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씽킹 넛지를 만나다 (행동을 변화시키는 문제 해결의 기술)
이재민 | 형설출판사
24,300원 | 20251231 | 9788947288149
왜 쓰레기통 옆에 쓰레기가 더 많을까요?
이 단순한 질문이 이 책의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건강한 식단을 선택하고, 환경을 생각하며, 더 나은 습관을 만들기로 다짐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새해 다짐은 1월이 끝나기 전에 사라지고,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겠다는 결심은 일회용 컵 앞에서 무너집니다.
문제는 우리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선택의 환경'이 잘못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0세기 경영학은 우리에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라"고 가르쳤습니다. 21세기 행동과학(행동경제학)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합리적이지 않다"고 증명했습니다. 그렇다면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 책은 두 세계의 만남입니다.
사용자의 진짜 필요를 발견하는 디자인씽킹의 공감력과,
인간의 실제 행동을 이해하는 넛지의 통찰력.
이 둘이 만날 때, 우리는 비로소 '좋은 의도'를 '실제 변화'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당신이 학생이든, 제품 디자이너든, 정책 입안자든, 교육자든, 마케터든, 지역혁신활동가든 혹은 그저 자신이 사는 마을이나 자신의 습관을 바꾸고 싶은 평범한 시민이든 상관 없습니다. 이 책은 '세상의 선택을 설계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Part 1에서는 디자인씽킹의 5단계를 통해 진짜 문제를 발견하는 법을 배웁니다. 공감에서 시작해 프로토타이핑과 테스트까지,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익힙니다.
Part 2에서는 넛지와 행동과학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우리 뇌의 시스템 1(직관)과 시스템 2(이성), 강력한 넛지 기법들, 그리고 MINDSPACE와 EAST 같은 실전 프레임워크를 만나게 됩니다. 습관 설계와 시스템 설계의 비밀도 밝혀집니다.
Part 3은 통합의 시간입니다. 디자인씽킹과 넛지를 결합한 '넛지 씽킹 캔버스'를 통해, 공감에서 행동 변화까지의 완전한 여정을 경험합니다. 말과 행동의 불일치를 진단하고, 문제를 행동으로 재정의하며, EAST 프레임워크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합니다. 설득의메시지를 설계하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며, 행동으로 증명하는 법을 배웁니다.
Part 4는 윤리와 실천의 장입니다. 다크패턴(저속한 상업적 넛지)의 위험을 이해하고, 윤리적 설계의 원칙을 세우며, 일상 속에서 시민 설계자로 살아가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까요?
이 책은 단순한 지식서가 아닙니다. 실천 가이드이자 워크북입니다. 각 장마다 실제사례 연구와 실습 도구들이 담겨 있습니다. 당신의 문제를 가지고 함께 여행하세요. 책을읽으며 동시에 자신만의 해결책을 설계해보세요.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필요한 장을 골라 읽어도 좋습니다. 디자인씽킹이 익숙하다면 Part 2부터 시작하세요. 넛지를 이미 알고 있다면 Part 3의 통합 접근법으로 바로 뛰어드세요. 윤리적 고민이 먼저라면 Part 4부터 읽어도 됩니다.
중요한 건 '아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의 진짜 가치는 당신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세상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설계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드러납니다.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소변기에는 작은 파리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단순한 디자인 하나로 청소 비용이 80% 감소했습니다. 런던의 한 지하철역은 계단에 피아노 건반을 그려 넣었고, 66%의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선택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데 거창한 혁명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작은 파리 한 마리, 계단의 건반 하나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진짜 행동을 이해하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환경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이제 당신도 선택 설계자가 될 차례입니다. 쓰레기통 옆의 쓰레기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쓰레기통 안에 버리게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세요.
당신은 어떤 세상을 설계하시겠습니까?
더 나은 선택이 더 쉬운 선택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저는 협동조합기본법이 통과된 2012년부터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발을 들여놓았지만, 점차 행동경제학자로서의 역할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관심은 항상 명확했습니다. 연대와 시민경제학의 전통을 바탕으로 공동체 중심의 민주적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깨어진 공동체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였습니다.
2019년 말, 영국의 토트네스와 슈마허대학을 방문하면서 결정적인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혁신 활동이 없는 사회적경제는 허상이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얻은 세가지 통찰은 지금도 제 활동의 나침반이 되고 있습니다:
전환마을 토트네스에서 얻은 세 가지 깨달음
1. 아이디어가 있으면 일단 실행하라. 수행하면서 개선하면 된다.
2. 작은 일에서 큰 의미를 찾아라. 일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3. 성공의 기준을 관계에 두어라. 결과보다 관계가 공고해졌는지가 더 중요하다.
슈마허대학은 디자인씽킹 기반 리빙랩으로 토트네스를 세계적인 전환마을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학과 운영의 근간이 될 영감을 얻었습니다. 돌아와서는 매년 학생들과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리빙랩을 꾸준히 수행해오고 있으며, 주민주도 리빙랩을확산시키는 활동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적경제가 진정으로 발전하려면 '프로젝트 기반 공동체'에서 '공동체 기반 프로젝트'로 관점을 전환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진정한 주체가 되려면, 전문가만의 영역이었던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모두가 갖추어야 합니다.
디자인씽킹에 넛지를 결합하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제 발견입니다. 인간의 판단에 대한 몇 가지 이해만으로도 누구나 충분히 창의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발견과 확신의 결실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이론서가 아닙니다. 현장에서 주민들, 학생들과 함께 부딪히고 실험하며 얻은 생생한 통찰의 기록입니다. 저는 학문적 엄밀함을 유지하면서도 누구나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현장에서 실제로 쓸모있는 도구가 되길 바랍니다.
이 책은 필자의 구상과 기획이지만 많은 학자들과 현장활동가들의 노력과 성과에 빚졌습니다. 더욱이 'AI 창업지도사회' 회장을 맡고 계신 이한규 교수님께서 이끌어주고 있는 AI 공부 모임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AI라는 훌륭한 비서를 선물해준 분들을 비롯하여 이 모든 분들께 심심한 사의를 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