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 북프라이스

깊이 있는 해설과 원전으로 세상을 바꾼 동과 서의 위대한 사상가들을 만나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우리 앞에 와 있다. 이 혁신적인 과학 기술의 전환 시대에 우리는 우리 자신들에게 묻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인문이란 무엇인가. 고전이란 무엇인가. 인류의 위대한 고전 사상가들의 만남과 대화가 필요하다. 진지한 성찰과 새로운 해석이 요구된다. 컴퓨터가 아무리 발전해도 ‘0’과 ‘1’ 사이의 공백을 해석하는 것은 역시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동서양의 철학을 함께 읽는 ‘Reborn Classic 300 - 시즌 2’가 최첨단의 시대에 여전히 빛을 발하는 고전 속 인문학의 지혜를 전하는 이유다. 이 책은 한길사와 SERICEO가 힘을 합쳐 기획한 것으로 한길사의 ‘인문고전 깊이읽기’ 시리즈가 기반이 되었다. 경제 분야에서 애덤 스미스와 정약용, 정신사상 분야에서 니체와 장자, 역사철학 분야에서 헤겔과 공자를 선정하여 동서양을 대표하는 사상가들의 철학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애덤 스미스는 그의 저서를 통해 ‘보이지 않는 손’이 신중하게 이익을 추구하는 자율적 개인을 상정하는 반면, 정약용은 ‘아래로 흐르는 물’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편재하는 욕망에 따라 휩쓸리는 민중을 상정한다. 전자가 ‘투자자’라면, 후자는 ‘투기자’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정약용의 개인은 계몽과 계도가 필요한 개인이며, 따라서 국가와 엘리트의 역할이 더 강조된다. 그렇지만 결국 하나의 현명한 권력자나 철학자의 결정에 따라 마음대로 틀지워지는 대중이라기보다는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들을 경제 현상의 주체로 본 점이나 그 개인들의 조직화되지 않은 움직임이 사회적 선을 낳게 된다고 전망한 점은 두 사람 모두 ‘근대적’이며 ‘자유주의적’이었다. 니체와 장자 두 사상가의 시대적 차이는 2000년이 훌쩍 넘는다. 그러나 언제나 내 마음 같지 않은 삭막한 삶에 방향을 제시하려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우리는 급박하게 변화하는 현실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과 그저 멍하게 앉아 자연을 관조할 수 있는 여유를 함께 갖추어야만 한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안전하게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모든 다양한 상황에 잘 적응하고 또한 그것을 견뎌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니힐리즘은 오직 그것의 준수 여부만 중시되는 일면적 가치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장자의 생래적(生來的)인 자연 본성적 자기 결정 요소나 니체의 ‘생기’에 충만한 ‘힘’과 같이 바닥을 드러내는 일 없는 항구적인 원천으로부터 가치를 새롭게 재규정할 수 있는 재료를 확보한다. 이런 의미에서 니힐리즘 관점에 의해 장자와 니체는 하나의 범주로 묶여 독자적인 고찰의 배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어느 철학자든 그가 살던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그가 태어나고 성장한 환경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역사학자 카(E.H. Carr)가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 우선 역사가를 연구하고, 역사가를 연구하기에 앞서 그의 역사적?사회적 환경을 연구하라”고 한 것은 철학에서도 해당된다. 공자와 헤겔도 마찬가지다. 공자와 헤겔은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 시간적으로는 약 2300년, 공간적으로는 동양과 유럽으로 나뉘고, 사상적으로도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공자와 헤겔의 공통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역사 변혁기에 앞날을 밝혀줄 수 있는 새로운 학문 체계를 세웠다는 위대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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