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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으)로 3,231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70526643

어스탐 경의 임사전언

이영도  | 황금가지
18,000원  | 20251107  | 9791170526643
한국 판타지 문학의 전설, 이영도 작가 7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출간. 한국 단행본 출판 수출 역사를 뒤바꾸며 전 세계 17개 언어권 30여 개 나라에서 인기리에 출간되고 있는 『눈물을 마시는 새』의 저자, 이영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어스탐 경의 임사전언』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2018년 출간된 장편소설 『오버 더 초이스』 이후 7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으로써, 인기작가 어스탐 로우가 누군가에게 피살된 후, 신비하게도 죽음에 이르지 않은 채 4년 동안 자신의 살해용의자를 밝힐 '임사전언'을 대하 소설로 집필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판타지에 미스터리 추리 요소를 가미하여 완성해 낸 32만자 분량의 장편소설이다. 이번 작품은 1997년 『드래곤 라자』로 등단한 이래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쌓아온 소설가로서의 통찰이 빛나는 작품으로써, 작가와 독자의 관계, 창작자의 욕망과 재현의 윤리, 그리고 저작물의 검열에 이르기까지 문학 전반에 관한 묵직한 주제를 유머러스한 상상력과 흡인력 넘치는 전개로 풀어낸 야심작이다. 특히, 이번 신작은 이영도 월드에서 그간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적 시도를 선보이는데, 치밀하게 쌓아올린 '판타지' 세계관에 '추리'와 '미스터리' 요소를 녹여낸 것이다.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기본 틀은, 제한된 공간에서 용의자를 좁혀 살인사건의 배후를 찾는 정통 밀실 추리소설의 전개를 그대로 밟는다. 하지만 여기에 판타지적 존재들과 작가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덧붙어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를 선보인다. 게다가 각 장 말미에는 소설 속 내용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마련된 짧은 희곡을 연달아 수록하여 기존 소설의 틀을 부수기도 하고, 간혹 고딕호러와 메타픽션까지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기도 하는 등 신작 『어스탐 경의 임사전언』에서 이영도만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보인다. “도서관은 천년만년 이어질 작가 최후의 목적지가 아니라 미래의 독자와 작가가 함께 이용하는 심부름꾼일 뿐이에요. 작가의 최종 목적지는 언제나 독자니까.”-본문 중 “저건 글쓰기가 아닙니다. 창작이 아닙니다! 당사자의 모든 것을 불살라 만들었다 해도 화장터의 연기는 고인의 예술적 표현이 아닌 것처럼!” -본문 중
9791191602609

엄마는 시코쿠 (소녀 같은 엄마와 다 큰 아들의 일본 시코쿠 불교 순례기)

원대한  | 황금시간
17,100원  | 20250925  | 9791191602609
사색의 길 1200킬로미터를 느릿느릿 또다시 엄마와 함께 걷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킬로미터를 함께 걸었던 엄마와 아들. 그 여운을 잊지 못해 ‘산티아고 앓이’를 하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동양의 산티아고’라고 불리는 일본 시코쿠로 향했다. ≪엄마는 시코쿠≫는 일본 시코쿠 순례길을 엄마와 함께 걸으며 써내려간 아들의 여행 에세이이다. 1200년 전 진언종 창시자인 코보 대사의 발자취를 따라 88개의 절을 순례하는 시코쿠 헨로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을 돌아보고 마음을 걸어가는 길이다. 도쿠시마, 고치, 에히메, 카가와-시코쿠의 4개 현을 겨울부터 가을까지 네 계절에 걸쳐 함께 걸으며 마주한 풍경, 사람, 생각들을 기록했다. 88개의 절을 잇는 수많은 길목마다 마주한 풍경과 다채로운 시간들이 어우러지는 문장과 사진, 일러스트가 페이지마다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지금, 당신 곁에도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 발맞춰 걷기 참 좋은 계절이다.
9788982735738

눈물을 마시는 새 1~4권 세트 (전4권)

이영도  | 황금가지
59,400원  | 20140201  | 9788982735738
이영도 판타지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세트』 (전4권). 나가, 레콘, 도깨비, 인간의 네 종족으로 구성된 세계는 나가에 의해 반으로 나뉘어진다. 그러나 세계의 반을 차지하고 있던 나가들의 사회에 일단의 소요가 발생하고, 성인 의식 도중에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결국 누명을 쓴 도망자와 그 뒤를 쫓는 추적자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지고, 인간과 레콘, 그리고 도깨비로 구성된 구출대가 그들의 추격전에 난입하며 세계의 위기에 관한 음모가 서서히 밝혀진다. ▶ 『눈물을 마시는 새』 1권부터 4권까지를 엮은 세트입니다. (전4권)
9791168151277

맞춤법 상식사전 (기자 최초 우리말 달인이 쓴)

김형택  | 황금알
19,000원  | 20251031  | 9791168151277
김형택 기자의 『맞춤법 상식사전』_특징과 책소개 기자 정신으로 엮은 한국어의 살아있는 교과서 “실제 뉴스 오류 340개로 한국어 능력 완성한다!” KBS ‘우리말 겨루기’ 5수 끝 달인 등극! 취재·편집·교열을 모두 섭렵한 베테랑 기자가 꼽은 ‘언론인이 가장 많이 틀리는 실전 맞춤법 총정리’ 이 책에는 기자도 헷갈린 맞춤법 · 띄어쓰기 · 외래어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실전 문제 140개가 수록되어 있다.
9791168151338

파동의 서

고현심  | 황금알
13,500원  | 20251128  | 9791168151338
『파동의 서』의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알게 된다. 진단의 방에서 들리던 그 파동이 결국 바다의 노래로 이어져 우리 모두의 시간을 밀어 올린다는 것을. 이 울림을 채록採錄하는 고현심의 문장은 절제된 흑백의 대비를 선호한다. 초음파 영상의 언어와 정확히 상응하는 선택이다. 그는 흑/ 백, 빛/ 그늘, 보임/ 가림 사이의 틈을 서둘러 봉합하지 않고 ‘작은 호흡’과 ‘고요한 세계’의 느린 리듬에 말을 맞춘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명명命名보다 기술記述을 택하는 태도다. 병명과 질환을 앞세우기보다 손과 눈빛, 젤의 냉기, 화면의 물결 같은 주변 감각을 전면에 두어, 독자를 ‘의학의 시’가 아니라 ‘존재의 시’로 이끈다. 이 시집이 해체하는 것은 전능한 영상의 신화이고, 세우는 것은 겸허한 청취의 윤리다. 파동은 결과표가 아니라 관계의 사건이며, 거울 앞의 응시는 일방의 권력이 아니라 상호주관성의 훈련이다. 그러므로 『파동의 서』는 기술技術의 기록이 아니라 관계의 기록이다. - 강영은(시인) 의사이자 시인인 고현심의 첫 시집 『파동의 서』는 초음파의 파동 속에 숨은 생명의 진동을 시로 옮긴 깊은 성찰의 기록이다. 병실의 어둠과 흑백의 영상 속에서 그는 인간 존재의 고통과 회복, 생과 사의 경계를 응시하며 ‘살아 있음은 하루하루의 기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초음파는 그에게 단순한 진단이 아니라 영혼의 언어이며, 몸속의 파동은 서로를 향한 공명으로 확장된다. 그러니까 대상에 대한 고통과 소멸을 응시하는 태도는 동일시되는데 시인의 내면에서 육화한다. 이러한 파동의 기록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지면서, 생명과 소멸이 공명으로 연대하고 대상과 합일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소멸해 가는 대상과 감응하는 곡비哭婢로서의 순연한 응시는, “먼지처럼 흩날”(「언젠가는」)리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언젠가는/ 햇살 속에 환히 빛”날 것을 희망한다. 그러나 “그 바램은 이슬처럼 증발되고/ 그 시간은 끝내 오지 않았다”라고 진술하면서도, “세월의 길목에 불을 밝”히듯, 다시 생의 불씨를 지핀다. 그 불빛은 오히려 무한한 생의 노래를 예비하는 시편들의 전개는 어머니의 기억, 제주의 바람과 바다까지 이어지고 있다. 의학과 시, 냉정함과 따뜻함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자, 모든 존재가 서로를 향해 울리는 생명의 노래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필)
9791168151321

삶은 팍팍하고 생은 울컥한다

김연종  | 황금알
10,800원  | 20251128  | 9791168151321
김연종 시인의 외면은 시류를 따라가는 듯 범속해 보이나 사실 그의 내면은 일상의 탁류를 증류하는 추상의 물결로 일렁인다. 걸쭉한 해학과 날랜 재담의 행간에서 그의 유심은 변방의 지장(知將)처럼 삶의 경계선 너머를 날카롭게 응시한다. 의학 용어와 철학 개념이 무시로 의식의 문턱을 넘나드는 가운데 그의 안팎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져 끊임없이 뒤바뀌는 양상을 드러낸다. 시집 곳곳에 등장하는 대구(對句)는 종종 경구적 함축미를 띠면서 그의 지적 추동력을 발현하나 그의 언어는 예지가 번득이는 방식에서보다 해묵은 욕구가 꿈길을 헤매는 방식에서 더 곡진하게 매력적이다. 몸짓이 언어를 능가하는 문장의 행간에는 결핍에 허덕이는 소년의 순수가 땅거미처럼 너울거린다 . 그의 시적 열정은 극락강과 화정동 인근에서 약관의 나이에 이립(而立)한 후 생의 정점에서 인류의 가능성과 한계를 내다보는 출사의 변을 토하다가 이제 이순(耳順)의 변곡점을 지나 운명의 길이 일으키는 현기증을 앓고 있다. 출발점과 종착점이 수시로 교차하는 김연종의 시는 그의 시적 경력이 외길에 가까운 것이었음을 알려준다. 그 길은 처음부터 무한을 향해 뻗어 있었으므로 막다른 골목은 언제나 새로운 길에 대한 허기를 일으켰을 듯하다. 왜, 라는 물음으로 살아가는 서울의 자라투스트라는 문학의 신기루를 좇는 사람이 더는 아니다. 김연종 시인은 현실을 직시하면서 어떻게 그 부조리와 불협화음을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 생을 초월하기보다 견뎌내는 데서 초인의 정신을 찾는 사람이다. 시인의 운명은 꿈과 좌절의 영원한 반복이라는 형벌 속에 있는지 모른다. 영혼의 흉터 조직이 갈수록 단단해져 가는 즈음에서 김연종 시인은 어떻게 시지프스의 운명을 긍정할 수 있을까, 어찌 시를 붙들고 씨름할 수 있을까, 시에서 어떻게 용기와 행복을 구할 수 있을까, 쉴새 없이 반문하고 있다. - 양균원(시인·대진대 영문과 교수) 김연종은 의사이자 시인이고, 시인이자 의사이다. 따라서 ‘시집’과 ‘청진기’는 사실상 사내를 구성하고 있는 두 개의 자아인 셈이다. 그것들은 논리적으로는 구분되지만 실제로 분리할 수는 없다. …… 하나의 신체에서 공존하고 있는 ‘시인’과 ‘의사’라는 두 개의 자아를 화해시키는 일은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 두 자아 둘 모두를 긍정하면 타협이 가능하지만, 그 경우에도 ‘시인 의사’와 ‘의사 시인’ 가운데 어느 쪽이 적확한 표현인지 의문은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계인 의식, 그러니까 두 영역 모두에 속해 있으므로 정작 어느 한 세계에 온전히 포함되지 못한다는 의식은 김연종의 시의 한계가 아니라 특이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한계가 아니라 시적 발화의 조건이다. - 고봉준(문학평론가)
9791192559117

살아 있는 하루가 이미 선물입니다

황금명언  | 히읏
15,210원  | 20251119  | 9791192559117
“살아 있는 하루가 이미 선물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삶의 무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사람이 하는 고민의 본질은 비슷할 수 있겠으나 자신이 처한 상황, 나이에 따라서 확연하게 다르다. 점점 관계는 예전 같지 않고 몸도 예전만큼 따라주지 않으며 기대와 서운함, 상처와 후회가 마음 한구석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가장 현실적인 감정에서 출발한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치렀어도 마음을 다루는 일만큼은 여전히 서툴고 어렵다. 삶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 큰 변화나 거창한 계획을 얘기하지만 이 책은 짧지만 명확한 문장 한 줄로 마음의 방향을 바로 잡아준다. 살아 있는 하루가 이미 선물입니다는 단순한 감성 위로나 밋밋한 명언 모음이 아니다. 책에 수록된 글은 인생의 후반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장 겪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관계에서 상처받는 이유, 나이가 들수록 더 외로워지는 이유, 비교, 불안, 억울함을 끊는 방법, 대운이 들어오기 전에 삶이 흔들리는 이유, 자식과의 거리 두기, 평온한 노년을 만드는 감정 관리법 등을 냉철하게 제시한다. 마음이 힘들 땐 왜 자신의 마음이 힘든가를 알아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덜 아프고 덜 흔들리는지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그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제시하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단단해지고, 관계가 편해지며 외로움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질 것이다. 삶은 소풍처럼 살아야 한다는 책의 내용처럼 말이다.
9791168151291

AI와 시 (유자효 시집)

유자효  | 황금알
10,800원  | 20251111  | 9791168151291
이 책은 〈백제의 꿈〉, 〈지구가 아프다〉, 〈진 허크먼의 죽음〉등의 작품을 수록한 시집이다.
9791168151307

몇 번의 여름 (장은영 시집)

장은영  | 황금알
10,800원  | 20251111  | 9791168151307
장은영의 시집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각 부가 ‘공간’ ‘시간’ ‘인간’ ‘그리고,’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시인이 우주적 공간에서 시간의 흐름을 거쳐 인간의 내면으로, 그리고 마지막에 열려 있는 ‘그리고,’의 여운으로 우리를 안내함을 암시한다. 공간과 시간처럼 거시적인 차원에서 출발한 시선은 결국 인간의 보편적 경험(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으로 수렴되며, 마지막의 ‘그리고,’는 완결되지 않은 생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계속됨을 시사한다. 이렇듯 치밀한 형식적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시집의 흐름을 하나의 여정처럼 느끼게 한다. 시집 『몇 번의 여름』은 삶과 죽음, 관계와 시간, 세계와 그 너머를 직조해낸 깊은 사유의 결과물이다. 그의 언어에는 타인의 고통을 감각하는 예민한 촉수와, 그것을 감내하고 전환해내는 단단한 힘이 공존한다. 이 힘이야말로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성찰을 동시에 열어주는 원천이다.
9791170526506

러닝 맨

스티븐 킹  | 황금가지
15,300원  | 20250912  | 9791170526506
빈부 격차와 폭력적인 미디어가 지배하는 21세기를 내다본 예언서 스티븐 킹이 또 다른 필명 ‘리처드 바크만’으로 출간한 1982년작 『러닝 맨』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바크만 필명의 또 다른 걸작인 『롱 워크』와 함께 데스 게임 장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는 『러닝 맨』은 전체주의 국가가 된 미국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 쇼를 소재로 하고 있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 이 쇼에 참가한 청년 벤 리처즈는 추적을 피해 30일간 살아남아야만 하며, 이 과정은 자극적으로 편집된 방송으로 매일 전국에 중계된다. 스티븐 킹의 작법서 『유혹하는 글쓰기』에 따르면 단 일주일 만에 집필을 완성한 이 작품은 101개의 짧은 챕터로 이루어져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도 일품이지만, 40여 년 전에 빈부 격차, 환경오염, 자극적인 미디어가 지배하는 21세기를 놀라운 통찰력으로 그려 냈다는 점에서 거장의 천재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러닝 맨』은 1987년에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액션 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으며, 올해 11월 에드거 라이트가 감독하고 글렌 파월이 주연한 리메이크 영화 「더 러닝 맨」이 개봉될 예정이다.
9791168151314

바다의 날개

차수경  | 황금알
13,500원  | 20251111  | 9791168151314
차수경의 시집 『바다의 날개』는 제목 그대로 “바다”와 “날개”라는 두 개의 상징으로 시작된다.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며 기억의 깊은 저장소이고, 날개는 그 기억을 초월하여 다른 차원으로 비상하려는 인간의 열망이다. 시인은 “시의 바다로 항해는/ 늘 설렘과 긴장이다”(「시인의 말」)라고 말하며, 언어의 여정 속에서 자신이 존재하는 자리, 즉 시인으로서의 숙명을 스스로 고백한다. 그녀에게 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내면의 시간과 삶의 층위를 비추는 거울이며, 날개는 그 거울 속에서 다시금 자신을 구원하려는 희망의 상징이다. 이 시집은 네 개의 부로 나뉘어 있지만, 그냥 그것은 일상의 단계, 삶의 감각, 기억의 재현, 그리고 신성으로의 회귀라는 하나의 원환적 구조로 이어진다. 각 부의 시들은 독립적인 서정을 지니면서도 전체적으로 ‘삶의 항해’를 은유한다. 언어의 시작에서 일상의 땀방울, 자연과 기억의 무늬, 그리고 마지막에는 바다와 신의 풍경으로 이르는 흐름은, 한 인간이 시간과 존재의 한계를 넘어 자유로 나아가려는 영혼의 여정을 보여준다. 차수경의 시는 삶의 미시적 감각과 신성의 원리를 동시에 품고 있다. 그녀의 시어는 화려하지 않지만, 정직하다. 사물과 풍경에 대한 관찰이 정교하며, 그 안에서 감정의 진폭이 자연스럽게 피어난다. 그의 미학은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 일상의 신성화이다. ‘감자를 캐며’나 ‘참깨를 볶으며’ 같은 시에서, 평범한 행위는 하나의 기도이자 제의로 승화된다. 둘째, 언어의 생명성이다. 그녀의 언어는 사물의 질감과 시간의 흐름을 품고 있다. “헐거워진 초침을 조이고/ 입안 가득 유연해지는 언어들”(「언어가 사는 집」)은 언어가 단순한 표상이 아닌 생명체로 기능함을 보여준다. 셋째, 그리움의 윤리이다. 이 시집의 정서는 늘 그리움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것은 슬픔의 감정을 여과하여, 존재를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써 신앙적인 메시아와 대상에 대한 사랑에 관한 그리움에 더욱더 친화적일 것이리라. ‘바다는 그리울수록 날개를 더 넓게 편다’라는 시인의 언어는 곧 삶의 태도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필)
9791168151284

따뜻한 그늘 (권숙월 시집)

권숙월  | 황금알
14,550원  | 20251111  | 9791168151284
이 책은 〈웃음의 힘〉, 〈목련의 꽃 농사〉, 〈할미꽃의 품〉 등의 작품을 수록한 시집이다.
9791168151253

처녑 (박수현 시집)

박수현  | 황금알
10,800원  | 20250930  | 9791168151253
사라지는 것들은 아름답지만 슬픔을 준다. … 이 시집의 시편들은 슬픔과 아름다움의 중첩을 실현하고 있다. 메아리로 들려오는 사라지는 것들의 소리는 아름답게 울린다. 그것은 둘둘 말려 응축되어 숨어 있었던 기억을 펼치면서 울리는 소리다. 기억으로 응축된 삶을 펼쳤다 접는다는 건, 삶의 시간들이 주름져 있기 때문이다. 아니, 박수현 시인은 ‘세상’ 자체가 주름져 있다고 생각한다. 주름이 그가 지닌 형이상학의 핵심 이미지다. … 시인이 정육점에서 산 ‘서너 근’ 처녑에는 “갈무리된 전 생애의 중량”(「처녑」)이 담겨 있다. … 처녑은 ‘울음의 겹’과도 같은 것이었다. 시인은 이 ‘울음의 겹’이 우리 사람에게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는 그 처녑 같은 “울음의 겹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 그 ‘울음의 겹’은 시인이 살아왔던 주름진 시간들이다. 기억을 통해 펼쳐질 접혀 있는 과거의 시간들. 처녑을 “씹을수록 싱싱해지”듯이, 자신의 기억을 씹으면 생생하게 그 시간들이 펼쳐질 것이다. 울음소리를 내며, 아름답고 슬프게. 박수현 시인에게 시 쓰기란 그렇게 기억을 천천히 씹으면서 살아온 삶의 시간들을 펼치는 작업이지 않을까. - 이성혁의 해설 「주름의 기억」 중에서 보통 사람은 시력詩歷이 늘어감에 따라 욕심도 커지기 마련이지만 박수현의 겸손과 중용의 의태意態는 늘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모범적이다. 굳이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는 이 시집의 모든 글이 곧 그녀이고, 그녀의 生이 곧 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삶의 ‘주름과 기억’을 시인이 어떻게 되새김하고 있는지는 이성혁 평론가의 멋진 해설을 탐독하면 될 터, 나는 단지 그 주름을 만들어낸 원천적 심상에 쓸쓸한 눈길이 간다. 시집 전체를, 혹은 그녀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 ‘상실’의 이미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미 잃어버리고 없는 것, 그리고 곧 잃어갈 것들이 그녀를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도난당한 나’라든가 ‘금이 간 유리’라든가, 낡아가는 ‘묵헌종택’ ‘돌아가신 어머니’나 ‘오탁번 선생’ 등. 그러니까 지금 그녀의 걸음에 동력이 되는 것은 실상 ‘상실’인 셈이다. 이런 아이러니가 읽는 이의 마음에도 가닿았으면 한다. 흔들림에 맞서 詩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는 시인께 경의를 표하며, 슬픔이 어떻게 주름이 되는지, 그리고 그 주름이 어떻게 기어코 다시 우리를 일으키는 힘이 되는지, ‘아코디언처럼 접혔다가 수평선처럼 쭈욱’ 펼쳐질 그녀와 우리의 미래를 지켜볼 참이다. 아, 첨언 한 마디, 시가 너무 길어지는 시절에 곳곳에 놓인 짧은 시들이 ‘납매臘梅 한 포기’처럼 눈길을 끈다. 요런 수작秀作들만 모여 있는 또 한 권의 시집을 기다려 본다. - 천서봉(시인·이마건축사무소 대표)
9791168151260

시의 낙원 (서울, 세계 시 엑스포 2025 기념 서울시집)

한국시인협회, 김수복  | 황금알
19,000원  | 20251017  | 9791168151260
황금알 시인선 323권. 이 시집은 서울을 단순한 행정 도시나 수도가 아니라 “삶이 흐르고 시가 깃든 공간”으로 바라본다. 광화문, 한강, 북한산, 경복궁, 청계천, 석촌호수, 명동, 홍릉 숲, 인왕산 등 서울의 공간들이 시인의 감각을 통해 시가 된다. 공간 중심의 시편 구성: 시마다 서울의 특정 장소(예: 광화문, 인왕산, 선정릉, 양재천, 코엑스 등)를 배경 또는 상징으로 삼는다. 시간성과 기억의 환기: 서울의 역사와 근현대사적 사건(예: 서대문형무소, 통행금지 시대의 명동 등)을 시적으로 환기하며 ‘기억의 도시’로서 서울을 조명한다. 한국 현대시의 거장과 중진, 신진 시인들이 고르게 참여해 다양한 세대와 감성, 표현 기법이 공존한다. 참여 시인으로 김수복, 최동호, 문정희, 나태주, 김영탁, 김지녀, 김종태, 김초혜, 고두현, 공광규, 나희덕, 문현미, 김경미, 김구슬, 장석주, 동시영, 진란 등이 있다. 짧은 산문시, 전통적 정형시, 서사시적 구도, 현대적 상징과 실험까지 다양한 형태가 등장한다. 문정희의 「안개 청문회」는 선형적 서사가 없는 압축적 이미지의 시. 김영탁의 「세종대왕 전상서」는 고문체의 찬양과 현대어의 교차로 시대를 넘나든다. 김인육의 「경복궁 혹은 불멸의 축복을 위하여」는 불경을 인용하며 신화적 상상력을 구현한다. 서울이라는 주제를 통한 보편성과 개별성의 조화를 이루며, 시인들은 저마다의 삶의 기억과 정서를 서울이라는 공간 안에 투영함으로써, 개별 경험이 보편적 정서로 견인하고 있다.
9791168151345

봄날, 옛집을 수리하는 일은

이일우 외  | 황금알
13,500원  | 20251128  | 979116815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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