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에서 기도를 배우다 (일상을 기도로 바꾸는 8가지 발걸음)
김성일 | 국제제자훈련원
10,590원 | 20251121 | 9788957319338
일상의 모든 순간을
‘임재의 자리’로 바꾸는 8단계 성막 기도
해야만 하는 기도에서,
머물고 싶은 기도로 변화되는 순간
기도는 해야겠다는 마음은 분명히 있는데, 막상 입을 열려 하면 말이 허공으로 흩어지고, 조용히 앉아 있으면 마음은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하루 종일 사람 사이를 오가고 문제를 붙잡고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정작 하나님 앞에 서는 순간에는 이유 없이 막막해지는 그 경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마음이 스스로 잠겨 버리는 느낌.
이 책은 바로 그 막막함의 한복판에서 시작한다. 흩어져 버린 기도의 감각을 다시 한 자리에 모아, 마음의 초점을 하나님께 곧장 맞추게 하는 8단계 성막 기도의 길을 펼쳐 보인다.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기도를 손끝에 잡히는 실제 기술로 바꾸어 주고, 마음을 덮고 있던 안개를 걷어내 다시 하나님 앞에 또렷하게 서도록 이끌어 준다. 기도라는 길이 멀고 어려워 보일 때, 그 길을 눈앞에 선명하게 밝혀 주는 가장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영적 구조다.
흩어진 마음을 지성소로 이끄는 8단계 기도의 GPS
김성일 목사는 25년 넘게 군 선교 현장에서 두려움, 피로, 격전, 외로움 속에서 기도하던 이들을 직접 지도하며 ‘사람의 마음이 실제로 하나님께 가는 길’이 무엇인지 보아왔다. 성막은 사람이 만든 상징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그려 주신 영적 지도였다. 거친 바람이 불고 흙먼지가 눈앞을 뒤덮던 광야 한복판에서도, 지쳐 있던 백성이 하나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열어 놓으신 하늘의 통로였다.
이 책은 그 옛 통로를 먼 역사 속에만 두지 않는다. 광야에 세워졌던 그 길을 오늘 우리의 일상 위에 그대로 펼쳐 놓아, 분주한 하루 한가운데서도 하나님께 향하는 길을 다시 찾게 해준다. 문으로 들어가고, 뜰을 지나고, 번제단 앞에 멈춰 서고, 마침내 지성소까지 걸어가는 길.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기도가 다시 살아 움직인다.
1. 문 ─ 감사의 기도
감사는 영혼을 여는 스위치다. 입술에 작은 “감사합니다”가 올라올 때 마음에 잠겨 있던 묵직한 문도 ‘찰칵’ 하고 열린다.
2. 성막 뜰 ─ 찬양의 기도
찬양은 시선을 재정렬하는 힘이 있다. 문제만 보이던 마음이 하나님의 크심을 향해 고개를 든다. 그 순간, 영혼의 전쟁은 이미 기울기 시작한다.
3. 번제단 ─ 자백의 기도
숨기고 싶은 마음을 조용히 내려놓는 자리다. 자백은 상처를 파헤치는 시간이 아니라 십자가의 빛이 나를 감싸는 시간이다. 죄책감은 녹아내리고 마음은 가벼워진다.
4. 물두멍 ─ 묵상의 기도
단순히 말씀을 읽는 시간이 아니라 말씀에 ‘나’를 비춰보는 자리다. 마음의 얼룩이 선명히 드러날 때 하나님은 다시 일으키신다.
5. 진설병 상 ─ 간구의 기도
필요를 숨기지 말고 올려드리면 된다. 간구는 약함의 고백이 아니라 공급자이신 하나님께 통로를 여는 믿음의 행동이다.
6. 금촛대 ─ 사역의 기도
내 삶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 전체를 품는 자리다. 기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등불을 켜는 일이다.
7. 분향단 ─ 중보의 기도
기도가 사랑의 향기처럼 피어오른다. 원수를 위한 기도조차 먼저 내 마음을 치유하는 신비한 은혜가 일어난다.
8. 지성소 ─ 예배의 기도
하나님의 숨결 안에 서는 순간이다. 두려움이 잠잠해지고 영혼은 다시 살아난다. 기도의 목적지이며 임재가 나를 덮는 자리다.
청소기 돌리며, 운전하며, 산책하며...
흩어진 일상이 성소가 되는 ‘성막 기도’
성막 기도의 가장 놀라운 힘은 기도를 ‘분리된 시간’에 가두지 않고 일상의 움직임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나게 한다는 점이다.
청소기를 밀며, 가슴 깊은 곳에서 감사가 올라온다.
욕실에서 손을 씻으며, 오늘의 죄와 무거움이 함께 내려간다.
설거지를 하며, 말씀의 물이 마음을 맑힌다.
침실을 정리하며,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운동하는 발걸음마다, 성막의 8단계가 호흡처럼 이어진다.
어제까지는 분주함이었고 오늘까지는 습관이었지만, 성막 기도가 시작되면 그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자리로 바뀐다. 성막 기도는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의무가 아니라 삶의 리듬 자체로 되돌려 놓는 영적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