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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어린이를 위한 고전
· ISBN : 9788934958819
· 쪽수 : 172쪽
책 소개
목차
1. 봄이 온 서울에 노닐다- 유득공의 「춘성유기」
2. 세검정에서 비 구경하던 날 - 정약용의 「유세검정기」
3. 인왕산에서 인걸을 바라며 - 김상헌의 「유서산기」
4. 푸른 학이 산다는 청학산에 오르면서 - 이이의 「유청학산기」
5. 예순일곱 나이에 오른 관악산 - 채제공의 「유관악산기」
6. 눈 오는 날, 노량강에서 눈썰매를 타다 - 이경전의 「노호승설마기」
7. 영종도 앞바다에 다녀와서 - 김종수의 「부해기」
8. 하늘과 땅 사이를 메운 설악산 - 정범조의「설악기」
9. 법천사에서 인생을 생각하다 - 허균의 「유법천사기」
10. 약이 되는 온양온천에 다녀와서 - 조수삼의 「온정기」
11. 백제의 마지막 흔적을 찾아서 - 이곡의 「주행기」
12. 소백산에 오르면서 - 이황의 「유소백산록」
13. 신라의 유적이 가득한 청량산 - 주세붕의 「유청량산기」
14. 물도 맑고 돌도 예쁜 수정사에 다녀와서 - 허훈의 「유수정사기」
15. 열두 번째 두류산에 오르면서 - 조식의 「유두류록」
16. 보길도에서 선조의 숨결을 느끼다 - 윤위의 「보길도지」
17. 한라산에 올라 백록담을 보다 - 최익현의 「유한라산기」
18. 귀경대에서 만난 일출 - 의유당 남씨의 「동명일기」
19. 단풍이 한창인 묘향산에서 - 박제가의 「묘향산소기」
20. 발연폭포에서 물썰매를 타다 - 남효온의 「유금강산기」
리뷰
책속에서
우리들이 세검정 계곡에 도착할 즈음에는 하늘에서 폭포 같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계속된 빗줄기로 인해
계곡물은 이미 엄청나게 불어나 있었다. 계곡물은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며 계곡 아래로 굽이치며 흘러내려 왔다. 그런데 정말 상상도 못한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흰 포말을 일으키며 계곡 아래로 마구 내달리던 계곡물이 어느 순간 위로 확 솟구쳤다. 그 광경은 마치 고래의 등줄기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같이 세찼다.
“저것을 좀 보게! 물줄기가 하늘로 솟아올라!”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우리는 입이 떡 벌어졌다. 우리들은 빗방울에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넋이 나간 채 이 장면을 바라보았다.
“어서 정자로 올라가세!”
- 세검정에서 비 구경하던 날(정약용) 中
바위에 앉아 서쪽에 있는 봉우리를 보니 모양이 아주 특이하게 생겼다. 나는 봉우리에 ‘촉운봉(矗雲峯, 구름이 우거진 듯한 모습의 봉우리)’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우리가 술을 먹고 있는 이 바위의 원래 이름은 ‘식당암(食堂巖)’이었는데 이것을 ‘비선암(秘仙巖, 신선이 노니는 신비스러운 바위)’이라고 고쳐 부르고 바위 아래의 연못에는 ‘경담(鏡潭, 거울 같은 깊은 연못)’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러고 나서 찬찬히 산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진정 푸른 학이 살 것 같은 곳이었다.
“산봉우리가 마치 학이 날개를 편 모양처럼 보이는군. 이제부터 이 산을 ‘청학산(靑鶴山, 푸른 학이 사는 산)’이라 불러야겠네. 그리고 이 일대는 천유동이라고 부를 걸세.”
“청학산이라……. 이 산과 딱 맞춤인 이름입니다.”
- 푸른 학이 산다는 청학산에 오르면서(이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