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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으)로 101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90090261

천 개의 파랑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천선란  | 허블
12,600원  | 20200819  | 9791190090261
세계 3대 영화사 판권 계약 체결 연극, 뮤지컬 무대에 이어 스크린으로 진출하다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천선란의 대표작 오늘날 전 세계 독자가 사랑하는 “우리의 가장 따듯한 SF” 천선란 작가는 2019년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출간하며 데뷔했으며, 『천 개의 파랑』으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천 개의 파랑』은 출간 이후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받았는데, 2021년 매일경제·교보문고 〈2021년을 여는 책〉에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소설가 최진영, 영화감독 민규동, 배우 손수현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찬사를 받으며 전 영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후 문학뿐 아니라 공연과 영화 분야에서도 주목을 받았는데, 2024년 국립극단과 서울예술단에서 각각 연극과 창작가무극으로 제작되어 무대에 올랐으며, 특히 창작가무극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2025년 재공연되었다. 최근 세계 3대 영화사인 워너 브라더스 픽쳐스와 영화화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스크린 진출을 앞두고 있다. 『천 개의 파랑』은 20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미국 펭귄 랜덤하우스를 포함한 10여 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현재까지 일본·독일·대만·중국·영국에서 출간되어 해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9791190090018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소설)

김초엽  | 허블
15,300원  | 20190624  | 9791190090018
비중화권 작가 최초, 중국 양대 SF 문학상 석권 미국 하퍼 콜린스 등 10개국 판권 수출 계약 세계적 찬사를 받는 작가, 김초엽의 대표작 오늘날 전 세계 독자가 사랑하는 “우리의 첫 번째 SF” 과학도였던 김초엽 작가는 2017년 「관내분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두 작품을 수록한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출간 이후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받았는데, 2019년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조선일보·동아일보·문화일보·한겨레·경향신문·시사IN 올해의 책 선정, 교보문고·알라딘·예스24 올해의 책 선정,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교양 도서·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엔 포항시·구미시·김해시 올해의 책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소설가 정세랑·김연수 등을 비롯해 뮤지션 장기하, 영화감독 김보라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찬사를 받으며 전 영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후 2023년엔 비중화권 작가 최초로 중국의 대표적 SF 문학상인 중국성운상 번역작품 부문 금상과 은하상 최고인기외국작가상을 동시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현재까지 40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미국 하퍼 콜린스를 포함한 10여 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일본·대만·중국·스페인·프랑스에서 출간되어 해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9791193078488

도시의 소문과 영원의 말 (나인경 장편소설)

나인경  | 허블
15,300원  | 20250430  | 9791193078488
“이건 내 기억. 풍경과 소리, 체온과 마음, 그 순간의 모든 것이 온전했다.” 살아 있는 사랑의 기억을 타고 마침내 가능한 ‘연결’ 허블에서 나인경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2021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통해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감정”(박솔뫼 소설가)을 느끼게 하며, “만져질 듯 생생한 이야기”(김희선 소설가)를 써냈다는 상찬을 받으며 등장한 나인경의 첫 번째 장편소설은 근미래 사회를 다루는 SF다. 2035년, 기술을 통해 인간은 기억을 손쉽게 저장해 지우고 되살릴 수 있게 되었다. 초거대 기업 ‘유니언워크’가 개발한 ID칩은 인간의 뇌와 클라우드를 연결해 편의를 약속했지만, 사용자들의 기억에서 지속적으로 감정을 제거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소설은 ‘안’과 ‘정한’이라는 두 인물을 통해 전개된다. 어린 시절 ID칩 생체실험에 희생된 두 아이. 세월이 흐르며 그 둘은 서로의 생활을 모르는 채 각각 프리랜서 방송작가와 AI 챗봇 설계자로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실험 당시 다섯 아이의 의식을 동시에 주입한 채 살아야 했던 안과, 기억을 끊임없이 파편화하는 실험의 대상자였던 정한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안은 ID 칩 서비스를 사용해서 기억을 소거하는 서비스를 받고 정한은 반대로 기억을 복원하는 서비스를 받는다. 그리고 그 두 사람 안에 설명할 수 없는 공허와 그리움이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 한편 전 세계의 유니언워크 사용자들에게는 기묘한 메시지가 도착한다. 저마다의 감정을 깊이 환기하는 문구. 읽는 순간 사용자들은 잊고 있던 기억을 강렬하게 떠올리며 혼란에 빠지는데…. 『도시의 소문과 영원의 말』은 기억과 감정에 대해 탐구하며, 여전히 서로를 찾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없음’과 ‘있음’, ‘사라짐’과 ‘연결’ 사이를 오가며 소멸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마음을 소설에서 길어 올린다. 기술적 디스토피아를 놀라울 만큼 치밀하게 그려내면서도 맑은 서정을 품으며 인간 마음의 꿈틀거리는 단단한 힘을 드러낸다. 사랑은 살아남는다는 고요한 믿음 말이다. SF와 로맨스 스릴러의 절묘한 결합.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 〈러브레터〉의 눈부시고 아름다운 고통을 간직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권한다.
9791193078563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한국과학문학상 대표작가 앤솔러지)

김초엽, 천선란, 김혜윤, 청예, 조서월  | 허블
15,300원  | 20250618  | 9791193078563
우리의 낙원은 늘 폐허 위에서 시작되었다 김초엽, 천선란, 김혜윤, 청예, 조서월 한국과학문학상 10주년 대표작가 앤솔러지 “지금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써볼까요?” 이에 대한 다섯 작가의 공통된 응답, “죽음 너머, 그리고 사랑” SF 전문 출판사 허블에서 한국과학문학상 10주년을 기념하여 수상 작가 다섯 명과 함께 SF 앤솔러지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를 선보인다. 허블 편집부는 김초엽, 천선란, 김혜윤, 청예, 조서월 작가에게 “지금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 “솔직하게 마음이 가는 이야기”를 써달라 요청했고, 작가들은 “죽음 너머의 세계”, “그곳에 남은 사랑”이라는 공통된 응답을 내놓았다. 서로 의견을 나누지 않았음에도 작가들이 “죽음”, “사랑”을 공통 주제로 쓰게 된 이유는 작가노트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은 작업하는 데 무척 오래 걸렸다. (…) 일상이 그럭저럭 이어질 거라는 믿음이 통째로 흔들리는 일련의 사건들(내란을 비롯한 이후의 여러 사태들).” _김초엽, 작가노트 중에서 “소설을 쓰는 내내 가장 마음을 떠나지 않았던 싸움이 두 개 있었다. (…)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의 고공 농성. 그리고 파주시 용주골 시위” _김혜윤, 작가노트 중에서 이처럼 죽음과 멸망의 징후가 일상이 된 현실의 영향을 받아, 다섯 작가는 죽음 너머의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는, 그리고 그런 세계에 속한 우리의 마음에는 무엇이 어떻게 남을까? 이 질문에 대해 다섯 작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라진 존재와 남겨진 존재 사이의 관계를 그려낸다.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 현실 너머의 낯선 시공간을 꾸준히 상상해 온 김초엽은 「비구름을 따라서」에서, 소중한 이의 죽음 이후 남겨진 이들이 그와의 과거 기억, 그가 간직했던 상상, 그가 알려주었던 평행 세계의 흔적들을 조각조각 모아가며 결국 독특한 마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천선란 또한 흥미로운 상황과 인물을 배치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다. 이전 작품들에서 세계의 마지막을 계기로 단절돼 있던 서로 다른 종 사이의 연결 가능성에 주목해 온 그는 「우리를 아십니까」에서 버려진 지구를 배경으로 좀비도 인간도 아닌 화자가 자신처럼 새로운 종이 되어버린 아내와 목소리를 얻게 된 거북이와 함께 떠나는 로드무비를 그려낸다. 좀비의 육체로서 무너지는 감각과 기억이 뒤섞인 경계 속에서 세 존재의 이야기가 아슬아슬하게 전개된다. 이어서 김혜윤은 기존 작품에서 그 무엇도 배제하지 않고 기꺼이 맞서 싸우려는 주제의식을 이어가며, 「오름의 말들」에서도 외계 생명체 ‘오름’을 등장시키되 현실의 작동 방식과 그로 인한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다. 오름을 난민과 같은 핍박받는 존재로 설정해 낯선 국면을 펼쳐 보이며, 죽음의 공포를 마주한 순간 소통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관계와 세계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묵직하게 되묻는다. 청예는 전작 『오렌지와 빵칼』에서 보여준 윤리의 경계를 뒤흔드는 상상력과 감각을 「아모 에르고 숨」에서도 가차 없이 드러내며,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복제체를 통해 불편하면서도 매혹적인 사랑 실험을 펼친다. 원본과 복제가 뒤섞인 순간 속에서 ‘궁극적 사랑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진위를 무의미하게 만들 만큼의 강렬한 욕망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조서월은 생명도 마음도 다시 싹틀 수 없을 만큼 척박한 토대에서 탄생의 징후를 포착해 온 기존의 시선을 「I'm Not a Robot」에서도 이어간다. 이번 작품은 홀로 남은 인간과 로봇 사이에서 진정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메타소설적 방식으로 전개하며, 인간의 일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든 해나가려는 존재의 태도를 끝까지 밀어붙이고, 마침내 그것을 감당하려는 조용한 결의를 드러낸다. 이처럼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에 실린 다섯 편의 소설은 공통적으로 죽음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강렬한 감정, 사랑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죽음을 마주했거나 통과한 존재들은 그 감정을 통해 여전히 다른 존재와 연결되며, 무너진 세계의 잔해 위에 자신의 마음을 다시 세우고, 그 위태로운 감정에 끝까지 머무는 방식을 택한다.
9791193078495

오늘만 최애 변경

범유진  | 허블
12,600원  | 20250730  | 9791193078495
『리와인드 베이커리』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베스트셀러 작가 범유진이 그려내는 가슴 뜨거운 덕질 이야기 범유진 작가의 『오늘만 최애 변경』이 허블 청소년 책으로 출간되었다. 『도서관 문이 열리면』『리와인드 베이커리』『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쉬프팅』『I필터를 설치하겠습니까?』 등 청소년의 고민과 슬픔 혹은 희망, 성장담을 날카롭고도 진솔한 시선으로 다루며 청소년뿐 아니라 학부모와 선생님들도 꼭 읽어야 할 소설들을 써내려 온 범유진 작가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매혹적인 최애 덕질 이야기로 돌아왔다. 아이들에게 아이돌은 뭘까. 아니 어른에게도 덕질은 무슨 의미일까. 가슴 떨리는 열렬한 사랑? 다정해지고 싶은 마음? 몰입과 희생? 혹은 인정 욕망? 포토카드를 모으고, 응원봉을 움직여 응원하고, 신곡에 맞춰 댄스 챌린지에 참여하고, 편집해서 릴스에 올리고, 공기계로 스밍을 돌리고, 생일 카페를 열고, 팬 미팅에 응모하고…. 『오늘만 최애 변경』은 아이돌 덕질 활동에 대해 생생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전달한다. 특히 덕질을 둘러싼 친구들과 모녀 사이의 관계, 갈등과 화해와 사랑을 사려 깊고도 통찰력 있게 그려내며, 진짜 좋아한다는 것과 타인에 대해 안다는 것 혹은 공감한다는 것에 대한 성찰을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9791193078310

이윽고 언어가 사라졌다

최이아  | 허블
15,120원  | 20241023  | 9791193078310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우수상 수상 작가 최이아의 블랙 코미디 SF 기자의 눈과 활동가의 심장을 가진 소설가, 최이아의 첫 소설집 『이윽고 언어가 사라졌다』가 허블에서 출간되었다. 8년간 경제지 기자로 일하면서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와 혐오를 고스란히 목격한 최이아는 사회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비정규직 문제 속으로 직접 뛰어들기로 했다. 활동가로서 만난 성별과 나이를 초월한 다양한 사람들의 연대가 최이아에게 영감을 주었다. 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한 작가는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근미래 한국 농촌 SF 「제니의 역」으로 2023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윽고 언어가 사라졌다』는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 「제니의 역」을 포함해 총 6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최이아는 기자 생활을 통해 목격한 ‘자신이 뱉는 말의 영향력을 숙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언어를 빼앗고 싶었다는 은밀한 반항을 이 작품집에서 폭발시켰다. 『이윽고 언어가 사라졌다』는 무분별하게 언어를 사용할 때 사회가 어떤 식으로 일그러지는지를 차근차근 짚는다. 언어에 틀에 갇힌 편견이 얼마나 잔인한지, 신념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학살이 얼마나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지 들춘다. 최이아의 이 은밀한 욕망으로 탄생한 ‘언어가 사라진 세계’는 재앙과도 같다. 사회는 기능하지 않게 되고 인간들은 스스로 고립을 택한다. 『이윽고 언어가 사라졌다』는 언어의 소멸로 인해 언어의 순기능마저 사라진 역설을 부각시키며, 그 자리에 무엇이 들어갈지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소설집이다.
9791193078617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큰글자도서) (한국과학문학상 대표작가 앤솔러지)

김초엽, 천선란, 김혜윤, 청예, 조서월  | 허블
35,100원  | 20250825  | 9791193078617
우리의 낙원은 늘 폐허 위에서 시작되었다 김초엽, 천선란, 김혜윤, 청예, 조서월 한국과학문학상 10주년 대표작가 앤솔러지 “지금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써볼까요?” 이에 대한 다섯 작가의 공통된 응답, “죽음 너머, 그리고 사랑” SF 전문 출판사 허블에서 한국과학문학상 10주년을 기념하여 수상 작가 다섯 명과 함께 SF 앤솔러지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를 선보인다. 허블 편집부는 김초엽, 천선란, 김혜윤, 청예, 조서월 작가에게 “지금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 “솔직하게 마음이 가는 이야기”를 써달라 요청했고, 작가들은 “죽음 너머의 세계”, “그곳에 남은 사랑”이라는 공통된 응답을 내놓았다. 서로 의견을 나누지 않았음에도 작가들이 “죽음”, “사랑”을 공통 주제로 쓰게 된 이유는 작가노트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은 작업하는 데 무척 오래 걸렸다. (…) 일상이 그럭저럭 이어질 거라는 믿음이 통째로 흔들리는 일련의 사건들(내란을 비롯한 이후의 여러 사태들).” _김초엽, 작가노트 중에서 “소설을 쓰는 내내 가장 마음을 떠나지 않았던 싸움이 두 개 있었다. (…)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의 고공 농성. 그리고 파주시 용주골 시위” _김혜윤, 작가노트 중에서 이처럼 죽음과 멸망의 징후가 일상이 된 현실의 영향을 받아, 다섯 작가는 죽음 너머의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는, 그리고 그런 세계에 속한 우리의 마음에는 무엇이 어떻게 남을까? 이 질문에 대해 다섯 작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라진 존재와 남겨진 존재 사이의 관계를 그려낸다.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 현실 너머의 낯선 시공간을 꾸준히 상상해 온 김초엽은 「비구름을 따라서」에서, 소중한 이의 죽음 이후 남겨진 이들이 그와의 과거 기억, 그가 간직했던 상상, 그가 알려주었던 평행 세계의 흔적들을 조각조각 모아가며 결국 독특한 마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천선란 또한 흥미로운 상황과 인물을 배치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다. 이전 작품들에서 세계의 마지막을 계기로 단절돼 있던 서로 다른 종 사이의 연결 가능성에 주목해 온 그는 「우리를 아십니까」에서 버려진 지구를 배경으로 좀비도 인간도 아닌 화자가 자신처럼 새로운 종이 되어버린 아내와 목소리를 얻게 된 거북이와 함께 떠나는 로드무비를 그려낸다. 좀비의 육체로서 무너지는 감각과 기억이 뒤섞인 경계 속에서 세 존재의 이야기가 아슬아슬하게 전개된다. 이어서 김혜윤은 기존 작품에서 그 무엇도 배제하지 않고 기꺼이 맞서 싸우려는 주제의식을 이어가며, 「오름의 말들」에서도 외계 생명체 ‘오름’을 등장시키되 현실의 작동 방식과 그로 인한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다. 오름을 난민과 같은 핍박받는 존재로 설정해 낯선 국면을 펼쳐 보이며, 죽음의 공포를 마주한 순간 소통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관계와 세계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묵직하게 되묻는다. 청예는 전작 『오렌지와 빵칼』에서 보여준 윤리의 경계를 뒤흔드는 상상력과 감각을 「아모 에르고 숨」에서도 가차 없이 드러내며,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복제체를 통해 불편하면서도 매혹적인 사랑 실험을 펼친다. 원본과 복제가 뒤섞인 순간 속에서 ‘궁극적 사랑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진위를 무의미하게 만들 만큼의 강렬한 욕망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조서월은 생명도 마음도 다시 싹틀 수 없을 만큼 척박한 토대에서 탄생의 징후를 포착해 온 기존의 시선을 「I'm Not a Robot」에서도 이어간다. 이번 작품은 홀로 남은 인간과 로봇 사이에서 진정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메타소설적 방식으로 전개하며, 인간의 일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든 해나가려는 존재의 태도를 끝까지 밀어붙이고, 마침내 그것을 감당하려는 조용한 결의를 드러낸다. 이처럼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에 실린 다섯 편의 소설은 공통적으로 죽음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강렬한 감정, 사랑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죽음을 마주했거나 통과한 존재들은 그 감정을 통해 여전히 다른 존재와 연결되며, 무너진 세계의 잔해 위에 자신의 마음을 다시 세우고, 그 위태로운 감정에 끝까지 머무는 방식을 택한다.
9791193078662

2025 제8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고선우, 이연파, 최장욱  | 허블
6,930원  | 20250919  | 9791193078662
김초엽, 천선란, 청예 등 한국의 대표 SF 작가들이 탄생했던 자리, 2025 제8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출간 김초엽, 천선란, 청예 등 한국의 대표 SF 작가들이 탄생했던 자리, 2025 제8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출간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시간이라는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넘기면서 기록 너머의 세계로 떠나볼 수 있다.” _심사평 중에서 『2025 제8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이 허블에서 출간되었다. 한국과학문학상은 김초엽, 천선란, 청예 등 한국 SF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작가들을 배출한 명실상부 국내 최고, 유일의 SF 작가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25년 8회차를 맞아 한국과학문학상은 올해부터 변화가 생겼다. 중단편의 경우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수상자 인원에 변화를 꾀하며, 작가 한 명 한 명에 더욱 집중했다. 아울러 이전 회차들과는 달리 올해부터는 1편이 아니라 2편 이상을 응모작으로 받아, 응모 작가의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되었다. “하나의 아이디어에만 기대지 않고 개성과 필력이 고르게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김성중 소설가)다는 심사평이 나온 배경이다. 그뿐 아니라, 응모 자격을 신인으로 제한 두지 않고 기성 작가들에게도 문호를 활짝 열어두었다. 그리하여 “보통 예심에서는 좋은 작품을 음미하기보다는 덜 좋은 작품을 가려내는 데 집중하는데, 이번 예심에서부터 응모작을 ‘감상’하게 되는 드문 경험을 했”(인아영 평론가)다고 한 심사위원이 밝혔을 정도로 응모작들의 수준이 빼어났다. 그 빼어난 응모작들 중에서 치열한 과정을 거쳐 선정된 올해 수상작들이 역대급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은 이유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2025 제8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새 판형, 새 디자인으로 만듦새를 새롭게 했다. 판형은 훨씬 콤팩트해져서 편의성을 갖췄다. 매혹적인 표지 이미지는 6월에 출간되어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한국과학문학상 대표작가 앤솔러지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김초엽, 천선란, 김혜윤, 청예, 조서월)의 그것과 결을 같이하여, 이번 수상 작가들이 한국 대표 SF 작가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와 바람을 담았다. 이 작품집은 수상 작가인 고선우, 이연파, 최장욱의 수상작 1편씩을 담았는데, 특기할 만한 점은 작가들의 에세이를 수록했다는 점이다. ‘SF와 삶’이라는 주제의 에세이는 단순히 작가의 말이 아니라 원고지 30매라는 꽤 넉넉한 분량이어서 수상 작가들의 솔직 담백 능청스러운 생각의 전개를 엿볼 수 있다. SF 독자뿐 아니라 미래의 SF 작가들에게도 반가울 글이다. 우리는 내용과 형식이 잘 어우러진 이 작은 책 한 권으로 2025년 당대 한국 SF의 흐름을 탐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출나고 저마다 개성 강한 SF 중단편 미학을 음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9791193078648

하늘의 모든 새들

찰리 제인 앤더스  | 허블
16,200원  | 20250910  | 9791193078648
휴고상 수상 작가, 찰리 제인 앤더스 국내 첫 단행본 출간 거대한 과학적 발상과 초자연적인 요소를 자유롭게 오가는 작가, 찰리 제인 앤더스 인간, 마녀, AI를 한곳에 모은 새로운 SFㆍ판타지 마거릿 애트우드와 J. K. 롤링의 뒤를 잇는다는 찬사를 받으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여성 작가, 찰리 제인 앤더스의 국내 첫 번째 단행본 『하늘은 모든 새들』이 허블에서 출간됐다. 휴고상과 네뷸러상 등 주요 SF문학상을 석권한 앤더스는 《뉴욕 타임스》등 주요 언론으로부터 “SFㆍ판타지 계에서 세대마다 등장하는 부조리주의 문학의 거장”이라는 평을 받았다. 앤더스는 소수자를 배제하는 사회에 내재된 광기 어린 편견을 직면하는 당사자의 심경을 유머 섞인 문장으로 풀어내는 작가로, 그 특성은 『하늘은 모든 새들』에도 선명히 드러난다. 작품은 네뷸러상, 로커스상, 크로퍼드상을 동시에 받고 휴고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으며, 《타임》, 《워싱턴 포스트》, NPR, ‘커커스 리뷰’, ‘허드슨 북셀러스’ 등에서 그해 최고의 소설로 선정됐다. 2020년 《타임》의 “역대 최고의 판타지 소설 100선”에 선정되는 등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9791193078259

오렌지와 빵칼

청예  | 허블
10,800원  | 20240717  | 9791193078259
스스로 만든 감옥을 내던지며 웃다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수상 작가 청예의 SF 미스터리 자유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도발적인 이야기 SF x 미스터리 x 리얼리즘을 훌륭하게 버무린 서사의 향연 2년 만에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단편 우수상, 〈제4회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 〈제1회, 제2회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2023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까지, 초단기간 내에 연달아 문학상을 수상한 청예 작가. 포근한 로맨스 소설부터 미래 기담 SF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청예는 이윽고 본인 내면에 있는 질척하고 순수한 검은 감정을 내보이며 독자를 찾았다.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용기를 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썼다. 그렇기에 강렬한 소설 『오렌지와 빵칼』이 허블에서 출간됐다. 사회생활 속에서 자기 검열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가끔은 그것이 자신도 모르게 강화되고, 남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각박해진다. 검열의 범위는 타인으로까지 번진다. 각자의 정의가 강해질수록 권리처럼 행해지는 타인을 향한 재단과 편견은 그 범위가 넓어져 ‘노키즈존’, ‘SNS 마녀사냥’등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우며 그것이 ‘선’이라 고집하는 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너무 단편적으로만 생각하는 거 아닐까?” 이 생각으로부터 『오렌지와 빵칼』이 시작됐다. “웃음을 상실한 지가 너무 오래됐다”라는 서술로 시작하는 『오렌지와 빵칼』은 모두가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 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현실감 넘치는 설정과 등장인물의 면면은 과장되었음에도 언젠가 만나본 것처럼 익숙하다. ‘정서 변화 시술’이라는 과학적 상상력으로 만든 장치는 감초처럼 기능한다. 욕망과 충동, 위선과 죄책감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인공의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강렬한 반전이 찾아온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누군가는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을 것이고 누군가는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볼 것이다. 가볍게 시작하고 무겁게 끝나는 소설. 여름철, 섬뜩함과 시원함을 함께 선사하는 이야기로 현실에서의 일탈을 꿈꾸던 독자를 만족시킬 것이 분명하다.
9791193078426

현실 온라인 게임

김동식  | 허블
13,500원  | 20250129  | 9791193078426
‘초단편 외길 9년’ 김동식 작가의 첫 단편집 도파민을 자극하면서 충격까지 선사하는 ‘레벨 업’ 욕망 판타지 2년 동안 300여 편, 7년 동안 1,000편 이상. 위 기록은 각각 김동식 작가가 데뷔 전과 데뷔 후에 집필한 작품 편수다. 김동식은 10년 동안 공장에서 일하며 떠올렸던 이야기들을 2년간 300여 편의 글로 완성해 인터넷 커뮤니티 공포게시판에 올렸고, 작품을 선별해 『회색 인간』 등 초단편집을 출간하며 데뷔했다. 이후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는 직장을 나와 창작에 전념했고, 수년간 〈카카오페이지〉, 〈밀리의 서재〉, 〈월간 중앙〉 등 지면에서 1,000편 이상의 작품을 발표했다. 초단편의 평균 분량 원고지 30매로 계산하면 총 3만 매. 대하소설을 훌쩍 뛰어넘는 분량을 소화하면서 그는 30만 종이책 독자와 1,000만 인터넷 독자를 만났다. 앞선 인터뷰에서 그가 수차례 밝힌 것처럼, 독자 댓글은 그의 “글쓰기 선생님”이 돼주었고 그는 수많은 독자와 호흡하며 자신의 글을 갈고닦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첫 단편집 『현실 온라인 게임』이 출간되었다. “(…) 이번 소설들에서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캐릭터를 다양화하고, 각양각색의 장면을 추가하고, 주제를 더 심도 있게 표현해 보기도 하고, 맛있는 대사나 장면도 넣어보려 하고. 그리하여 기존 저의 초단편보다 더 풍성한 단편이 나왔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현실 온라인 게임』은 김동식 작가가 ‘리디 우주라이크소설’에 발표한 원고지 100매 이상의 단편소설 「내일을 부르는 키스」(2022), 「현실 온라인 게임」(2023), 「이세계 과몰입 파티」(2024)가 수록된 단편집이다. 이번 단편들은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흥미로운 상황을 연출하는 김동식만의 스타일이 녹아 있으면서도, 기존 초단편보다 분량이 늘어난 만큼 캐릭터, 장면화 등 재미 요소가 더 깊어지고 풍성해졌다. 특히, 한층 더 부피감 있게 쌓인 장면 및 내면 묘사는 예상할 수 없는 상황 전개와 맞물려 높은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세 작품이 공통적으로 다루는 주제는 ‘레벨 업’에 대한 욕망이다. 김동식은 한층 더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단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에게 단숨에 욕망이 실현되는 비현실적 상황을 부여한다. 주인공은 이 엄청난 축복 속에서 욕망 실현의 행복감을 느끼지만, 곧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져 재앙을 맞닥뜨린다. 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전개되고, 이는 독자로 하여금 단순한 재미를 넘어 ‘나’라는 인간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충격마저 느끼게 한다. 경쾌함과 묵직함.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이번 소설집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김동식의 판타지 월드를 보여준다.
9791193078532

최선을 다해 멸망 중입니다

이동은  | 허블
15,750원  | 20250528  | 9791193078532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4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최선을 다해 멸망 중입니다』의 배경이 되는 대한민국 충북 증평에는 ‘우물물이 세 번 넘치면 세상의 끝이 온다’는 전설이 깃든 ‘말세우물’이 있다. 1592년 임진왜란과 1910년 한일합병조약 때 넘친 우물은 말세까지 남은 한 번의 범람을 앞두고 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소속사에서 쫓겨난 아이돌 연습생 연서진은 고향 충북 증평으로 내려간다. 서진을 맞이한 소꿉친구 이아영은 둘의 어릴 적 꿈을 말한다. ‘세계정복’이라는 아영의 꿈과 ‘인간 삭제’라는 서진의 꿈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인류멸망’. 서울대 출신 과외 선생 장윤상이 발견한 프로젝트 P-17의 조건을 충족시키면 지구의 OS를 해킹해서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에 서진은 코웃음 친다. 하지만 꿈을 잃은 소중한 친구의 ‘지금’을 지켜주기 위해 끈질기게 제안하는 아영의 기세에 얼렁뚱땅 동의하면서 둘의 ‘인류멸종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나이와 성별이 다른 여섯 명의 팀원을 모아 진심이 담긴 사랑 노래를 지어 부르며 춤을 춰야 한다는 P-17. 정말로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제일 어려운 조건이었던 ‘잘생긴 사람’을 모집하는 것까지 성공한 두 사람은 어느 날 ‘집으로 여행 간다’라는 이상한 말을 남기고 사라진 장윤상의 실종 신고가 접수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9791193078518

현실 온라인 게임(큰글자도서)

김동식  | 허블
22,500원  | 20250430  | 9791193078518
초단편 외길 9년’ 김동식 작가의 첫 단편집 도파민을 자극하면서 충격까지 선사하는 ‘레벨 업’ 욕망 판타지 2년 동안 300여 편, 7년 동안 1,000편 이상. 위 기록은 각각 김동식 작가가 데뷔 전과 데뷔 후에 집필한 작품 편수다. 김동식은 10년 동안 공장에서 일하며 떠올렸던 이야기들을 2년간 300여 편의 글로 완성해 인터넷 커뮤니티 공포게시판에 올렸고, 작품을 선별해 『회색 인간』 등 초단편집을 출간하며 데뷔했다. 이후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는 직장을 나와 창작에 전념했고, 수년간 〈카카오페이지〉, 〈밀리의 서재〉, 〈월간 중앙〉 등 지면에서 1,000편 이상의 작품을 발표했다. 초단편의 평균 분량 원고지 30매로 계산하면 총 3만 매. 대하소설을 훌쩍 뛰어넘는 분량을 소화하면서 그는 30만 종이책 독자와 1,000만 인터넷 독자를 만났다. 앞선 인터뷰에서 그가 수차례 밝힌 것처럼, 독자 댓글은 그의 “글쓰기 선생님”이 돼주었고 그는 수많은 독자와 호흡하며 자신의 글을 갈고닦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첫 단편집 『현실 온라인 게임』이 출간되었다. “(…) 이번 소설들에서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캐릭터를 다양화하고, 각양각색의 장면을 추가하고, 주제를 더 심도 있게 표현해 보기도 하고, 맛있는 대사나 장면도 넣어보려 하고. 그리하여 기존 저의 초단편보다 더 풍성한 단편이 나왔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현실 온라인 게임』은 김동식 작가가 ‘리디 우주라이크소설’에 발표한 원고지 100매 이상의 단편소설 「내일을 부르는 키스」(2022), 「현실 온라인 게임」(2023), 「이세계 과몰입 파티」(2024)가 수록된 단편집이다. 이번 단편들은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흥미로운 상황을 연출하는 김동식만의 스타일이 녹아 있으면서도, 기존 초단편보다 분량이 늘어난 만큼 캐릭터, 장면화 등 재미 요소가 더 깊어지고 풍성해졌다. 특히, 한층 더 부피감 있게 쌓인 장면 및 내면 묘사는 예상할 수 없는 상황 전개와 맞물려 높은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세 작품이 공통적으로 다루는 주제는 ‘레벨 업’에 대한 욕망이다. 김동식은 한층 더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단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에게 단숨에 욕망이 실현되는 비현실적 상황을 부여한다. 주인공은 이 엄청난 축복 속에서 욕망 실현의 행복감을 느끼지만, 곧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져 재앙을 맞닥뜨린다. 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전개되고, 이는 독자로 하여금 단순한 재미를 넘어 ‘나’라는 인간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충격마저 느끼게 한다. 경쾌함과 묵직함.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이번 소설집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김동식의 판타지 월드를 보여준다.
9791193078587

그들이 보지 못할 밤은 아름다워 (백사혜 연작소설)

백사혜  | 허블
15,300원  | 20250618  | 9791193078587
이토록 비참한 세계에서도 왜 어떤 존재들은 끝까지 빛을 안고 죽는가.” _김초엽(소설가, 「추천의 말」 중에서) 소멸을 향해 피어나는 아름다운 우주 장르 소설의 신성 백사혜의 SF동화판타지 2025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선정 단편소설 「궤적 잇기」와 「그들이 보지 못할 밤은 아름다워」로 각각 2022년 문윤성SF문학상 우수상과 2023년 한국SF어워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신예 작가 백사혜. 그의 연작소설 『그들이 보지 못할 밤은 아름다워』는 2025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을 통해 최초 공개되며 허블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동명의 한국SF어워드 수상작의 세계관을 확장해 여섯 편의 중단편으로 엮은 SF동화판타지 연작소설집으로,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쟁과 저항, 그리고 소멸의 순간들을 각기 다른 인물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백사혜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이는 김초엽 작가였다. 그는 문윤성SF문학상 심사위원으로서 데뷔작을 주목했고, 이후 《에피》 편집위원으로서 발표 지면을 내어주는 등 꾸준히 응원을 보내왔다. 「궤적 잇기」에 대해선 “현실을 낯설게 보게 만드는 SF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삶과 관계에 대한 감정의 핵을 흔드는 서정성을 지녔다”고 평했으며, 이번 연작에 대해서는 “잔혹동화처럼 선명하고 손에 닿을 듯한 세계 속에서 끝까지 빛을 안고 죽는 존재들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초엽의 찬사는 백사혜의 세계를 누구보다 먼저, 깊이 이해한 독자의 증언이기도 하다. “판타지의 그림자를 뒤에 걸친 SF다”라는 한국SF어워드 심사평처럼, 이 책은 동화판타지의 익숙한 이야기 문법을 따르면서도 SF와 사회소설적 시선을 신선하게 접목한 점에서 독창적인 매력을 지닌다. 낯설고 실험적인 SF동화판타지라는 장르를 설득력 있게 구현한 백사혜의 글쓰기에 대해, 전청림 평론가는 연작의 정밀한 구성과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잔혹한 상상력, 신념을 밀고 나가는 서사적 용기를 작품의 강점으로 꼽았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구축한 이 낯선 우주는, 결국 우리 세계의 거울처럼 독자 앞에 펼쳐진다. “별과 사랑. 마땅히 있는 것만 같고, 닿을 수도 있을. 그러나 아득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만 여겨지는 두 가지의 빛.” _전청림(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비대해진 권력에 가려진 우주 속, 서로를 발견한 꽃잎들은 어떻게 죽어가는가 친숙함과 새로움을 훌륭히 버무려 만든 세계관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서 있는 세계 먼 미래, 극단으로 치달은 자본주의로 인해 지구의 재벌들은 영주라는 계급으로 불리게 됐다. 국가의 개념은 사라지고 지구는 각 영주의 소유지로 나뉘었다. 영주의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자한 과학기술은 범인의 이해를 초월할 정도로 신비로워 마법처럼 보일 때도 있다. 신의 자리를 넘보기 시작한 영주들은 인간을 인위적으로 개조하거나 진화시키며 절대적인 권력을 향유한다. 그들의 욕망은 지구 밖으로 뻗친다. 막대한 영주의 투자금으로 우주 행성 이곳저곳에 파견된 개척단은 2131년, 테라포밍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와 함께 외지구에서 그들만의 문명을 세운 개척단원들은 영주가 군림하는 지구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분노한 영주들은 외지구에 정착한 개척단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다. 연작소설 『그들이 보지 못할 밤은 아름다워』는 이 우주 전쟁의 발단에서 결말까지를 여섯 편의 중단편을 통해 치밀하게 그려낸다. 한때 같은 종족이었던 외지구인을 배척하고 차별하며 영주들은 용병을 모집해 우주로 보낸다. 지구에 남은 인간들은 영주가 편집한 정보만을 접하며 올림픽처럼 중계되는 우주 전쟁의 승패에만 몰두한다. 전쟁의 비인간성이 흐려진 세계에서 가지지 못한 자는 모두 가진 자의 탐욕을 위한 제물이 된다. 그리고 이 거대한 권력이 보지 못한 그림자 속에서, 서로를 발견한 마른 꽃잎 같은 인물들이 각자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소멸해 간다. 그 “눈부신 선명함”(408쪽)에는 지금 이 세계를 바라보는 젊은 작가 백사혜의 직관이 오롯이 녹아 있다. “이 작품의 어떤 인물도 자신이 선택한 결과의 무게를 온전히 감내한다. 쉽게 그들을 동정하거나 윤리적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만드는 이런 엄정한 태도야말로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다.” _하지은(소설가, 「추천의 말」 중에서) 어떻게 누군가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세계를 바꿀 결심을 하는가 마지막까지 미래를 바라보려는 작가, 백사혜 『그들이 보지 못할 밤은 아름다워』는 2024년 12월 초고가 완성되었고 2025년 4월 개작을 마쳤다. 대한민국의 사회 질서가 무너졌다가 다시 구축되는 시기에 묶인 이 도서에는 거대 권력에 의해 지배되던 우주가 전쟁과 반란을 겪으며 해체되고 다시 통합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백사혜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라는 사실을 땔감 삼아 자신의 생을 불태운다. 발로 땅을 디딘 자들이 생명을 진정으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존중하는 행위가 필요하다. 자기 생의 한계를 가늠할 수 있어야지만 다른 존재의 고통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 그런 그들은 세계의 구성원인 스스로에게 책임을 지우고자 한다. 전청림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이 짙은 사랑의 농도가 소설을 움직이는 가장 강렬한 맥박이다”라고 평했다. “자신이 속한 세계마저도 무너뜨리는 결심으로 응결되는 사랑은 이 소설집 내내 주된 서사적 메타포로 등장”(414쪽)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과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선명하고 손에 닿을 듯 구체적인” 우주를 차곡차곡 쌓은 세계 속에 “항상 끔찍하고 극히 드물게 반짝이는 다면체로 설득력 있게 조형”한(김초엽) 인간을 촘촘하게 배치한 『그들이 보지 못할 밤은 아름다워』는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9791193078549

엔트로피아 (김필산 장편소설)

김필산  | 허블
15,750원  | 20250709  | 9791193078549
압도적인, 대폭발하는, 새로운 차원의 스케일을 보여주는 SF 작가의 출현 “시간을 역행하고 시간을 사로잡고 시간을 꿰뚫을 김필산, 시간을 책으로 엮고 그 책을 다시 시간에게 돌려줄 김필산.” _우다영(소설가) 김필산 작가의 『엔트로피아』가 허블에서 출간되었다. 김필산은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하며 등장한 신인 소설가로, 이 작품은 그의 첫 단행본이자 장편소설이다. 2022년 수상작을 통해 “박식한 수다스러움이 일품”이며 “기포처럼 솟아나는 질문들이 재밌”(김성중 소설가)다는 평을 받은 그의 소설은 그동안 한국 SF계에서 보기 쉽지 않았던 광활하고 폭발력 있는 스케일과 활력을 창안해 마치 우주 끝으로 내달리듯 서사를 밀어붙인다. 소설은 2200년 미래 한국에서 깨어난, 아니 죽음으로부터 일으켜져서 살아가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지구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지르며 A.D. 100년 로마 제국 시기까지 2,000여 년 동안 거꾸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가 겪었던 시공간적 배경인 ‘거란’, ‘중세 동로마 제국의 코르도바’, 그리고 ‘미래 서울’에서 벌어진 일을 천일야화처럼 홀릴 듯 풀어낸다. 가히 인간의 시간에 대한 장대한 규모의 서사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필시 정해져 있기 마련이지만 언제고 뒤바뀔 수 있는 ‘시간’의 살아 있는 다채로운 모습을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다. “한국에서 시도되지 않은 스타일의 작품”(김희선 소설가)이며 “고대와 중세의 자연철학과 현대의 첨예한 기술을 매끄럽게 버무”리는 “도서관의 광활한 세계를 누비는 소설”(인아영 평론가)이라는 찬사에 걸맞은 경이로운 장편소설이다. 허블에서 SF계의 이 대형 신인의 소설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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