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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15697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16-11-25
책 소개
목차
지상 100층 아파트와 지하 100층 늪 ------------- 4
느티나무 늪의 용 ------------ 10
용을 믿어 줘 ------------ 18
조금 더 커졌어 ------------ 26
소풍을 가다 ------------ 36
‘나는 배’를 타다 ------------ 42
커져라, 용 ------------ 48
고마워, 용 ------------ 54
작가의 말 ---------- 63
리뷰
책속에서

“그런 게 어딨어?”
수정이가 입을 삐죽였어.
“흥, 못 믿겠으면 말고.”
안이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어.
“아냐, 난 믿어. 더 얘기해 줘.”
지유가 안이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어.
“그럼 옆집에는 전진현이, 아랫집에는 김수헌이 살았단 말야? 그리고 또 있어? 또 누가 살았어?”
“윗집에는 가수 골드보이가…….”
“꺅! 골드보이! 나, 골드보이 진짜 좋아하는데. 완전 팬이야!”
지유는 손뼉을 치면서 발을 굴렀어.
“말도 안 돼. 거긴 무슨 연예인들만 사냐.”
수정이가 팔짱을 낀 채 또 입을 삐죽거렸어.
어느새 마을에서 가장 큰 느티나무 근처까지 왔어. 바람이 휭 불자 느티나무 잎사귀들이 출렁 흔들렸어. 그때 수정이가 목소리를 낮추며 안이에게 말했어.
“너, 혹시 우리 마을에 지하 100층만큼 깊은 늪이 있는 거 알아?”
“말도 안 돼.”
안이의 눈이 동그래졌어. 그러자 수정이가 대뜸 따지고 들었어.
“왜 말이 안 돼? 도시에 있는 너희 집도 100층이었다면서?”
지유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
“저…… 저어기, 느……티나무…… 늪 말하는 거지?”
“조심해. 늪 가까이에는 절대 가지 마. 늪 안에 빠져 죽은 시체가 한가득 쌓여 있을지도 몰라.”
수정이가 손가락으로 느티나무 뒤쪽을 가리키며 말했어. 느티나무 뒤로는 구불구불하게 나 있는 길이 보였어.
“저기, 저 길로 가다가 길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거기에 늪이…….”
그때였어.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휘익 지나갔어. 아이들은 “꺅!”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갔지.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편 까마귀 한 마리가 아이들 머리 위를 스치듯 날아갔어. 두 아이 뒤를 따라가던 안이는 갑자기 숨이 턱 막혔어. 안이는 걸음을 멈추고 소리쳤어.
“같이 가!”
두 아이는 안이가 부르는 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계속 뛰어갔어. 뒷모습이 점점 작아지더니 곧 사라졌지. 혼자 남은 안이는 중얼거렸어.
“뭐야, 지하 100층만큼 깊은 늪? 말도 안 돼. 지상 100층 건물이야 얼마든지 있지만. 흥!”
안이는 콧방귀를 뀌면서 길을 걸었어. 안이의 반짝이는 까만 구두 위에 흙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