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ekgeori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 다할미디어
0원 | 20180904 | 9781438468112
? 책거리란 어떤 그림인가?
책거리란 조선후기에 유행한 책그림을 가리킨다. 15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16세기 유럽과 17세기 중국을 거처 18세기 조선에 와서 풍부하게 꽃을 피운, 글로벌하면서 한국적인 책그림이다. 지금까지 한국회화사에서 그 가치에 대해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국내외 학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연구대상이 되고 있는 모티브다.
? 책거리 영문도록 소개
책거리 영문 도록은 ‘책거리’란 이름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알리기 위해 준비한 것이다. 도록 이름은 우리 발음 그대로 ‘CHAEKGEORI’로 표기했고, 부제를 ‘The Power and Pleasure of Possessions in Korean Painted Screens(한국 병풍에 나타난 소장품의 힘과 즐거움)’라고 붙였다. 제목처럼 책거리를 물질문화의 관점에서 연구한 책이다. 이 도록은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출판부(SUNY Press)와 한국 다할미디어에서 공동 출판했다. 도록의 기획은 경주대학교 정병모 교수와 미국의 다트머스대학 김성림 교수가 맡아서 진행했고, 뉴욕주립대학교 김홍경 교수가 기획한 ‘한국학 시리즈’로 발간했다.
도록에 논문을 쓴 필자들은 미국 학자들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소장학자들이 중심을 이뤘다. 기획을 한 정병모 교수와 김성림 교수 외에 다트머스대학 조이 켄세스(Joy Kenseth) 교수, 스펜서미술관 크리스 에컴스(Kris Ercums) 큐레이터, 찰스 왕센터 진진영 관장, 클리블랜드미술관 임수아 큐레이터, 캔자스대학 이정실교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이자원 펠로우 등이 참여했다. 책거리도 120여점의 도판이 실려 있으며, 가격은 60불이다. 북미권은 SUNY Press가 유통을 책임지고, 한국에서는 다할미디어를 통해 판매한다.
? 미국 책거리 순회전 소개
이번 도록은 현재 미국에 순회전시중인 책거리 전시회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순회전은 2016년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큰 호응을 얻은 문자도?책거리전의 해외전으로 기획된 것으로, 국제교류재단과 현대화랑에서 후원하고 있다. 미국에서 책거리전의 첫 전시는 2016년 9월 부터 12월까지 뉴욕주립대학교 찰스왕센터에서 열렸고, 오는 4월부터 6월까지는 캔자스대학 스펜서미술관, 8월부터 11월까지는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이어질 것이다.
?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책거리 국제 세미나
두 번째 책거리 전시회가 열리는 캔사스는 미국의 중부에 위치한 도시로 미국 중부지역에서 처음으로 한국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전시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의 한국미술 전시는 서부와 동부에 치중되어 왔다. 더욱이 캔사스대학에서는 전시회 개막에 맞춰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 동안 “Paintings in Brilliant Colors: Korean Chaekgeori Screens of the Joseon Dynasty(화려한 채색화: 조선시대 책거리 병풍)”이란 주제로 미국, 한국, 영국 학자들이 모여 국제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책거리란 주제를 갖고 여러 나라 학자들이 세미나를 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책거리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라 하겠다. 그것도 세미나의 발표자로 버글린드 융만(Burglind Jungmann, 미국 UCLA 교수), 조이 켄세스(Joy Kenseth,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 크리스티나 클루트겐(Kristina Kleutghen, 와싱톤대 교수), 마샤 하우플러(Marsha Haufler, 캔사스대 교수), 제롬 실버겔드(Jerome Silbergeld, 프린스턴대 교수), 방병선(고려대 교수), 고연희(서울대 교수), 김성림(다트머스대 교수), 정병모(경주대 교수), 엘리나 현(영국 대영박물관 큐레이터) 등 저명한 학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 미국 책거리 순회전 및 도록 발간의 의의
책거리 미국순회전, 도록 발간, 그리고 책거리 국제세미나로 이어지는 일련의 행사는 우리 민화 및 궁중회화의 대표적인 회화인 책거리를 본격적으로 해외에 알리는 기회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흔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순수하게 한국적인 것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뿐 공감을 얻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책거리는 한국적이면서 글로벌한 특성을 지니고 있고, 외국인이 쉽게 접근하고 좋아할 수 있는 그림이어서 앞으로 ‘한국 민화의 세계화’ 더 나아가 ‘한국 회화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아이템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