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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영웅 딘 헤스(Dean E. Hess)는 미국 오하이오주의 마리에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의 길로 나섰지만, 제2차세계대전 유럽전역에 전투조종사로 참전하면서 군대의 길로 들어섰다. 스스로 영혼을 구하는 목회자가, 비록 적군이지만, 사람을 쏴 죽이는 전사로서의 고민도 있었지만 조종사로서의 삶은 그런대로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할 무렵 다시 재입대하여 일본에 주둔하던 중 한국전쟁에 참전하게 된 그는 대한민국공군 초대 고문관으로서 전투조종사를 양성하는 프로젝트 '바우트 원(Bout 1)'의 리더로서 한국조종사들을 비행훈련시키면서 미육군들의 급박한 항공지원 요청을 받고 직접 출격하여 전투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기간 중 수행한 전투출격이 250여회나 된다. 미8군사령관 월튼 워커장군과 제24사단장 윌리엄 딘소장은 헤스소령을 가끔씩 찾아와 지상군 지원에 관해서 상의하곤 했다. 헤스소령은 대구기지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좁다란 신작로같은 활주로에 내려서니 바닥이 질펀하게 젖어서 들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을 곳조차 없었다고 회고했다. 대구기지를 정비하여 작전할 수 있는 기지로 닦아놓자 극동공군에서 써야 하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고 하여 사천, 진해, 여의도, 평양 미림, 대전/제주, 다시 여의도를 전전하며 비행훈련과 전투출격을 병행했다. 채1년도 못되는 기간 동안에 이처럼 여러 기지들을 이동한 것은 실로 쉽지않은 강행군이었다. 새로운 기지에 가면 우선 작전가능하도록 활주로를 정비하고 기지 시설들을 세우며 할 일이 태산같은데, 진해에서는 활주로를 연장하는 공사까지도 감당해야 했다. 한편, 대구와 진해, 부산으로 피란을 해온 이승만대통령을 저녁이면 찾아뵙고 깊은 시름에 빠져있던 대통령에게 한국조종사들의 훈련상태나 전투지원 작전에 관해서 설명을 드리면 대통령께서는 반색하며 경청하곤 하셨다. 숙련된 한국조종사들과 날개를 나란히 합동편대를 이루어 전투출격을 하게 되었고, 그 기간동안에 여러 비행대원들의 전사를 경험하기도 했다. 14 후퇴 때엔 전쟁고아 1천명을 제주도로 공수하여 피난시켰고,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후에는 고아들 후원 캠페인에 힘써 미국 전역으로부터 후원금과 물자들이 쇄도하기도 했다. 당시 힛트작품 자서전 전송가(Battle Hymn)가 영화로도 제작되어 흥행을 이루었고, 수익금은 전액 제주의 한국보육원으로 직접 입금되도록 했다. 목회자 출신답게 항상 전투임무에 대한 성찰과 고민 속에서 휘하 장병들은 물론 고아들에 이르기까지 그가 베푼 인도주의적 자비심은 실로 놀랄만한 것이었다. 부대원들을 주의깊게 배려하며 병영의 활력을 일으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고, 전쟁의 폐해 속에서 그는 항상 인류애를 발휘하였다. 부대 앞 쓰레기통을 뒤지던 전쟁고아들을 거두어 별도로 텐트를 쳐주어 기거하도록 했고, 부대내에 목로주점을 열어 고아들을 후원하는 자선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한국전쟁 초기에 그가 남긴 업적은 실로 지대하였으며, 그것은 자기 희생적 인류애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를 영웅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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