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문학 2012.7

*권두사_7월의 바람 앞에서/김영태
*권두시_남강 외1편/허일
*권두수필_작지만 당당한 꽃에게/서정윤
*권두칼럼_7월의 탄생석 루비_이재경
*문인의 향기_처음엔 그러지 외 3편/이점중,
파키라 외3편/김옥련,
바다는 외 3편/신남춘,
보수 외 3편/이영주,
어느 봄날 저녁 외3편/이종열,
현충일을 맞으며 외3편/장흥순,
삼청동 사람들 외3편/한상화,
꽃의 향기 외3편/신성호,
꽃 진자리 외3편/박필용,
무논에 서서(수필)/마순연,
온수 저수지에서 찬물을 데우듯(수필)/김기태,
턱시도(수필)/조현묵
*책과 저자_혼자 밥상을 받는 것은 슬픈 일/유영호
*신작시_별이 빛나는 밤에 외1편정연국,
눈 감고 따르는 길 외편/김중영,
어느 날 외1편/박문자,
달 그림자 외 1편/최대락,
시詩 외 1편/김정오,
덫 외1편/변호정,
돌 외편/김치한,
장모님 화장대 외 1편/조찬구,
찻잔 속에 외1편/박청란,
석류와 참새 외1편/서재순,
사랑 그리고 미움 외1편/정영란,
신랑 신부와 들러리 외1편/김문숙,
감꽃 외1편/류금자,
개똥철학 11 외1편/박희찬,
*동시_앞산이 팔 벌리고 외1편/권영주,
소나기 외1편/신남춘,
강둑길 외1편/이승,
낮아지는 산 외1편/최낭규
*시조_이별 외1편/조정향,
한여름 외1편/박규해,
무리수 외2편/김성호
*신작 수필_가짜와 진짜/이재경,
잊지 못할 백암산/이종열,
안동 장날/조혁해,
돌아오지 않는 강/김철이
*신인당선작 시 부문_둥지와 새 외2편/한명희
*신인당선작 수필 부문_카를로 코스의 추상 세계/감동규
*문학평론_지역문학순례 현진건/채수명
*내가 만난 책_향수,파트리크 쥐스킨트/하성자
*시 감상_김영태
*특집_2012년 문학상 수상자 작품 모음

南江/松山 許 壹

찢어진 하늘을 울어
시진한 낮달이여

촉석루 의암 너머
노을 치는 진달래여

歸天도
흩뿌리치고
눈 부릅뜬 넋이여

보는가
까마귀 떼 난무하는
저 혼란을

누구뇨
이 無間地獄에
불질을 하는 자는

銀裝刀
서슬 푸른 눈이
여기 늠실거리거늘.

처음엔 그러지 /이점중

둥근 약속이 달린다
주황색 실선, 생명의 눈매 길게 누워
숨을 고르고
흰색 점선 배려의 손끝
진화된 집단의 약속 이루어진다.

지구의 네 가지 얼굴의 약속
지금은 두 번째,
바람과 태양과 달의 약속
서리 찬 시간 비켜가면
연록의 숨결들
그들의 약속으로 바람을 따른다.

토실하게 살 차오른 가지에
여름 초승달 물음표 하나
든 채 걸려있다
아흔아홉 가지 약속 중 몇 개를
지키며 사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파키라/김옥련

지난가을,
만원의 행복으로 입양된 아기 파키라
낯선 환경에도 그럭저럭 잘 적응한다

가늘게 쭉 뻗어 올린 외줄기
한족으로만 젖힌 고개가
마냥 무거워 일으켜 달란다

뒤통수 납작하게 될까 봐
요리조리 돌려 눕혔던 아기 머리
갸름한 얼굴형 되라고
공들여 두상을 살리며 키웠지

이제 늦둥이가 된 아기 파키라
뒤통수 해님에게 부탁하고
머리 들어 쭉쭉이 스트레칭도 해줬다

넌 짱구는 되지 말거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