로운 방법으로 제한 없는 영역에서 상상력과 판단력을 펼칠 수 있는 무한한 장을 제공하고 있다.
9791197325823

야생 숲의 노트

시미언 피즈 체니  | 프란츠
17,820원  | 20220713  | 9791197325823
“새들은 자연에 존재하는 가장 훌륭한 예술가다. 귀가 있는 자로 하여금 이 음악을 듣게 하라.” _ 세계 최초로 새소리를 악보로 옮긴 한 음악가의 기록 이 책은 자연을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19세기 미국 음악가 시미언 피즈 체니Simeon Pease Cheney(1818~1890)의 『야생 숲의 노트Wood Notes Wild: Notations of Bird Music』(1892)를 옮긴 것이다. 미국 북동부 버몬트주 도셋에서 오랫동안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한 체니는 서른 번의 여름을 숲에서 보내면서 뉴잉글랜드에 서식하고 있던 새들을 관찰하여 그들의 노랫소리를 악보로 담아냈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 독특한 책과 저자의 존재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작품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를 통해서다. 음악과의 깊은 친연성을 가진 글쓰기를 통해 존재의 시원을 탐색해 온 키냐르는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에서 전기적 사실이 매우 희박하게 남아 있는 체니의 삶과 음악을 그만의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되살려 냈다. 키냐르는 『야생 숲의 노트』를 만났을 때의 감동을 이렇게 전했다. “생명이 없는 사물에게도 나름의 음악이 있다. 수도꼭지에서 반쯤 찬 양동이 속으로 똑똑 떨어지는 물소리에 귀 기울여 보시라.” 나는 이 구절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양동이 바닥에 떨어지는 묘한 멜로디를 나는 끊임없이 연주했다. _ 파스칼 키냐르,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서문 중 키냐르의 이 작품은 연극으로 각색되어 세계 최초로 한국 무대에 올려져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키냐르의 작품과 해당 연극의 출발점이 된 바로 그 문제의 작품을 우리말로 소개하게 되었다. 한국어 판 『야생 숲의 노트』에는 원저에는 없는 해당 새의 그림을 옛 자료에서 찾아 다듬어 넣었고, 간략한 조류 정보도 덧붙였다. 이로써 체니의 낯선 삶과 음악 세계에 한층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했다.
9791197325816

역사를 만든 음악가들

로르 도트리슈  | 프란츠
16,020원  | 20220331  | 9791197325816
태양왕 루이 14세부터 9·11 테러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사에 그들이 있었다 프랑스의 유력 방송사 ‘유럽1’의 문학·과학 담당 기자이자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했던 로르 도트리슈가 역사의 격랑을 온몸으로 겪었던 작곡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음악에 대한 애정과 기자로서의 취재력을 바탕으로, 태양왕 루이 14세부터 9·11 테러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한가운데에서 스스로 역사가 되어야 했던 작곡가들의 삶을 대담하고도 생생히 구현해낸다. “모차르트가 말년에 계몽주의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베토벤이 혁명 사상에 경도되지 않았다면 그의 교향곡들은 어떻게 됐을까?” 음악은 음악 그 자체로서만 순수하게 존재하는 것일까? 혹은 한 시대의 사회를 반영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로르 도트리슈는 아도르노의 말을 빌려 “모든 음악은, 가장 개인적인 음악조차도, 침해할 수 없는 고유한 집단적 내용을 지닌다”고 말한다. 음악은 사회와 역사로부터 떼어낼 수 없는 개인으로부터 태동하여 창작이라는 신비로운 과정을 거쳐 우리의 귀에 도달한다. 로르 도트리슈는 특유의 통찰력을 발휘해,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작곡가를 둘러싼 세계와 음악사적 전통, 그리고 작곡가 내면의 욕망과 불가사의한 재능을 한꺼번에 마주하는 총체적인 경험임을 드러낸다.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되살려낸 열세 명의 작곡가와 그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만든 작품이 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비로운 현상을, 더불어 예술의 당위성에 대한 깊은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9791175240322

변신(미니미니 키링북)

프란츠 카프카  | 더클래식
6,750원  | 20250820  | 9791175240322
문학의 감성을 일상에 더하는 특별한 키링북 출간! 최신 무삭제 완역본으로 구성된 『변신』이 미니미니 키링북 형태로 재탄생했다. 또한 이 미니미니북은 pvc 커버 키링 형태로 제작되어 가방, 파우치, 열쇠 등에 달아 감성적인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 가능하다. 작은 책 속에서 매일 삶의 위로와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물용으로도 추천한다. 세상에서 소외되어 버림받은 인간 탐구 치열한 삶을 살았던 실존주의 대표 작가의 걸작! 세상에서 소외되어 버림받은 인간을 탐구하는 카프카의 《변신》이 미니미니 키링북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책에 실린 9편의 작품들에는 평생 아버지와 대립을 겪으며 작가의 길과 생활인의 길에서 방황한 카프카 자신의 고뇌가 녹아 있다. 결국 그는 독자들에게 태어나자마자 주어진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적응하면서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느냐, 아니면 그것을 부정하면서 자신의 꿈에 도전하면서 살아가느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숙제로 남겼다.
9791193300497

변신

프란츠 카프카  | 좋은생각
7,540원  | 20250910  | 9791193300497
진실은 언제나 심연이다. 깊이 가라앉은 후에야 우리는 다시 떠오를 수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 세계는 늘 낯설고 불안하다.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한 한 남자의 절망, 낯선 대륙에서 방황하는 청년의 불안한 시선, 동물이 인간 사회로 편입되는 기묘한 적응, 법의 문 앞에서 끝내 들어가지 못하는 인간의 좌절. 각기 다른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공통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계와 마주한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카프카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기록하기보다는 현실 속에 감춰진 균열을 기괴하고 낯선 장면으로 드러낸다. 그곳에서 인물들은 끊임없이 시험받고, 소외되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애쓴다. 그러나 그의 글은 단순한 절망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심연으로 가라앉는 듯한 서사 끝에서 독자는 오히려 인간 존재의 단단한 핵심을 발견한다. 이 책에 담긴 네 작품들은 모두 우리를 낯선 심연으로 끌어내리지만, 동시에 다시 떠오르게 만든다. 카프카가 보여주는 세계는 불가해하고 두렵다. 그러나 그 속에서 우리는 늘 그래왔듯 끝내 살아갈 이유를 묻고 또 스스로 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791194928683

변신(미니미니북)(초판본) (191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프란츠 카프카  | 더클래식
3,510원  | 20250720  | 9791194928683
세상에서 소외되어 버림받은 인간 탐구 치열한 삶을 살았던 프란츠 카프카의 걸작! 불안한 꿈을 현실로 투영시킨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선 모음집 음울하면서도 현실적인 현대인들의 고민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묘사한 걸작 프란츠 카프카는 자기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작가다. 그리고 자신의 인간적 한계와 그에 따른 고통을 문제작으로 재구성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 실린 9편의 작품들에는 평생 아버지와의 대립을 겪으며 작가의 길과 생활인의 길에서 방황했던 카프카 자신의 고뇌가 녹아 있다. 이렇듯 극단적인 가상 상황을 통해 현실을 드러내는 대표작 〈변신〉을 비롯해 아버지와의 다툼 때문에 결국 주인공이 자살하는 〈판결〉, 무력한 의사가 마법처럼 말을 빌려 타고 간 환자의 집에서 희한한 상황에 휘말리는 〈시골 의사〉, 아주 짧은 단편인 〈갑작스러운 산책〉 〈옷〉 〈원형극장의 관람석에서〉 등 프란츠 카프카의 엄선된 단편 9가지가 담겼다. 무거운 환상을 보여주는 카프카의 단편선이 작은 선물같은 책 더클래식 미니미니북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줄거리 대표작 〈변신〉 의류 영업사원인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자고 일어났을 때 자신이 커다란 벌레로 변해 있음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부모님, 어린 여동생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그레고르는 순식간에 집안의 기둥에서 해충 수준으로 전락하고 만다. 본래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은 그레고르였지만 병에 걸려 쇠약해서 일을 못하던 아버지는 다시금 건강한 모습으로 일자리를 얻고, 어머니와 여동생도 서서히 자신의 앞가림을 해나가기 시작한다. 가정의 골칫거리가 된 그레고르는 자신의 방에 거의 감금되다시피 하게 되는데...
9791175240148

초판본 변신(미니미니 키링북) (191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프란츠 카프카  | 더스토리
6,280원  | 20250820  | 9791175240148
문학의 감성을 일상에 더하는 특별한 키링북 출간! 최신 무삭제 완역본으로 구성된 『초판본 변신』이 미니미니 키링북 형태로 재탄생했다. 또한 이 미니미니북은 pvc 커버 키링 형태로 제작되어 가방, 파우치, 열쇠 등에 달아 감성적인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 가능하다. 작은 책 속에서 매일 삶의 위로와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물용으로도 추천한다. 세상에서 소외되어 버림받은 인간 탐구 치열한 삶을 살았던 실존주의 대표 작가의 걸작! 세상에서 소외되어 버림받은 인간을 탐구하는 카프카의 《변신》이 더스토리 191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책에 실린 9편의 작품들에는 평생 아버지와 대립을 겪으며 작가의 길과 생활인의 길에서 방황한 카프카 자신의 고뇌가 녹아 있다. 결국 그는 독자들에게 태어나자마자 주어진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적응하면서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느냐, 아니면 그것을 부정하면서 자신의 꿈에 도전하면서 살아가느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숙제로 남겼다.
9791170800781

변신

프란츠 카프카  | 새움
9,210원  | 20250715  | 9791170800781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 같은 소설 〈변신〉 “아버지, 저것은 없어져야만 해요!” 〈변신〉을 읽으며 그냥, 아버지에게 전화가 하고 싶어졌다 어느 날 내가 본 모습을 잃고 가족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도움조차도 줄 수 없는 짐스러운 존재로 전락한다면 어떻게 될까. 또한 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를 어디까지, 언제까지 받아들여줄까. 또 그 반대의 경우라면 나는 또 어떨까. 카프카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창백하게, 해부하듯 그려내고 있다. 어느 대학생은 〈변신〉을 읽으며 내내 아버지를 떠올렸다고 한다. 아마도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주인공 그레고어가 해충으로 변하여 그 쓸모가 없어지고, 결국에는 가족에게 버림받는 모습이 가장인 아버지를 떠올리게 했을 수 있다. 〈변신〉은 읽는 내내 견고한 사랑의 관계라 믿어온 “가족”, “부모자식간”에 대해 새삼 의심하게 만든다. 물질적이든 정서적이든 알게 모르게 관계를 부축해 온 “쓸모”에 대해서도 냉정한 눈으로 돌아보게 한다. 사실 〈변신〉의 이야기는 모습만 달리했을 뿐 세상 도처에 널려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피해갈 수 없는 지뢰밭이다. 그 속에서 인간은 사람으로서 갈등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그러면서도 한 생물로서 감당해낼 수 없는 부담에는 윤리와 도덕을 저버릴 수밖에 없는 비굴한 존재이다. 다만 각자 감내해내는 과정과 정도가 다르지 않을까. 그 과정을 바라보는 카프카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새벽 어스름, 흉측한 벌레로 변한 그레고어가 사랑으로 가족을 떠올리며,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혼자 마지막 숨을 내뱉을 때, 카프카는 연인 펠리체에게 편지를 쓴다. “울어요, 사랑하는이여, 울어요, 지금이 울 때입니다!” 그의 격렬한 편지는, 결국은 내칠 수밖에 없는 사람의 한계를 꿰뚫는 카프카의 비통함이다. 나아가 카프카의 절제되고 응축된 슬픔을 읽으며, 문득 목숨이 다해가던 순간의 사랑하던 사람들 마음도 이렇지 않았을까 상상해보게 된다. 그리하여 종잇장처럼 얇은 나의 마음과, 남은 사람을 사랑으로 추억하며 죽어갔을지도 모를 떠나간 이들의 마음이 겹쳐지면서… 불편해진다. 카프카의 예민한 숨결을 살려낸 직역 카프카는 마흔한 해를 사는 동안 아버지 앞에서 늘 주눅이 들었다고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밝히고 있다. 그 흔적이 〈변신〉 곳곳에서 느껴진다. ‘쉭쉭’ 소리를 내며 지팡이로 그레고어를 몰아대며 발로 걷어차고, 사과 폭탄을 던지는 아버지의 폭력적인 모습은 완고하고 일방적이던 카프카 아버지의 모습이 투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변신〉에 관한 놀라운 내용이 담겨 있다. 카프카는 〈쿠르트 볼프 출판사 사장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표지에 절대로 벌레의 이미지를 담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대신에 가족들이 불을 환히 밝힌 거실에 모여 있는 반면, 어두운 방문이 살짝 열린 상황을 삽화로 그리면 어떠냐고 제안한다. 이 편지에 〈변신〉의 핵심이 담겨 있다고 본다. 역자인 김영귀는 우리말과 달리 쉼표가 많고 핵심이 주로 뒷부분에 나오는 독일어 문장의 특성과 우리말의 자연스러운 구조 사이에서 고심하며 이 책을 번역했다. 예컨대 “아버지가 약하게 주먹으로 또 다른 옆문을 두드렸다”와, “벌써 아버지가 또 다른 옆문을 두드렸다, 약하게, 그러나 주먹으로” 사이에서 역자는 후자를 택한다. 그레고어에 대한 아버지의 폭력성을 암시하고 싶은 카프카의 숨결을 살리고자 함이다. 카프카의 원문장에 되도록 가깝게, 서술구조와 쉼표, 마침표를 살려서 섬세하고 예민한 카프카의 문장을 살려내는 데 중심을 두었다.
9791195949991

스타인웨이 만들기

제임스 배런  | 프란츠
12,870원  | 20200529  | 9791195949991
뉴욕 타임스 기자가 11개월 동안 밀착 취재한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모든 것 기라성 같은 피아니스트들의 동반자, 명품 피아노로 불리는 스타인웨이는 과연 누구의 손으로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 책은 『뉴욕 타임스』의 기자 제임스 배런이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제작 과정을 11개월 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쓴 글이다. 저자는 가공되지 않은 나무가 한 대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유서 깊은 제작 방식과 현대 산업의 효율성이 결합된 스타인웨이 공장에서 ‘K0862’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피아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공장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남녀 직원들-그 가운데는 아버지 세대, 할아버지 세대부터 스타인웨이에서 일한 이도 있고 막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 1세대인 이들도 있다-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손에 의해 나무와 쇳덩이가 콘서트 그랜드로 변신하는 과정을 관찰한다. 모두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를 창립한 독일 이민자들의 손에 의해 150년 전부터 시작된 전통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다. 그 150여 년 동안, 스타인웨이 일가는 음악계에서 모두가 알아주는 이름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찬란했던 한때는 뉴욕의 정재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배런은 또한 콘서트 그랜드의 디자인을 낳은 수십 년간의 혁신과 우연, 그리고 피아노 산업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과 음악계의 변화를 추적하는 한편, 피아노가 세상에 나가기 전에 어떻게 독자적인 개성을 형성하는지 그 베일을 벗겨낸다. 마침내 세상에 나간 K0862는 과연 스타인웨이의 전설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 악기가 될 수 있을까?
9791171420773

변신

프란츠 카프카  | 열린문학
12,420원  | 20250915  | 9791171420773
현대인의 실존에 대한 불안과 절망, 어둠 속을 향해 던지는 끝없는 질문 변신은 현대인의 억압된 소망들을 대변한다. 우월적 위치에서 내려다보며 끊임없이 부려먹는 고용주와 직장 상사들, 어깨에 매달려 있는 부양가족들, 죽어라 일만 하면서도 언제 퇴출될지 몰라 불안에 떨어야 하는 현대인의 불안하고 불행한 실존! 하지만 퇴행을 통한 자유는 끝내 비참한 죽음으로 이어지고, 비인간적인 공포의 형상 속에서 드러나는 가족 자체의 비인간성은 가족의 참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질적이고 매우 독특하고 개성이 뚜렷한 작품, 고독한 천재가 갖고 있는 모든 특징을 갖춘 작품, 환상과 현실이 기괴한 유머 속에서 긴박하게 조여들고 뭔가 포착하기 어려운 본질적인 예감이 떠도는 작품, 마술과도 같은 카프카의 리얼리즘을 만나보자.
9791191131864

프란츠 파농

프레데릭 시리에  | 이숲
20,930원  | 20250301  | 9791191131864
탄생 100주년을 맞은 프란츠 파농과 우리 이야기 2025년은 프란츠 파농의 탄생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이 책은 불꽃처럼 강렬했던 그의 짧은 삶과 철학, 반식민 투쟁과 알제리 전쟁, 그리고 정신과 의사로서의 개혁적인 시도에 대해 말한다. 1961년 8월, 그는 자신의 책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의 서문을 써주기로 한 사르트르를 만나러 로마로 향한다. 서구 제국의 식민지 수탈로 피폐해진 아프리카 국가들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 신음하던 알제리와 운명을 함께하던 그는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죽음이 임박한 상태였다. 그가 로마에서 사르트르와 함께 보낸 사흘은 역사적인 만남이었고, 예외적인 시간이었다. 두 사람은 제국주의, 식민지의 현실, 알제리 반식민 투쟁 그리고 정신의학에 관해 때로 대립하고 때로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탄압과 저항으로 점철된 마르티니크 섬 출신 흑인 지식인 파농의 생각과 전 세계 지성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던 유럽인 철학자 사르트르의 생각에서 과연 어떤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반식민 저항운동의 아이콘이자 정신병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프란츠 파농의 지적·정치적 전기이자, 그의 업적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이다. 특히 반식민 투쟁의 상징이었던 알제리 전쟁의 배경과 과정 그리고 주요 조직과 인물들이 소개되고, 책 맨 뒤쪽에 여러 장에 걸쳐 게재된 매우 충실한 주석이 독자들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알제리 독립 투쟁의 방식을 두고 독립운동가들이 강경파와 온건파로 분열되고 서로 대립하거나 해방 후 독립 정부의 주도권을 두고 서로 대립하던 양상은 일제강점기와 이후 해방정국에서 벌어졌던 우리 정황과 유사한 점이 많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대부분 식민지 국가들이 독립했지만, 세계가 강대국 미국과 소련 영향권 두 블록으로 양분된 동서 냉전이 시작되면서 약소국가들은 또다시 이념 선택을 강요받고 경제적·군사적 종속 상태에 놓였다. 기나긴 제국주의 일본 지배를 받다가 해방되자마자 곧바로 미소 이념 대립의 격전장이 되었고, 아직도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비극적이면서도 위대했던 혁명가 프란츠 파농의 삶과 철학을 그래픽 노블의 형태로 돌아보는 일은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검은 예수 또는 폭력의 사도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에서 태어난 파농은 정신과 의사이자 사상가로 알제리 독립투쟁에 참여한 ‘흰 가운의 전사’였다. 1960년대 미국의 흑인민권운동은 물론 독일의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 일본의 좌익 학생운동, 라틴 아메리카의 반제국주의 운동, 80년대 한국 학생운등 등 억압과 차별에 대항하는 활동가들에게 큰 영감을 준 파농이 소설가 프레데릭 시리에와 일러스트레이터 로맹 라미의 손에서 되살아났다. 그래픽 노블 『프란츠 파농』은 시몬 드 보부아르가 평가한 ‘날카로운 지성과 생명력 넘치는 열정과 냉소적인 유머 감각을 갖춘’ 파농을 독자들 앞에 소환한다. 아프리카 민족주의자들과 미국 흑인민권운동가들은 그를 ‘검은 예수’로, 서구 학계 보수 지식인들은 ‘폭력의 사도’로 평가하는 파농은 프랑스에서 언급하기 ‘거북한’ 사상가였다. 식민지 시기 피지배자들이 겪는 소외와 신경증은 물론이고 지배자인 백인의 심리상태까지 분석한 충격적인 저서 『검은 피부, 하얀 가면』에 대한 당시의 프랑스 출판시장과 학계의 반응은 냉담했고, 식민지 지배자들의 억압과 식민지 피지배자들의 저항을 ‘폭력’이라는 유일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이들에게 파농은 위험하고 과격한 사상가일 뿐이었다. 또한 알제리 국민해방전선(FLN)의 일원으로 알제리독립투쟁에 깊숙이 간여한 파농을 언급하는 일은 폭력적인 식민 지배자로서의 프랑스의 민낯과 마주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탈식민지화를 위한 파농의 정신적, 육체적 투쟁의 일지 이 책은 탈식민지화를 위한 정신의학자로서의 투쟁과 알제리 독립운동가로서의 투쟁의 궤적을 그린다. 그는 아랍인과 원주민의 정신을 ‘원시적 구조’로 특징짓고 ‘하위인간’으로 정의하며 인종차별을 합리화했던 정신의학자들에게 반기를 들었다. 파농은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을 통해 식민지 상황에서 아랍인이나 흑인이 겪는 정신적 질환이 인종적 특성이 아니라 오히려 식민주의 산물임을 증명했다. 파농은 정신 질환을 앓는 원주민을 분석하면서, 식민지화의 희생자들이 겪는 자기 부정과 자기 분열을 해결하고자 이론 투쟁을 전개했다. 그는 특히 정신과 치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프랑수아 토스켈의 가르침을 받아 정신 질환 환자들의 사회성 회복과 사회 복귀를 목표로 삼는 ‘사회요법’을 통해 환자의 수용소 감금을 거부하고 병원 관계자, 의료진, 환자 사이의 상하관계도 철폐했다. 그렇게 환자를 소외시키거나 고립시키지 않고 공동체 일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새로운 사회화의 길로 인도했다. 환자에게 ‘최대한 자유로운 인격, 새롭게 사회화되고, 스스로 선택하고, 주장하고 거부하는 인격’을 갖춘 존재가 될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새로운 인간의 출현에 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폭력 파농의 이론에서 탈식민화를 위한 저항의 중심에는 ‘폭력’이 있다. 그는 사회요법으로 환자를 ‘병든 인격’에서 해방하고 자주성을 회복하도록 치료했듯이 식민 상황에서 파괴된 식민지 피지배자들의 자아의식과 정체성 회복을 위한 치료법으로 폭력을 제안했다. 그가『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에서 강조한 것은 폭력 자체가 아니라 식민 체제에서 벗어나려는 식민지 피지배자의 자기표현이었으며 지배자들의 폭력에 맞서는 대응 능력의 확인이자 억압받는 운명에서 벗어날 힘을 확인하는, 이를테면 자기 긍정과 자기 존중을 위한 도구로서의 폭력이었다. 폭력은 자아 회복의 가능성이었으며, 탈식민화의 단계이자 궁극적 목표인 ‘노예제와 식민지주의에서 해방된, 회복된 자의식으로 충만한 새로운 인간의 출현’에 도달하는 수단이었다. 타인의 고통에 연대하는 새로운 인간의 탄생 파농이 갈망했던 새로운 인간은 필연적으로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인정의 능력을 갖춘 존재이다. 해방을 위한 폭력은 결국 차이의 인정으로 이어지므로,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는 인간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파농이 네그리튀드 운동에 내재한 인종의식, 민족주의와 종족 중심주의의 위험을 지적하고 경계하면서 꿈꾼 인간형은 타자와의 상호 인정을 넘어 타자의 고통과 연대하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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