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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질병치료와 예방 > 암
· ISBN : 9788932910758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1. 왜 하필 나에게
2. 한번 해봅시다
3. 내 몸은 내가 지킨다
4. 암은 앎이다
5. 기적 같은 일
6. 프로 암 환자
7. 의술은 인술이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실체를 보지 못하면 고통과 두려움은 그만큼 더 커진다. 암처럼 죽음과 가까이 있는 질병은 오히려 죽음의 실체를 똑바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후회 없는 삶을 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해 온 죽음 또한 삶의 일부로 만듦으로써 더욱 아름답고 완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암과 투병하면서 특히 마음의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암 환자는 보통 신체 상태가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질 때, 심리 상태도 그에 따라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을 반복하게 된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었는데, 내 마음은 태산처럼 굳건하여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몸의 상태에 따라 손바닥 뒤집히듯 쉽게 변했다. 이렇듯 변덕스러운 마음은 암으로 지친 나를 더욱더 혼란스럽게 만들 때도 있었지만, 그 혼란의 시간은 자아를 찾는 노력으로 나를 이끌었고, 결국 내 영혼을 여물게 하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 준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한의사가 된 이후 나의 모습은 치료하는 자였고, 그것을 소명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이제 그 대상이 남이 아닌 <나 자신>이 되었다는 사실 앞에 나는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한의사인 내게 암이 안겨 준 정신적 고통은 보통 사람들이 가질 만한 죽음이나 수술 및 항암 치료에 대한 두려움에다 <치료하는 사람>에서 졸지에 <치료받는 사람>으로 추락한 초라함이 더해져 더욱 가혹하게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암을 없애고자 하는 노력과 그만큼의 좌절에서 나는 암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 암은 내게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를 주었다. 아주 나중의 일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