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병열전 (노사학파가 기록한)
홍영기 | 상상창작소봄
18,000원 | 20191230 | 9791188297160
눈물과 피로 쓴 호남의병들
상상창작소 봄과 (사)노사학연구원(원장 홍영기)이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백년이 지난 오늘 독립운동의 도화선인 한말의병의 뿌리를 찾기 위해 호남 최초의 의병들을 재조명했다. 일제 당시 기우만을 비롯한 노사의 문인들은 호남의병을 선도했을 뿐만 아니라 『의병전』저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1869년 장성의병을 주도한 기우만은 1909년에 「호남의사열전」을 저술했다. 노모의 봉양 때문에 의병에 나설 수 없었던 오준선도 후세의 귀감으로 삼고자 의병전을 저술했다. 기우만의 제자인 조희제 역시 유·무명의 의병전을 일제 경찰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 저술했다. 이번에 편역된 호남의병열전에는 그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호남 의병들의 언행이 자세하고 생생히 기록되어 있어, 우리 의병들의 사생취의 정신과 절의사상을 되새길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노사학파가 저술한 『송사선생문집습유(松沙先生文集拾遺)』(기우만, 1980), 『후석유고(後石遺稿)』(오준선, 1934), 『염재야록(念齋野錄)』(조희제, 1934)에서 호남의병 인물관련 기록만을 발췌하여 간행한 것이다. 이 책은 기존의 번역문을 저본삼아 문구를 수정하고, 원문과 비교하여 잘못된 번역 내용은 바로잡는 등 재편집 과정을 거쳤다.
기록된 자료에는 1896년 기우만이 주도한 장성 의병에 참여, 후에 독립장 추서를 받은 전남 창평 출신의 고광순(高光洵), 1896년 장성의병에 참여, 1907년 10월 장성 수연산에서 호남창의회맹소를 조직하여 활동한 기삼연(奇參衍), 기우만(奇宇萬), 호남창의회맹소 활동과 박경래 의병장과 연합의진을 형성한 흔히 김공삼이라고 불리는 김봉규(金鳳奎), 전남 장흥 출신으로 신창학 의진에 참여했다 1908년 이후 호남창의회맹소의 김공삼, 박도경과 연합의진을 형성한 김영엽(金永燁), 전남 영광 출신으로 1907년 후반 호남창의회맹소의 통령으로 활동한 김용구(金容球), 전남 장성 출신으로 호남창의회맹소에 참여해 1907년 11월 고창읍성에서 전사한 김익중(金益中), 전남 나주 출신으로 호남창의회맹소의 선봉장으로 활동하다 1908년 4우러 광주 어등산에서 전사한 김준(金準), 김치곤(金致坤), 경남 안의 출신으로 1907년 덕유산 일대에서 전북 및 경남을 넘나들며 활동하다 1911년 체포되어 1913년 옥중에서 순명한 문태서(文泰瑞), 전북 고창출신으로 1907년 후반 호남창의회맹소의 포대장으로 활동, 주로 고창을 비롯한 전북 서부지역에서 활동한 박경래(朴慶來), 박영건(朴永健),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1896년 장성의진에 참여한 박원영(朴源永), 성경수(成卿修), 전남 보성 출신으로 1908년 봄 보성을 비롯한 전남 동부지역에서 활동하다 1909년 9월에 체포되어 이듬해 순국한 안규홍(安圭洪), 전북 임실 출신으로 1907년 음력 8월 진안 마이산에서 의병을 일으켜 주로 전북지방을 무대로 활동한 이석용(李錫庸), 전북 임실 출신으로, 1907년 이석용 의진에서 활동하다 후에 독자적인 의진을 형성해 나주 영광을 비롯한 전남 서부지역에서 활동한 흔히 전해산이라고 불리는 전수용(全垂鏞), 전남 영광의 향리 출신으로 1896년 나주의진에서 활동하다 순국한 정상섭(丁相燮), 전북 고창 출신으로 1906년 6월 최익현, 임병찬 등이 주도한 태인의병에서 활동하다 순국한 정시해(鄭時海), 정원숙(鄭元淑),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1906년 6월 전북 태인에서 의병 봉기, 체포되어 대마도 감긍중 병사한 최익현(崔益鉉), 한정호(韓貞鎬) 등 22명의 의병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번 학술총서를 편역한 (사)노사학연구원은 2017년 10월에 설립된 후 노사 기정진(蘆沙 奇正鎭, 1798-1879) 선생을 비롯한 노사학파를 연구하고, 그 성과를 대중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노사 선생과 그 문인들을 모신 장성 고산서원(高山書院)에서는 유교아카데미를 2년 연속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