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취소해 주세요

1. 카밤바 무탐바 마글로이레 다엘 9세
2. 8월 12일 새벽 1시 17분 34초
3. 일곱 개의 하얀 별
4. 별 하나 별 둘(D-7: 8월 19일 일요일)
5. 용감한 금별 수집가(D-5: 8월 21일 화요일)
6. 또 다른 소원(D?4: 8월 22일 수요일)
7. 마지막 별(D-3: 8월 23일 목요일)
8. 작별 인사(D-2: 8월 24일 금요일)
9. 지구에서의 마지막 하루(D-1: 8월 25일 토요일)
10. 우주로
11.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곳
12. 우주의 끝에서
13. 또 다른 이별
14. 돌아오다
15. 평범한 시간들
16. 내가 행동할 시간
17. 널 불러 줄게!
작가의 말

“넌 어느 별에서 온 외계인이야?”
내가 묻자 녀석이 흥분한 듯 둥실 떠올랐다. 녀석의 맑고 커다란 눈에 내 얼굴이 비쳤다.
“와, 류성우 목소리가 이렇구나. 생생하게 목소리를 들으니 더 좋다. 그런데 류성우, 난 외계인이 아냐. 난 카밤바 무탐바 마글로이레 다엘 9세야.”
녀석이 단호하게 말했다.
“정말 외계인이 아니야? 그럼 뭐야?”
“난 네 소원을 들어주러 온 특별한 단체의 비밀 단원이야. 8월 12일, 새벽 1시 17분 34초. 류성우, 네가 소원을 말한 시간이야.”
8월 12일? 세상에! 번쩍, 그날이 떠올랐다. 그걸 들어주러 왔다고? 말도 안 돼! 그건 절대로 소원이 아니었다. 그건 나도 모르게 그냥 튀어나온 말이었는데! 그게 소원이라고? 그 소원을 들어준다고? 이건 악몽이 틀림없다.

“류성우, 너에게 소원을 취소할 기회를 주신대. 그 대신 네가 해야 할 일이 있어.”
“뭔데? 나, 뭐든 다 할 수 있어.”
“넌 네가 지구에 남아야 한다는 대답을 모아야 해.”
“모으라고? 무슨 대답을 어떻게 모으라는 거야?”
나는 손목을 문지르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손목에 동전 크기만 한 무늬가 생겨 있었다. 하얀 별 여러 개가 촘촘히 모인 신비스러운 무늬였다.
“그건 너에게만 보이는 표시야. 류성우, 넌 오늘부터 7일 동안 질문을 해야 해. 질문을 해서 네가 지구에 남길 원한다는 대답을 들으면 하얀 별이 금빛으로 변할 거야. 그 대답을 못 들으면 검은빛이 되고. 그러니까 네가 질문을 해서 금별 열 개를 모으면 소원이 취소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