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m I (그림책 상담소)
김은아 | 왓이프아이디어(What if, idea)
14,850원 | 20220531 | 9788970417615
우리는 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문제들과 맞닥뜨린다. 그럴 때마다 다행히도 각자 해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때에는 정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막막하기만 하다.『Who am i』는 마음이 고장 났을 때, 그 마음을 어루만질 방법이 딱히 생각나지 않을 때 곁에 두면 좋은 책이다. 그림책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주위를 살피게 해주며, 작은 위로를 건넨다.
『Who am i』는 마음문학치료연구소 김은아 소장이 두 개의 매체에 연재했던 그림책 칼럼을 바탕으로 한다. 두 개의 매체는 (사)행복한아침독서에서 발행하는 『월간 그림책』의 「그림책 상담소」와 『맘앤앙팡』에 연재했던 「그림책으로 힐링하기」이다.『Who am i』의 사연과 질문, 그에 대한 그림책 처방이라는 구성은 「그림책 상담소」에서 따왔다.
김은아 소장은 1년 동안 매달 『월간 그림책』 편집부로 도착한 사연을 전해 받고 그에 맞는 그림책 처방을 글로 풀었다. 사연의 대부분은 가족, 일, 사랑, 우정, 관계, 공동체, 생명, 감정, 성찰, 자아 찾기처럼 인간의 보편적인 삶에서의 고민과 희로애락으로 압축이 되었다. 그중에서 50개의 사연을 추려 모아『Who am i』를 만들었다. 20대부터 70대까지의 걱정과 고민은 남의 사연이지만 나의 이야기이고 우리 모두의 삶이기도 하다. 그래서 『Who am i』이다. 김은아 소장은 나에 대한 탐색은 자신의 내면만 열심히 들여다본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사회적 관계, 공동체 속에서의 나를 아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인간관계를 맺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삶에 무슨 재미와 의미가 있을까? 그렇게 살기에는 그림책이 전하는 메시지와 울림이 너무 크고 깊다.
“괜찮아요. 그럴 수 있어요.” 이 책 속의 그림책 처방은 시종일관 그런 관점을 유지한다. 문제시하면 정말 문제가 되고, 심각하게 생각하면 정말 심각해지니까. 물론 트라우마로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발달상의 문제, 심각한 부적응을 겪고 있다면 신경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에 가서 체계적이고 밀도 있는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걱정과 고민은 시간이 해결해주기도 하고, 자신의 의지와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와 관심으로도 극복이 가능하다. 김은아 소장은 그 곁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림책을 치료 도구가 아닌, 격려의 도구로 활용했다.
『Who am i』에서 안내한 80여 권의 그림책은 사실주의, 판타지, 옛이야기, 운문, 정보 그림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김은아 소장은 그림책 처방의 목적을 감동과 성찰에만 두지 않고 미에 대한 욕구, 지식에 대한 욕구, 변화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림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이들, 그림책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와 같은 인문학적 질문을 자신에게 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심리적 연대에『Who am i』 가 가교 역할을 했으면 한다. 따뜻하고 순한 것이 그리운 이들, 마음 기댈 곳을 찾는 이들, 인생이라는 숲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는 작은 위안이 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