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차트FlowChart 만성 신장병 한약 (만성 신장병의 다양한 상황에 응용)
니미 마사노리, 와다 켄타로 | 청홍
25,200원 | 20250916 | 9791191136371
만성 신장병, 왜 한약 치료가 필요할까?
서양의학적 표준치료를 부정하거나
한방치료만으로 놀랄 만한 효과를 기대하거나
기적과 같은 결과를 추구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표준치료를 기반으로 삼고
그 위에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임상적 시도하는 것
신장 질환 환자가 한약을 병용하여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거두는 사례
플로차트 한약 시리즈에 새로운 전문가의 임상 지혜가 더해졌다. 최신 서양의학적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병태가 복잡하여 대응이 쉽지 않은 신장 질환 환자에서 한약을 병용하여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거두는 사례가 있다.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증상 완화에 한약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와다 켄타로 박사는 신장 질환 전문의이자 한약 전문가다. 표준 서양의학 치료를 기반으로 하되, 그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환자의 불편한 증상에 한약을 적절히 처방하여 만족도가 높은 진료를 실천하고 있다. 본 시리즈는 각 분야 전문의가 실제 진료에서 효과를 실감한 한약을 플로차트 형식으로 제시하므로, 이를 활용하면 전문의가 자신의 진료에 즉시 도입할 수 있다.
이번 플로차트 시리즈는 전문의가 진료하는 만성 신장병 비투석기와 투석기 환자를 대상으로 구성했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여러 합병증과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이 중에는 기존 서양의학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사례도 종종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약을 적절히 사용하면, 진료의 폭이 넓어짐을 알 수 있다. 만성 신장병 진료에서 양의사에게 한방의 유용성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만성 신장병의 보완의료’라는 위치를 명확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한약은 보험진료로 처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대체의료와 차별되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을 저자가 집필 시, 한방 특유의 난해한 표현을 최대한 배제하여, 한방 초심자도 거부감 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적대적 시선과 제공하는 왜곡된 정보는
환자의 마음에 불필요한 두려움을 심어 왔다
현대 대한민국 의료 현실 속에서 한약은 제약과 오해의 벽 앞에 서 있다. 의료이원화 체계 속에서 한약치료는 마땅히 누려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의사들의 적대적 시선과 그들이 제공하는 왜곡된 정보는 환자들의 마음에 불필요한 두려움을 심어 왔다. 한의사들은 임상 현장에 서 있으면서, 한약이 충분히 큰 도움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재적소에 사용되지 못하는 현실은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는 결국 환자들이 입고 있다. 특히 만성 신장병 같이 삶 자체와 직결되는 질환을 가진 이들은, 한약치료의 혜택을 누릴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 혹시 신장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두려움은 치료로 향할 수 있는 문을 닫아버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많은 환자가 한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의 숨결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편견 때문에 그 기회가 막히는 이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그런 의미에서 신장내과 전문의인 와다 켄타로 박사의 임상 경험은 매우 특별하게 다가온다. 신장내과학을 전공한 의사가 환자의 고통 앞에서 한약을 외면하지 않고, 실제로 치료에 활용하며 그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사실은 큰 울림을 준다. 이는 단순히 치료법의 확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환자 중심 의학이 무엇인지 다시 일깨워준다. 의학의 경계를 넘어선 그의 진료 경험은, 한약이 신장 질환 환자들에게도 충분히 안전하고 의미 있는 옵션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그런 경험과 통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차례를 들여다보면 만성 신장병 환자들이 실제로 겪는 다양한 상황과 증상들이 세심히 다뤄지고 있다. 식욕부진, 빈혈, 투석 환자의 노쇠와 근감소증, 심부전과 부종, 당뇨병성 신병증 등, 환자의 삶을 흔드는 문제들이 한약을 활용한 접근을 통해 해결된다. 이 책은 단순한 지침서가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를 다각적으로 바라보려는 진실한 시도의 기록이다. 이 번역서가 단순한 임상 지침을 넘어, 한국 사회에 자리 잡은 신장 질환에 있어서의 한약에 관한 거부감과 편견을 조금이나마 걷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환자들이 두려움 대신 신뢰로 한약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치료의 길은 훨씬 더 넓어질 것이다. 나아가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협력하며 환자를 중심에 두는 진정한 통합의료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과정 속에서 이 책이 작은 불씨가 되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