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운송론
김창봉, 김중구, 권오준, 정재우, 현화정 | 책연
38,700원 | 20250813 | 9791192672182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운송의 전략적 전환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촉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운송 분야 역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동시에 글로벌 기업 간에는 고객의 요구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제적인 비용으로 효율적인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의 출범 이후, 글로벌 무역질서가 재편되면서 세계 각국은 자국 중심의 무역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활용하여 유연하고 탄력적인 글로벌 무역 대응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무역 공급망은 재편되었고, 글로벌 소싱 전략 및 글로벌 고객을 위한 원재료, 부품, 완성품 공급 방식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이전의 운송은 정해진 운송수단과 고정된 일정에 따라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수단 중심’의 접근이었다. 운송은 주로 수동적인 처리 시스템, 종이 문서 기반의 정보 흐름, 단일 운송수단에 의존한 방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이후, 운송은 디지털 기반의 ‘플랫폼 중심’으로 완전히 탈바꿈하였다.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위치 추적, AI 기반의 수요 예측, 자동화 창고 및 무인 운송 수단(드론, 자율주행 트럭 등)이 상용화되며, 운송의 개념 자체가 ‘단순한 이동’에서 ‘지능형 연결’로 전환된 것이다. 이제 운송은 단일 운송수단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운송수단 간의 유기적 연계, 실시간 정보 기반의 물류 운영, 수요에 맞춘 적시 배송 시스템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운송 시스템이 안고 있던 가장 큰 한계는 신속한 대응과 비용 효율성 간의 불가피한 Trade-off 관계였다. 즉, 빠른 운송을 위해서는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했고, 비용을 절감하려면 시간의 지연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도입으로 물류와 공급망이 통합되면서, 이러한 한계를 획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데이터 기반의 수요 예측, 실시간 모니터링, 자동화된 물류처리, 운송수단 간의 지능형 연계 등을 통해 운송의 정확성과 속도는 높아지고, 동시에 운영비용은 절감되는 이중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단순한 운송 기능을 넘어 전략적 차원에서 글로벌 운송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과 함께, 글로벌 운송체계는 대량 운송 중심으로 전환되었고 글로벌 운송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중요한 변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더하여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의 정확성과 예측성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생산과 판매의 특성을 활용하는 경영학적 접근을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운송의 중요성과 당위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운송은 단순히 물리적인 이동 수단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필수적인 글로벌 운송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공항과 항만의 자동화, 스마트 물류센터 및 풀필먼트센터의 구축은 대규모 투자와 전략적 대응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공급망의 민첩성을 더욱 높여 글로벌 운송 시스템은 지속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이 강화된 스마트 공급망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본서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어, ‘글로벌 운송’이라는 활동을 무역과 공급망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학문적 및 실무적 특장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글로벌 운송의 개념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글로벌 운송 패러다임의 변화를 다룬다. 특히 본서는 글로벌 운송이 산업혁명 이후 증기기관과 철도의 등장으로 대량운송 체계가 구축된 것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20세기 중반 컨테이너 혁명의 도입으로 글로벌 운송의 효율성과 속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관리의 개념과 중요성을 상세히 설명하고, 글로벌화와 함께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글로벌 공급망관리의 발전과 통합 과정, 글로벌 물류의 주요 구성 요인과 목표 등을 체계적으로 구체화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글로벌 공급망의 전반적인 운영과 관리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해상운송과 항공운송을 중심으로 글로벌 운송의 전략적 중요성을 설명한다. 특히 해상운송의 정기선과 부정기선 비교, 컨테이너선, 벌크선, 유조선 등 주요 선박의 특성 및 선사, 포워더, 터미널 운영자, 화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역할과 상호작용 구조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선하증권(B/L), 해상보험증권, 선적서류 등 핵심 운송 서류와 헤이그-비스비 규칙과 같은 국제 규칙의 적용 범위와 법적 의미도 함께 제시한다. 아울러 육상운송 및 차세대 모빌리티의 등장과 그로 인한 도로 및 철도운송의 혁신을 논의한다. 이를 통해 운송 형태의 진화와 함께 글로벌 운송의 새로운 전략적 대응 방안들을 체계적으로 살펴본다.
셋째,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글로벌 운송 시스템과 물류 운영을 어떻게 고도화시키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예컨대, 스마트 통관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반의 화물정보 연계, IoT 센서를 통해 화물의 위치, 온도, 습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세관검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통관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AEO 제도는 신뢰기반 수출입 기업에 대한 절차 간소화와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 그리고 보세운송의 디지털화는 통관 전 선출고를 가능케 하여 항만 체류 시간을 줄이고, 전체 물류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 본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 속에서 스마트 항만의 주요 사례를 중심으로 자동화 크레인, 무인 트럭 등을 통한 적하・하역 자동화를 함께 제시한다.
넷째, 조달 및 서비스 대응 물류 전략과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바탕으로 한 물류 혁신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재고 관리 전략 및 긴급 납품 시스템, 지역별 재고 전략 등 실무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전자상거래 확산에 따른 직구・역직구 확대, 글로벌 풀필먼트센터의 등장,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확산은 물류와 결제의 통합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하여 본서는 단순한 물류비 절감 차원을 넘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본서는 무역 및 글로벌 운송, 국제물류 분야를 처음 접하는 학부생은 물론, 석・박사 과정의 연구자, 산업현장의 실무자, 그리고 정책 입안자에게 이론적 토대와 실무적 전략을 함께 제공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 전환기 속에서 국제물류 및 운송 분야가 국가 경쟁력은 물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오늘날 전통적인 글로벌 운송 시스템은 더 이상 과거의 틀에 안주할 수 없으며, 혁신적이고 전략적인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본서는 글로벌 운송의 새로운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단단한 기반과 유의미한 나침반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본서가 글로벌 운송 분야의 새로운 흐름을 이해하고 신(新)방향을 설계하는 데 작게나마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이 자리를 빌려 김대중 염곡문화재단 이사장님, 본서의 출간을 기꺼이 도와주신 책연의 정태욱 대표님, 김중구 대표님, 권오준 대표님, 연구실 제자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이 책은 사랑하는 어머님의 영전에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