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34989042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이야기의 시작
수상한 소포
슬픈 결정
기이한 배
투명한 나무
만달라 사람들
작은 친구 핑 퐁
비밀스러운 글귀
곡예단의 등장
루카스와 짐 크노프의 위기
짐 크노프의 비밀
세상의 왕관
메아리 골짜기
용감한 짐 크노프
신기루의 거울미로
허깨비 거인
투르 투르의 오아시스
죽음의 입
천 개의 화산 나라
용의 도시
쿰머란트 학교
땅속의 여행자들
만달라 공주
특별한 훈장
룸머란트에서 온 편지
떠다니는 섬
뜻밖의 놀라운 일
저자소개
책속에서
기관사 루카스는 이 섬에서 엠마와 함께 살았다. 엠마는 기관차 이름이다. 엠마는 구식이고 조금 뚱뚱했지만 매우 멋진 탱크 기관차(석탄과 물을 싣는 탄수차를 별도로 연결할 필요가 없는, 탄수차가 차체에 내장되어 있는 기관차)였다.
아마 지금쯤 이렇게 묻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작은 나라에 도대체 무엇 때문에 기관차가 필요하지?
하지만 기관사에게는 기관차가 필요한 법이다. 만일 기관차가 없다면 기관사는 뭘 운전하겠는가? 엘리베이터를 운전할 수도 있다고?
루카스는 날마다 고불고불한 선로를 따라 터널 다섯 개를 통과해 섬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을 왔다 갔다 했다. 특별한 일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엠마는 칙칙폭폭 증기를 내뿜으며 신나게 휘파람을 불었다. 때로는 루카스도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면 둘의 휘파람 소리가 이중창으로 어우러져 매우 흥겹게 들렸다. 근사하게 메아리치는 터널을 지날 때 특히 그랬다.
룸머란트에는 루카스와 엠마 말고도 다른 몇 사람이 살고 있었다. 룸머란트를 다스리는 왕이 두 개의 산봉우리 사이 성에 살았다. 왕의 이름은 ‘12시 15분 전 알폰스’였는데, 12시 15분 전에 태어나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 12시 15분 전 알폰스 왕은 꽤 좋은 왕이었다. 어쨌든 아무도 왕에 대해 나쁜 말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왕은 성 안에서 붉은 벨벳 잠옷과 체크무늬 실내화 차림에 왕관을 쓰고 앉아서 전화 통화를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왕은 커다란 황금 전화기를 갖고 있었다.
루카스를 제외하면 12시 15분 전 알폰스 왕에게는 두 명의 국민이 있었다. 엄밀히 말해 루카스는 기관사이지 국민이 아니었으니까. 한 명은 ‘옷소매 씨’라는 이름의 남자였다. 옷소매 씨는 뻣뻣한 모자를 쓰고 우산을 접어 팔 아래 낀 채 산책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아주 평범한 집에 살았으며 직업이 없었다. 산책을 하며 지낼 뿐이었다. 옷소매 씨가 주로 왕의 다스림을 받는 국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