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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여행/스포츠/취미
· ISBN : 9772586231000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7-10-20
책 소개
목차
8. 데스크 칼럼. 마침표 느낌표 물음표
10. 오키나와. 난쿠루나이사
72. 찰스 부코스키. 부코스키 치나스키 부코스키
90. 겨울 탄금호. 쫄지 않게 하소서
112. 슈퍼커브 다이어리. 봄날의 커브 라이프
122. 존 버거. 《행운아》
134. 고규홍 인터뷰. "감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150. 겨울 소백산. 그것만이 내 세상
174. 가을 섬진강. 평화로운 여정이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문 밖에 서면 세상은 스스로 그러한[自然] 것들뿐이라서 의미고 자시고 없다. 하지만 경험이 오랜 시간 여러 번 반복되면 자연에 깃든 섭리를 편린이나마 깨닫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쌓고 확장한 세계는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여행은 사람을 만든다.
- 데스크
나는 고래다. 가설을 바꾸자 현상들이 맞아 떨어졌다. 무중력 상태에 뜬 듯 힘이 들어가지 않았던 페달링. 두 개의 페달은 그때 내 꼬리지느러미였다. 내 몸의 신경과 핏줄과 힘줄이 페달과 체인을 통해 바퀴까지 이어졌던 거다. 더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뒤섞인 오키나와의 대기는 한없이 투명한 푸른 바다와 같았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에서 마지막에 소년과 소녀가 손을 잡고 함께 유영하던 바다처럼. 나는 자전거를 타는 것도 아니었고 특정한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도 아니었다. 원고에는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던 것도 파도 포말처럼 사라졌다. 잡지 만들어 먹고 사는 일이 가능할까, ‘지르고 감당하자’ 생각하고 내지른 출장이 과연 잘한 짓일까 따위 고민은 참으로 사소해졌다. 그 순간 오직 중요한 건 내가 고래라는 사실, 한 마리 고래로 태평양의 심연을 유영하고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거품으로 사라지는 포말이 고래의 행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듯, 그런 것들은 언젠가 어차피 어떻게든 해결될 것이었다. ‘언제’와 ‘어떻게’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긴 하겠지만, 나는 ‘어차피’라는 패를 쥐고 있었다. 뭐 잘 되지 않겠어? 혹은 죽기야 하겠어?
- 오키나와, 난쿠루나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