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택을 기억하는 사람들 엮음  | 궁리

0원  | 20060720  | 9788958200680

2005년 7월 24일 타계한 고(故) 한기택 판사를 기리는 추모집이다. 주변 지인들의 추모글과 고인이 남긴 일기와 편지, 시화 등을 모았다. 한기택은 선임병의 가혹행위로 자살한 군인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한 판결, 한국인과 결혼한 중국인 배우자가 자녀를 한국에 초청하는 것을 정부가 막지 못하도록 한 판결,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생종권을 인정한 판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만큼 사회적 소수의 권익 보호에 남다른 소신을 보인 인물. 한편으론 고위공직자나 정치인에 대해서는 엄격한 판결을 내리고, 특히 노태우 정권 당시 일어난 제2차 사법파동을 통해 '사법부 명예혁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런 그를 주변 사람들은 '목숨 걸고 재판하는 판사'이자 합리적인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켜 나가는 행동가라고 평가한다. 책은 한기택의 삶의 발자취를 통해 그의 법률가이자 신앙인, 생활인으로서의 면모를 담아낸다. 매사에 성실하고 철저했던 모습, 화 한번 내지 않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모습, 시종일관 법조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했던 모습 등 그의 인간적인 면을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