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세트 (21~26권,전6권)
황석영 | 아이휴먼
70,200원 | 20250411 | 없음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1>
황석영 | 아이휴먼 | 2024-10-25 | 72쪽 | 크기 158x205mm
‘신명’의 정서로 극복하는 현실의 고단함
지금 시대에 돌이켜보면 우리 조상들의 삶은 무척 힘겨웠을 것입니다. 선풍기나 에어컨 없이 무더운 여름을 나고 난로나 히터 없이 혹독한 겨울을 나야 했지요. 가뭄이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는 다반사였고, 전염병이 온 나라를 휩쓸며 목숨을 앗아가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뿐일까요? 과도한 욕심을 품고 권력을 멋대로 휘두르며 백성을 괴롭혔던 탐관오리들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우리 조상들은 이처럼 팍팍한 현실에 괴로워하기보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렵지만 그래도 일어났으면 하는 재미난 이야기를 상상하며 유쾌한 웃음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래서 우리 민담에는 흥 많고 신명 넘치고 익살과 재치 가득한 조상들의 삶의 태도가 그대로 녹아 있답니다.
우리 민담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은 단연 호랑이입니다. 옛날에는 실제로 산을 넘다가 호랑이에게 해를 입는 일이 많아 사람들에게 호랑이는 가장 두려운 존재였어요. 또한 백성을 괴롭히지만 직접 저항하기 어려운 탐관오리를 이야기 속의 못된 호랑이로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민담 속 호랑이는 대체로 어떤 모습일까요? 현실에서처럼 사람들을 위협하며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는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번뜩이는 재치에 사로잡혀 우스꽝스러운 최후를 맞이하게 되지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1. 호랑이 잡기』 속 호랑이들 역시 기름 바른 돼지를 잡아먹었다가 미끄러운 돼지가 그대로 몸속을 통과해 한 줄로 꿰이기도 하고, 사람을 잡아먹으려다가 나무에 걸려 발톱 한번 써 보지도 못하고 붙잡히기도 하고, 눈앞의 먹이에 정신이 팔려 바로 뒤의 절벽을 못 봐 우르르 떨어져 버리기도 합니다. 가장 두려웠던 존재가 사람들의 꾐에 그토록 맥없이 쓰러지는 장면에서는 재미와 함께 통쾌함도 느껴집니다. 어린이들은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1. 호랑이 잡기』를 읽으며 이야기를 통해 힘겨운 삶을 신명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2>
황석영 | 아이휴먼 | 2024-11-18 | 72쪽 | 크기 158x205mm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2. 서낭 도령』은 서낭신이 등장해 착하지만 가난한 민초를 위기에서 구해 주고 복을 받게 이끌어 주는 이야기다. 어린이들은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2. 서낭 도령』을 읽으며, 고단한 삶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우리 조상들의 의지와 소망, 상상력을 만날 수 있다.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3>
황석영 | 아이휴먼 | 2024-12-19 | 80쪽 | 크기 158x205mm
23권 수록 민담
「대나무 자와 비단 수건」
수남이라는 총각이 어느 날부터 “좋구나, 좋다!”라는 말만 반복해요. 가족과 이웃들이 이유를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고, 임금님이 물어봐도 “좋구나, 좋다!”만 말하지요. 결국 수남이는 감옥에 갇혀 사형당할 위기에 처했어요. 그런데 얼마 후, 수남이는 죽은 공주님을 살려 낸 명의가 되어 공주님과 결혼하게 됩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수남이는 왜 “좋구나, 좋다!”만 말했을까요? 어떻게 공주님을 구했을까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서당의 세 친구」
서당에 함께 다니는 세 친구가 있었어요. 한 친구는 신선이 되고자 했고, 한 친구는 평안도 감사가 되고 싶었고, 한 친구는 부자가 되는 게 꿈이었지요. 먼 훗날 두 친구는 소원을 이뤄 각자 신선과 평안도 감사가 되어 만났습니다. 그리고 부자가 꿈이던 다른 친구도 만났는데, 글쎄 구렁이 모습을 하고 있지 뭐예요?
부자가 되고 싶었던 친구는 어쩌다 구렁이가 되었을까요? 신선을 만난 감사 친구는 어떻게 될까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4>
황석영 | 아이휴먼 | 2025-02-06 | 72쪽 | 크기 158x205mm
「소문난 점쟁이 이메뚜기」
가난한 장사꾼 이 서방에게 용한 점쟁이가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도 나처럼 점을 치고 다니면 잘 먹고살겠소!”
이 서방은 글도 안 배웠고 점을 볼 줄도 모르지만 점쟁이로 나서 보기로 했어요. 이 서방은 얼떨결에 소도둑을 잡고, 점차 ‘용한 점쟁이 이메뚜기’로 소문이 자자해집니다. 임금님도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점쟁이 이메뚜기를 불렀지요. 이 서방의 아내는 남편이 큰 벌을 받을까 봐 걱정이 컸지만, 이메뚜기는 벼슬까지 받아 오겠다고 큰소리치며 임금님께 나아갔어요. 얼마 후 이 서방은 임금님의 근심을 말끔히 풀어 주고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점쟁이가 됩니다!
장사꾼 이 서방은 어쩌다 ‘점쟁이 이메뚜기’가 된 걸까요? 임금님의 인정까지 받게 된 ‘이메뚜기’는 계속 점쟁이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5>
황석영 , 최명미 (그림) | 아이휴먼 | 2025-03-05 | 76쪽 | 크기 158x205mm
「효자 호랑이」
깊은 산속에서 사냥하고 나무해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박 서방이 호랑이와 맞닥뜨렸어요.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그는 꾀를 냅니다. “아이고, 형님! 우리 형님” 호랑이를 형님 삼은 거예요.
호랑이는 박 서방에게 홀랑 속아 넘어가서 박 서방을 동생으로, 그의 어머니를 자기 어머니로 여기고 그들 가족을 살뜰히 돌봤답니다. 박 서방은 호랑이 형님 덕에 부자가 되고 장가도 갔지요. 그런데 결혼 전 아내를 좋아하던 총각이 내기하자며 박 서방을 찾아왔어요. 호랑이 형님은 자신만만하게 동생을 돕겠다고 나섭니다.
박 서방은 호랑이 형님의 도움으로 아내를 지킬 수 있을까요? 호랑이는 어쩌다 박 서방의 거짓말을 믿게 되어 사람 어머니까지 보살피며 ‘효자 호랑이’가 됐을까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6>
황석영 | 아이휴먼 | 2025-04-11 | 80쪽 | 크기 158x205mm
「은혜 갚은 동물들」
우리 조상들은 사람이건 동물이건 풀이든 벌레든 똑같은 생명이라며 존중했다. 내가 조금 힘들고 불편해도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설사 그게 작은 동물이라도 기꺼이 나섰다. 고된 삶에서도 너그러움을 잃지 않았다. 배가 고파도 개나 고양이에게 내가 먹을 것을 나눠 주고, 고기잡이나 사냥으로 생계를 꾸리더라도 어린 물고기나 짐승은 잡지 않고 놓아주고, 작은 벌레나 풀꽃을 밟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았다.
그만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중요한 도리로 여긴 것이다. 옛날 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한 또 하나의 도리가 은혜를 반드시 갚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의 삶을 살펴보면 서로 돕고 은혜를 주고받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웃끼리 농사일을 돕는 두레나 향약, 품앗이도 그런 마음에서 비롯된 문화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우리 민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민담에는 개나 지네, 잉어나 구렁이도 사람처럼 말하며 신통력을 가지고 등장한다. 오래 산 지네나 구렁이는 사람보다 강해져 사람들을 괴롭히는 존재가 되기도 하고, 충성스러운 개가 그런 존재에게 맞서며 주인을 지키기도 한다. 또 몇 년이 흘러도 자기를 구해 준 은혜를 잊지 않고 요술 향로를 주거나 단단한 쇠 종에 작은 몸을 내던져 은인의 목숨을 구하고 죽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