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 네이버책
  • 알라딘
  • 교보문고
"후마니타스"(으)로 372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88964374191

사회계약론

장 자크 루소  | 후마니타스
16,200원  | 20221229  | 9788964374191
110여 년에 이르는 우리말 번역의 역사를 가진 《사회계약론》을 새로운 번역으로 만난다! 계몽주의 안의 반계몽주의자, 사유와 글은 인간의 악이라고 단죄하는 당대 최고의 철학자이자 웅변가. 누구보다 아이들의 행복과 자유를 옹호하면서 자신의 아이들을 내다 버린 교육 이론가. 가장 타락한 반사회적 철학자로 규탄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자연을 가장 잘 따른다고 칭송되는 현자. 결국 모든 사회를 포기하고 파리 변두리 에름농빌의 목가적인 풍경 속으로 사라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성대한 행렬에 얹혀 팡테옹에 이전된 국가의 위인.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그 누구보다 역설적이고 모순적인 체계를, 하지만 단순히 역설적이고 모순적인 것은 아닌 체계를 가졌던 문제적 인간 장-자크 루소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사회계약론』을 우리말로 새롭게 옮긴 책이다. 최근의 연구 경향 혹은 개념적 이해의 교정에 기초한 번역어 교체로 『사회계약론』에 대한 새로운 토론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옮긴이 주의 글자 크기를 키우면서 전체 쪽수가 늘어난 데 따른 개정입니다
9788964374894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 (발달장애 아이들을 키우는 교사의 통합 교육 이야기)

이수현  | 후마니타스
16,200원  | 20250721  | 9788964374894
중학생 연우와 초등학생 정우, 두 발달장애 남매를 돌보는 엄마 통합 교육을 꿈꾸며 좌충우돌하는 중학교 영어 교사 학부모이자 교사, 어쩔 땐 학부모도 교사도 아닌 어떤 존재. 그 덕분에 길에서 교실에서 강연장에서 만난 수많은 교사, 학부모, 학생과 나눈 웃기면서도 가슴 아프고, 슬프면서도 통쾌한 이야기들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 바라본 함께하는 교육, 함께하는 성장
9788964374702

상속자들 (학생과 문화)

피에르 부르디외, Jean-Claude Passeron  | 후마니타스
16,200원  | 20241118  | 9788964374702
● ‘상속자’와 ‘장학생’, ‘재능’과 ‘노력’이라는 구분, 그리고 능력주의의 허상을 파고든 혁명적 사회학 ● 학교, 교육체계, 계급, 세습, 문화적 유산, 불평등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하며 “한 세대 전체에 의해 읽혔고, 정치의 하늘에 번쩍인 불벼락” 같은 영향을 끼친 비판 사회과학의 명저 ● 68혁명의 기폭제가 된, 좌우파 학생 모두의 “베갯머리 책” ● 사회학과가 사라져 가는 한국 사회에서 부르디외 사회학 읽기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첫 작품 『빈 옷장』에 영감을 준 책
9788964374900

정의와 자연법 (정치철학 선집)

빌헬름 라이프니츠  | 후마니타스
14,400원  | 20250922  | 9788964374900
합리주의적 자연법과 정의를 옹호한 철학자이자, 홉스의 절대주의와 로크의 자유주의 사이에서 ‘합리적 중용’의 원리를 제시한 라이프니츠의 정치·윤리 저작 가운데 대표적이고 영향력 있는 텍스트에 대한 최초의 번역 소개 이 책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라이프니츠의 정치철학 논문 선집이다. 그간 라이프니츠는 모나드 형이상학자이자 미적분을 발견한 수학자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이 같은 사정은 비단 한국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해외에서도 라이프니츠의 정치와 도덕에 관한 대표 저작들이 그의 생전에 출판된 적이 없었고, 유고로 남겨진 단편이나 서신, 초안 등도 비교적 최근에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라이프니츠는 아주 이른 나이에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그의 직업이 여러 제후들의 법률 자문관이었으며, 또 청년기에는 이상적 법학의 완성을 목적으로 법학의 개선과 자연법의 원리에 관한 글을 집필했다는 사실, 그리고 널리 알려져 있듯이 『만민 외교법』이라는 국제법 형성사에 영향력 있는 저작을 남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법 철학과 정의 개념에 관한 저작들을 중심으로 그의 정치철학, 도덕철학에 새롭게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완결된 이론이나 철학을 담고 있는 대표작 없이 여러 단편 저작을 통해 학자의 철학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것이 생소하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동시대 다른 학자들과 달리 라이프니츠라는 학자의 철학을 연구하는 데에는 단편 저작을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 단편 저작들을 비교하면서 공통적인 주장의 중요성과 의미를 파악할 수 있고, 다른 부분들을 통해 주요 이론을 여러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 번역된 저작들 중 라이프니츠가 1703년에 쓴, 정의 개념에 관한 두 저작은 라이프니츠의 정치철학, 도덕철학의 핵심인 정의 이론을 잘 담고 있어서 학술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대중 독자들에게도 알리고 권하고 싶은 글이다. 인류 역사상 ‘정의’라는 말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기 때문이다. 라이프니츠의 정치 저술은 이처럼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소홀히 다뤄졌으나, 최근 들어 윤리·법·국제 관계 및 국가 이론에 미친 영향이 재평가되고 있다. 이 선집은 라이프니츠 정치사상의 폭넓은 맥락과 그의 고전적 관점·유럽적 비전·철학적 민주주의와 법적 원칙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간주될 것이다.
9788964374887

우리들의 드라마 (너무 가까워 낯설게 만난 당신 인생의 이야기)

노회찬재단 구술생애사팀  | 후마니타스
18,000원  | 20250723  | 9788964374887
오랜 침묵의 흔적, 말해지지 않았던 시간들 내 가까운 사람의 드라마 이 책을 읽고 시작될 당신의 첫 페이지 노회찬 7주기 헌정 도서 언론인 손석희, 배우 오민애, 작가 최현숙, 방현석 추천 옴니버스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아홉 편의 생애사 나와 가까운 사람의 생애를 듣는 것의 의미 읽고 나면 쓰고 싶어지는 책, 『우리들의 드라마』
9788964374757

자유로운 공동체의 꿈 (『자본론』 공부와 그 인연들)

송태경  | 후마니타스
18,000원  | 20250331  | 9788964374757
이 책은 서민들을 위한 ‘경제민주화를 위한 민생연대’를 이끌며, 불법 사채 피해자 수천 명을 상담하면서, 그들이 불법 사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활동해 온 송태경의 삶의 기록이다. 『자본론』과 함께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세계를 꿈꾸며 실천했던 저자 송태경이 자신의 삶의 흔적에 대해 썼던 글들과 기록을 모았다. 『자본론』의 이론적 타당성을 실천적으로 입증하며 살아왔던 개인사를 빌려 학문적으로 『자본론』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특히 인류의 미래인 ‘자유인들의 연합’을 이해될 수 있는 형태로 드러내고자 했다. 장구한 세월에 걸친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탐구의 결과들이 공정하고 편견 없는 학문적 연구의 결과로 새롭게 주목되고, 이를 바탕으로 인류가 자본이나 국가의 지배 질서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렇게 노동이 아름다울 수 있는 사회에서 자연과 인류가 유기적으로 공존하며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를, 저자는 희망한다.
9788964374825

심문실의 한국전쟁 (포로 송환과 자유주의 전쟁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니카 김  | 후마니타스
25,200원  | 20250623  | 9788964374825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역사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모니카 김은 반공주의 대 공산주의라는 기존의 냉전 이분법으로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불충분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등장한 갈등의 핵심은 단순히 영토주권과 국민국가라는 통상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이 싸움의 중심은, 1945년 이후 국민국가 체계의 토대를 형성한 중요한 관계 역학, 즉 정치적 인정의 문제에 있었다.” 인정이라는 행위가 어떻게 전쟁의 본질적인 지형이 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은 전쟁의 전통적인 풍경인 전장에서 벗어나 심문실로 들어간다. 저자는 이 책을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전 지구적으로 펼쳐진 지정학을 헤쳐 나갔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이들 각자가 역사적으로 특정한 장소, 기술, 경험 등을 통해 이 전쟁을 어떻게 재구성했는지에 대한 역사”라고 표현한다. 포로수용소 안에서의 심문·설득, 이에 대한 연대와 저항, 정치적 인정을 받기 위한 개인적·집단적 행동, 미군 포로들 사이에 존재했던 인종 문제, 중립국을 선택한 한국인 포로 76인의 생존전략, 미국으로 송환을 거부한 21명의 미군 포로, 미국의 강제수용소에 청소년기를 보낸 일본계 미국인 심문관... 이들의 서사가 교차적으로 펼쳐진다. 이 책은 영토 문제 못지 않게 사람의 문제가 중요했던, 인간의 내면을 둘러싼 전쟁, 한국전쟁의 이야기다.
9788964374795

차이나 핸드북 (거대한 중국을 한눈에 보는 법, 개정증보2판)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 후마니타스
31,500원  | 20250526  | 9788964374795
변하지 않는 중국과 변하는 중국, 중국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단 한 권의 책. 『차이나 핸드북』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안내하는 지도 같은 책이다. 어떤 이유로든 중국을 탐험하려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도 길을 잃지 않고, 어디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중국을 단단히 받치고 있는 역사·문화·정치·경제·사회·외교·법적 기초뿐만 아니라 미·중 경쟁, 양안 관계, 영토 분쟁, 정치 개혁 등 시간의 지평을 넘어 계속될 뜨거운 쟁점, 그리고 최근 인공지능, 우주 개발, 바이오 기술, 6G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놀라운 성과까지를 지도처럼 그려 내고 있다. 이 책은 국내외적으로 중국의 존재감이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고, 인터넷과 인공지능, SNS의 발전으로 중국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권위 있는 지식의 생산과 소비의 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인터넷을 떠다니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바로잡고, 참고할 수 있는 소중하고 정확한 정보와 통찰력 있는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 차이나 싱크 탱크 성균중국연구소가 2018년 개정증보판을 발간한 지 7년 만에 각 분야 중국 전문가 110명을 다시 모아 냈다. 10개 분야, 130개 주제를 엮어 거대한 중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시진핑 3기 체제가 형성되면서 중국의 국가 성격이 변하고 있으며, 미·중 무역 전쟁으로 촉발된 전략 경쟁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경제는 고속 성장에서 중속 성장으로 전환했으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사회문화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한·중 관계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6년 사드가 한국에 배치된 이후, 한·중 정치 관계가 냉각되었고, 한·중 경제 관계도 보완성에서 경쟁성으로 변했으며, 코로나19와 상호 불신으로 인해 경험의 교류가 단절되면서 양국의 상호 인식은 크게 악화되었다. 이런 시점에 출간하는 2025년 두 번째 개정증보판은 2014년 초판과 2018년 개정증보판에 실린 내용의 변화를 추적해 개정하고 수정했으며, 중국의 새로운 변화에 따른 분야를 추가 발굴해 실었다. 특히 거시 경제, 산업, 지역 경제 분야에서 드러난 중국의 발전 전략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인공지능, 우주 개발, 바이오 기술, 6G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성과와 미래 전망을 상세히 조명했다. 아울러,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중국 사회의 다양한 양상과 그 이면에 담긴 함의를 고찰했다.” _서문에서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국제적 행위자이며, 이미 한국의 주력 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경쟁자이다. 우리가 중국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와 그 시급함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중국에 대한 탐험, 이 책에서부터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9788964374481

자유에 관하여

존 스튜어트 밀  | 후마니타스
14,400원  | 20240507  | 9788964374481
만약 우리에게 의견을 표현할 자유와 더불어 토론할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오직 명령과 복종만 있을 뿐이다. 명령과 복종은 우리가 오류를 수정할 가능성과 그로부터 더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마저 차단한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자유는 필요하다. 개별성 역시 자유의 발현이다. 개별성은 다양성이 보장될 때 가능하다. 개별성 발휘를 위한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을 때 우리는 획일성 또는 동일성이라는 비인간화를 지향하게 된다. 이러한 비인간화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개별성을 표현하기 위한 자유가 필요하다. 밀의 『자유에 관하여』는 우리 자신은 물론, 타인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방법을 서술한다. 또한 우리 자신의 행동과 타인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더 나아가 사회적 상호 작용을 도모할 당위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같은 상호 작용이 사회에 어떻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지, 나아가 이를 위해 왜 우리가 소수의 의견을 특히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해 역설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밀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9788964374818

게임이론가, 제인 오스틴 (전략적 여주인공의 탄생)

마이클 S. 최  | 후마니타스
25,200원  | 20250707  | 9788964374818
UCLA 정치학자 마이클 최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읽다가 자신이 가르치는 게임이론의 ‘교과서’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게임이론의 주요 개념들을 놀랍도록 훌륭하게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사회과학에서 가장 각광받는 이론 가운데 하나인 ‘게임이론’을 제인 오스틴은 이미 200년 전에 탐구하고 있었던 것. 주로 권력자나 국가 단위의 행위 분석에 적용되던 게임이론을 ‘약자들의 무기’로 새롭게 이론화하는 데 집중해 온 마이클 최는, 이번 책에서 제인 오스틴을 게임이론가로 바라보며 소설 속 여주인공들이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도 어떻게 자신의 선택권을 주장하고 협력적 관계의 힘을 이용해 삶을 개척해 나갔는지 분석한다. 문학과 사회과학, 인간의 심리와 전략적 행동의 교차점에서 오스틴을 ‘게임이론의 문학적 선구자’로 새롭게 조명하는 책. 한국어판에는 제인 오스틴 소설 여섯 편의 인물 관계도와 끊임없이 영상화되어 온 작품들의 주요 장면들을 추가해 생생함을 더했다.
9788964374801

지연된 정의 (백수 기자와 파산 변호사의 재심 프로젝트)

박상규  | 후마니타스
16,200원  | 20250526  | 9788964374801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_법에 관한 격언 “정의를 구현하는 방식은 때로 정의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_조지 위커샴 …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 사건,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 치사 사건 그리고 완도 무기수 김신혜 사건 십수 년 넘게 진실이 가려진 사건들을 세상에 드러낸 사람들의 이야기 사대문 밖에서 길어 낸 심층 재심 르포 … “기자는 ‘기레기’라 불리고, 법률가는 부자만을 위해 일한다고 여겨지는 시대. 두 사람의 활동은 작은 희망의 증거다.” _오연호(〈오마이뉴스〉 대표) “《지연된 정의》는 경쾌한 ‘버디 무비’와 존 그리샴의 법정 스릴러,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동시에 보는 느낌이다.” _김용진(〈뉴스타파〉 대표) “우리 시대 법이 약자들을 어떻게 대해 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책.” _금태섭(국회의원)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 치사 사건 : 1999년 2월 6일 발생. 수사 과정에서 폭행, 욕설 등 가혹 행위 및 허위 자백이 있었음. ‘삼례 3인조’가 범인으로 지목됨(임명선 징역 5년 6개월, 강인구, 최대열 각각 징역 3년 6개월). 1999년 4월 진범에 대한 제보가 있었고, 2000년 부산지검에서 유력 용의자 세 명을 수사했으나, 사건을 이관받은 전주지검에서 ‘혐의 없음’ 처리. 2015년 3월 재심 청구서 접수. 2016년 7월 재심 개시, 10월 28일 ‘삼례 3인조’에게 무죄 선고.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 사건 : 2000년 8월 10일 발생. 최성필(가명) 체포. 불법체포와 감금이 있었음. 2심 재판에서 자신이 살인했다고 허위 자백(징역 10년 선고). 2003년 유력 용의자 김 씨에 대한 수사가 있었으나, 전주지검에서 ‘혐의 없음’ 처리. 2013년 4월 재심 청구서 접수. 2016년 11월 17일 무죄 선고. 같은 날 용인에서 유력 용의자 김 씨 체포. 12월 6일 전주지검 군산지청이 김 씨를 강도 살인 혐의로 재판 회부. 완도 무기수 김신혜 사건 : 2000년 3월 7일 발생. 친부 살해 혐의로 김신혜 체포. 영장 없는 불법 압수 수색, 공문서 위조 등이 있었음. 2015년 2월 재심 청구서 접수(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 11월 18일 재심 결정(복역 중인 무기수 재심으로는 한국 사법 역사에서 최초). 경찰이 위법 수사를 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는 법원 입장. 검찰의 항고를 거쳐 대법원에서 2018년 9월 28일 재심 개시 확정. 2025년 1월 6일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무죄 선고. 1.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았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죄를 인정하는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행동을 합리적인 잣대로 이해하고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경찰의 폭행을 이기지 못해 허위 자백을 했더라도 그것이 엄청난 잘못임을 왜 몰랐을까?’ ‘범인이 아니어서 억울하면 왜 상고하지 않았을까?’ ‘3심 제도와 국선변호인 제도가 있는데 왜 중간에 포기했을까?’ ‘다른 범죄도 아니고 살인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끝까지 결백을 호소해야 하지 않았을까?’ 이는 재심 사건의 당사자들이 검찰 조사 및 법정에서 숱하게 맞닥뜨린 벽인 동시에, 이들과 같은 상황에 처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의문이기도 하다. 《지연된 정의》에서 다루고 있는 삼례 나라슈퍼 강도 치사 사건의 세 주인공,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 사건의 최성필(가명) 씨, 친부 살해 혐의를 받아 무기수로 복역 중인 김신혜 씨 모두 보호자나 변호인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경찰은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물증이나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피의자들을 의심했고, 별다른 근거 없이 의심을 확신으로 키웠다. ‘확신의 함정’에 빠져 법과 원칙을 어긴 수사를 했다. 검찰은 경찰의 위법 수사를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심지어 진범임이 유력해 보이는 피의자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풀어 주는 등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았다. 국선변호인은 허위 자백을 유도하거나 강요했다. 그리고 법원은 사건 기록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유죄를 선고했다. ‘왜 당신들은 허위 자백을 했느냐?’고 피해자들에게 묻기에 앞서,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을 향해 ‘이들의 허위 자백은 어떻게 나왔을까?’라고 문제 제기하는 것이 우선이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신중하고 겸손하게 재판을 해야 하는 것은 인권 보호 때문만이 아니라, 그래야만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억울한 사람들에게 다시(혹은 처음) 주어지는 기회 재심은 확정된 판결에 대하여 사실 인정에 중대한 오류가 있는 경우에 당사자 및 기타 청구권자의 청구에 의하여 그 판결의 당부(當否)를 다시 심리하는 비상수단적인 구제 방법을 말한다. _두산백과사전 박준영 변호사는 ‘재심 전문 변호사’로 잘 알려져 있다. (2007년 발생한 ‘수원 노숙 소녀 상해 치사 사건’을 비롯해) 그가 수임한 재심 사건들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삼례 사건과 익산 사건에서 누명을 쓴 이들 모두 재심을 거쳐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어떤 재심 사건에도 ‘좋은 결과’란 존재하지 않는다.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하나같이 길었다. 사건 발생 당시 18~20세였던 ‘삼례 3인조’는 짧게는 3년 6개월, 길게는 5년 6개월까지 복역했고 17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익산 사건 발생 당시 15세였던 최성필 씨는 1심에서 미성년자에게 내릴 수 있는 법정 최고형(15년)을 받았고, 2심에서 허위 자백하고서야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9년 넘게 복역했고 누명을 벗은 것은 16년이 지난 뒤였다. 김신혜 씨는 복역 중인 무기수로는 최초의 재심 결정 사례가 되었다. 이들의 시간은 어떻게 해서도 보상될 수 없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시국 사건이나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는 정치 사건이 아닌 일반 형사사건의 재심은 힘들게 진행된다. 사법부는 ‘법적 안정성’을 이유로 재심에 인색하고, 여론은 일반 ‘서민들 범죄’의 인권유린 사례에 대체로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한국 사회에서 형사 사법 피해와 관련해 진보와 보수, 좌우 진영을 막론하고 지적장애인, 저학력자, 가난한 사람의 삶과 인권유린 현장의 구체적 사례를 무겁게 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이들이 겪는 인권유린과 부당한 대우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한편으로,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니 그런 대우를 받을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수사기관, 법원 등의 잘못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한편, 어쩌면 우리 모두가 사회적 약자들을 차별한 것은 아니었는지를 냉정하게 되묻게 한다. 3. 용서를 구할 용기 잘못된 판결이 미치는 영향은 누명을 쓴 이들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살인 및 치사 사건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픔 못지않게, 죄 없는 사람들이 이유 없이 벌을 받는 데 대한 죄책감을 토로한다. 죗값을 치르지 않은 진범들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기회를 얻지 못해 괴로워한다. 2000년 자수했을 때 “밤마다 할머니가 죽어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등 수많은 죄책의 밤을 지새웠습니다. 사망한 할머니, 유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진술한, 삼례 사건의 진범 이 모 씨가 이후 재심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증언한 것도 그런 괴로움을 떨치기 위해서였다. 그는 삼례 3인조, 피해자, 유가족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피해자의 무덤을 찾아 참회하기도 했다. 진범을 만난 피해자들은 그 용기에 고마워하며 그를 용서했다. 그러나 가짜 살인범을 만들고, 자백한 진범을 풀어 준 과정에 수많은 공권력이 관여되어 있음에도 이들 중 직접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다른 재심 사건에서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책임져야 할 이들의 책임을 집요하게 촉구한다. 용기 있는 반성과 사과야말로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4. ‘사대문 밖’에서 길어 낸 심층 재심 르포 대개 형사사건 재심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기약 없이 진행된다. 사법부가 확정판결을 내린 사건을 뒤집을 수 있는 증거를 수집해야만 재심 청구가 가능하기에, 변호인이 들여야 하는 품은 일반 사건보다 많다. 게다가 주로 경제적・사회적 약자들이 대상이어서 수임료를 기대하기 어렵다. 낱낱의 재심 사건을 진행할 동력을 얻으려면, 좀 더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재심 절차 및 실태의 문제점을 이슈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이 책은 기획되었다. 재심 사건들의 경찰・검찰 수사 기록, 공판 기록, 재심 기록을 읽고 관계자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복잡한 퍼즐을 맞춰 나갔고, 그 과정을 흥미로운 르포로 엮어 냈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재심’의 현주소와 그 의미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덕분에, 이 책은 이 분야에서 전범이 될 만한 기록문학이 되었다. ‘서울 사대문 안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듣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들으며 살아 있는 기사를 쓰겠다.’고 했던 지은이의 다짐은 《지연된 정의》로 작은 결실을 맺었다. 피고인의 자백이 고문・폭행・협박・구속의 부당한 장기화 또는 기망 기타의 방법에 의하여 자의로 진술된 것이 아니라고 인정될 때 또는 정식재판에 있어서 피고인의 자백이 그에게 불리한 유일한 증거일 때에는 이를 유죄의 증거로 삼거나 이를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 _〈대한민국헌법〉 제12조 7항 피고인의 자백이 고문, 폭행, 협박, 신체구속의 부당한 장기화 또는 기망 기타의 방법으로 임의로 진술한 것이 아니라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는 때에는 이를 유죄의 증거로 하지 못한다. _〈형사소송법〉 제309조 재심은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이유가 있는 경우에 유죄의 확정판결에 대하여 그 선고를 받은 자의 이익을 위하여 청구할 수 있다. 1. 원판결의 증거된 서류 또는 증거물이 확정판결에 의하여 위조 또는 변조인 것이 증명된 때 2. 원판결의 증거된 증언, 감정, 통역 또는 번역이 확정판결에 의하여 허위인 것이 증명된 때 3. 무고로 인하여 유죄의 선고를 받은 경우에 그 무고의 죄가 확정판결에 의하여 증명된 때 4. 원판결의 증거된 재판이 확정재판에 의하여 변경된 때 5. 유죄의 선고를 받은 자에 대하여 무죄 또는 면소를, 형의 선고를 받은 자에 대하여 형의 면제 또는 원판결이 인정한 죄보다 경한 죄를 인정할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된 때 6. 저작권, 특허권, 실용신안권, 의장권 또는 상표권을 침해한 죄로 유죄의 선고를 받은 사건에 관하여 그 권리에 대한 무효의 심결 또는 무효의 판결이 확정된 때 7. 원판결, 전심판결 또는 그 판결의 기초 된 조사에 관여한 법관, 공소의 제기 또는 그 공소의 기초 된 수사에 관여한 검사나 사법경찰관이 그 직무에 관한 죄를 범한 것이 확정판결에 의하여 증명된 때, 단 원판결의 선고 전에 법관,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에 대하여 공소의 제기가 있는 경우에는 원판결의 법원이 그 사유를 알지 못한 때에 한한다. _〈형사소송법〉 제420조(재심이유)
9788964374658

지연된 정의(큰글자도서) (백수 기자와 파산 변호사의 재심 프로젝트)

박상규, 박준영  | 후마니타스
33,000원  | 20241125  | 9788964374658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글자 크기’와 ‘줄 간격’을 일반 단행본보다 ‘120%~150%’ 확대한 책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글자가 작아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_법에 관한 격언 “정의를 구현하는 방식은 때로 정의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_조지 위커샴 …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 사건,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 치사 사건 그리고 완도 무기수 김신혜 사건 십수 년 넘게 진실이 가려진 사건들을 세상에 드러낸 사람들의 이야기 사대문 밖에서 길어 낸 심층 재심 르포 … “기자는 ‘기레기’라 불리고, 법률가는 부자만을 위해 일한다고 여겨지는 시대. 두 사람의 활동은 작은 희망의 증거다.” _오연호(〈오마이뉴스〉 대표) “「지연된 정의」는 경쾌한 ‘버디 무비’와 존 그리샴의 법정 스릴러,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동시에 보는 느낌이다.” _김용진(〈뉴스타파〉 대표) “우리 시대 법이 약자들을 어떻게 대해 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책.” _금태섭(국회의원)
9788964374764

정의의 그늘 아래에서 (전후 자유주의와 정치철학의 재탄생)

카트리나 포레스터  | 후마니타스
34,200원  | 20250519  | 9788964374764
● 미국역사가협회 2020년 멀 커티 지성사상 수상작 ● 20세기 영미 자유주의적 평등주의 정치철학에 대한 대담한 지성사 ● 존 롤스가 현대 자유주의를 어떻게 변화시켰나 ● 『정의론』이라는 그림자 아래에서 지난 50여 년간 전개된 영미 정치철학의 빛과 그 그림자에 대하여 『정의의 그늘 아래에서』는 20세기 후반에 존 롤스의 영향을 받아 자유주의 정치철학이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미국역사가협회 2020년 멀 커티 지성사상 수상작인 이 책은 정의, 평등, 의무, 국가에 관한 일련의 사상인 자유주의적 평등주의가 20세기에 어떻게 지배적인 사상으로 자리 잡았는지 보여 주고, 전후 미국과 영국의 정치적·이념적 맥락 속에서 자유주의적 평등주의가 어떤 도전과 변화를 겪어 왔는지 추적한다. 존 롤스의 『정의론』 출간을 전후로 브라이언 배리, 찰스 베이츠, G. A. 코언, 로널드 드워킨, 로버트 구딘, H. L. A. 하트, 토머스 네이글, 로버트 노직, 수전 오킨, 오노라 오닐, 데릭 파핏, T. M. 스캔런, 아마르티아 센, 피터 싱어, 주디스 슈클라, 찰스 테일러, 주디스 톰슨, 마이클 월저, 버나드 윌리엄스 등 영미권 정치철학자들은 민권운동과 베트남전쟁의 여파 속에서, 또한 신국제경제질서의 등장과 신우파의 부상에 이르기까지 좌우의 도전에 대응하며 자유주의를 확장·발전·재구성했다. 이 책은 현대 영미 정치철학의 거장들이 자유, 평등, 공정, 정의라는 화두를 붙잡고 지난 한 세기 동안 치열하게 논쟁해 온 담론과 이론의 역사이자, 그 성취에 대한 현재적 평가이다. 『정의의 그늘 아래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자유주의적 평등주의 정치철학이 어떤 기여를 해 왔는지, 또 오늘날 어떤 한계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지 성찰한다.
9788964374740

개념의 정념들 (인식론, 신학, 정치학: 에크리 2)

에티엔 발리바르  | 후마니타스
26,100원  | 20250317  | 9788964374740
● 현존하는 최고의 포스트-마르크스주의자이자, 포스트-구조주의 철학자 에티엔 발리바르가 수행한 지적 여정의 총결산 ● 진리의 역사, 이단점, 현행성이라는 세 꼭짓점으로 구성된 진리의 삼각형을 통한 사실과 가치, 앎과 삶 등 일체의 이분법에 대한 비판 “현실적인 것에 대한 인식은 현실적인 것의 인식일 뿐이어서 사전(事前)에 현실적인 것에 속하므로, 현실적인 것에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조건하에서만 현실적인 것에 무엇인가를 덧붙이며, 일단 산출된 후에는 아주 정당하게 현실적인 것으로 돌아가고 현실적인 것 속에서 사라진다.” - 루이 알튀세르, 「아미앵의 변론」 중에서 『개념의 정념들』은 루이 알튀세르와 함께 마르크스주의 철학에서 출발해 알튀세르 이후의 포스트-마르크스주의 철학에 이른 현존 최고의 그리고 최후의 포스트-구조주의 철학자 에티엔 발리바르의 논문 선집 가운데 ‘철학’에 관한 논문 선집이다. 총 여섯 권으로 예정된, 그리고 『개념의 정념들』을 포함해 이미 세 권이 출간된 발리바르의 ‘에크리’ 시리즈는 발리바르의 평생의 작업 전체를 정리하는 기획이다. 특히 『개념의 정념들』은, ‘철학자’ 발리바르의 ‘철학’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인식론, 신학, 정치학’을 정리하는 논문 선집답게, 발리바르의 지적-정념적 여정 전체의 마침표를 찍는 저작이라 할 수 있다. 『개념의 정념들』은, 마르크스주의자로서가 아니라, 포스트-구조주의자 또는 현대 프랑스 철학자로서가 아니라, 철학자 그 자체로서 자신이 어떠한 관점으로 인간, 사회, 세계, 그러니까 존재와 역사를 바라보고 사유하는지를 확언하는 논문 선집, 그의 지적 유언장이다. 1. 현재에서 전개되는 활동과 기획, 곧 현행성의 철학 현대 프랑스 철학의 무대에서 발리바르가 위대한 사상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하나의 철학 체계를 세우기를 거부하고 정세 내에서 사유하면서 현행성을 철학의 대상으로 취해 주체의 예속화의 원환을 담론적 역설 속에서 전위시키는 철학적 글쓰기를 하나의 정치적 개입으로서 수행했기 때문이다. 발리바르는 좁게는 포스트-구조주의, 넓게는 현대 프랑스 철학의 본령에 충실하게 과학과 혁명, 인식과 비판, 이론과 실천, 임상과 지식, 사실과 가치, 대상과 문제, 앎과 삶의 이분법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한 명의 과학적이고 비판적인 지식인으로서 ‘현행적’이라는 것이 “현재에서 전개되는 활동과 기획에 관련된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모든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힘을 다해서 이 활동과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자신의 삶과 글을 통해 보여 주었다. 이것이 바로 현행성이라는 철학적 관념의, 정세라는 정치적 관념의 핵심일 텐데, 알튀세르와 동일하게 발리바르는 정세가 자신의 사유를 인도하는 것을, 더 나아가서는 파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으면서도, 어떠한 ‘정답’이 자신의 사유를 인도하는 것은 끈질기게 거부했다. 진리라는 이름의 이러한 정답을 거부하고 현행성이 이끄는 방향으로 자신의 사유가 나아가도록 내버려둠으로써, 정세와 현행성에 자신의 몸과 생각을 전적으로 맡기면서, 발리바르는 다른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과 함께, 하지만 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리라는 개념 자체를 정념이라는 개념 아래에서 갱신했다. 2. 왜 완결적인 단행본 작품이 아닌 논문 선집인가? 한국 사회의 이론적 지형에서 발리바르는 알튀세르와 더불어 포스트-마르크스주의의 대표적 이론가이자, 마르크스주의는 물론이고, 철학의 아포리아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자리매김 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리바르는 그의 스승인 알튀세르와 마찬가지로 한 권의 체계적인 저작을 쓰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발리바르는 마르크스의 사상에 관한 입문서인 『마르크스의 철학』을 제외하면 체계적인 저작을 거의 쓰지 않았는데, 심지어 발리바르는 회고 글에서 지금의 자신이라면 『마르크스의 철학』 같은 체계적 저서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실제로, 발리바르는 그간 집필했던 논문들을 모아 논문 선집을 출간하는 식으로 자신의 작업을 항상 전개해 왔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는 『우리, 유럽의 시민들?』(후마니타스, 2010)와 『정치체에 대한 권리』(후마니타스, 2011) 등이 있다. 이런 선집들은 발리바르가 하나의 저작을 쓸 능력이 없음을, 그러니까 하나의 인식론, 더 나아가 존재론을 구성할 능력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앞의 두 저작에서도 그렇지만, 『개념의 정념들』을 끝까지 읽은 독자라면 더더욱 그렇게 판단하지 못할 것이다. 전체로서의 『개념의 정념들』을 통해 발리바르가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은 철학적 글쓰기란 정세의 요청에 의해 현행성 내에서 하나의 정치적 개입으로서 하지만 물론 담론적 역설의 양태 아래 사건과의 관계 속에서 수행되는 것이라는 점, 그래서 철학적 글쓰기는 그 정념으로 인해 체계적일 수 없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개념의 정념들』은 발리바르가 평생 ‘이끌어 온’, 아니 자신조차 누구와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야 할지 전혀 몰랐으므로, 평생을 ‘바친’ 이러한 전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텍스트다. 알튀세르에 이끌려 마르크스주의 철학자로 지적 이력을 시작했지만, 알튀세르와 함께 그가 마주하게 된 것은 마르크스주의의 아포리아였고, 발리바르는 마르크스주의가 진리가 아님을 혹은 마르크스주의가 그가 생각했던 의미의 진리는 아니었음을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깨달은 뒤 마르크스주의를 비판하고 해체하는 사상들의 편에서 마르크스주의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병법에서 말하듯 적의 관점에서 우리를 바라봄으로써 우리의 사유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마르크스주의를 파괴하고자 적의 곁에서 사유하기 위해서 말이다. 발리바르는 마르크스주의를 위해 마르크스주의에 반해 사유했던 은밀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것이 아니라 정말로 마르크스주의의 아포리아와 대결하기 위해, 그래서 필요하다면 마르크스주의를 버리기 위해 마르크스주의 바깥에서 사유했다. 발리바르에게는 마르크스주의조차, 더 나아가서는 프랑스 철학조차 사유의 준거점일 수 없었다. 발리바르는 또 한 명의 배신자일까? 사실 발리바르는 사유의 준거점이라는 관념 자체를 갱신한 사상가가 아니었을까?
9788964374719

오늘도 무사히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일할 권리)

임준  | 후마니타스
16,200원  | 20241216  | 9788964374719
건강할 때만 가족 같은 직장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만 안전한 일터 사무실과 공장, 식당과 카페, 콜센터와 도로 위, 병원과 돌봄 현장 등에서, 우리는 건강하게 일하고 있을까?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