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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먼지들의 책방

순한 먼지들의 책방

(정우영 시집)

정우영 (지은이)
창비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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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먼지들의 책방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순한 먼지들의 책방 (정우영 시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985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4-02-15

책 소개

올해로 등단 35년을 맞은 정우영 시인의 신작 시집 『순한 먼지들의 책방』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전편이 죽음의 의미를 묻는 독특한 시집”(강형철)으로 주목받았던 『활에 기대다』(반걸음 2018)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다섯번째 시집이다.

목차

제1부
햇살밥
입동
이순의 저녁
하굣길
유성으로 떠서
하얀 저고리
늙은 감나무의 새끼발가락
뻐꾸기시계
순한 먼지들의 책방
꽃잎 풍장
징후들
누군가 목덜미를 쓰다듬어주는 것처럼
귀성객
망초꽃만 환해요

제2부
너머의 세계
동백이 쿵,
바람의 계단
고요야 까마귀야
훨훨
개운죽 제금나다
바람이 궁뎅일 쳐들고
기억 한짝이 사라졌어
불안을 입에 물고
무탈한 하루
불쌍한 파동들
마른멸치가 사나워질 때
천하무적
정릉천

제3부
큰평전
서산 마애삼존불
산죽 다비식
연두
추석빔
일몰
소라국시
당산골
여기가 온통 네 집이다
찬 공기 세워두고
작은고모
하나씨
노랑나비 한마리
동지

제4부
물의 정령
돌배나무
자울자울
우리는 날마다
흐르는 별들이 내리는 곳
끝집
자귀나무 꽃그늘
지구의 한때가 충분히 사랑스러웠다
오래 묵은 그냥
어린 기일(忌日)
기침도 없이
나뭇잎 보자기들
흉내쟁이 인간들
저기에 내 사람이 있다
자정을 독파하다

해설|소종민
시인의 말

책속에서

저이는 어찌 저리 환할까 기웃거리다가, 드디어 비결을 찾았어요. 날마다 맑은 햇살 푸지게 담아 드시더군요. 설거지한 그릇 널어 바짝 말리고는, 마당 그득히 쏟아지는 햇살 듬뿍듬뿍 받는 거예요.

햅쌀보다 맛나고 다디단 햇살들을요.

봄에는 봄 햇살, 여름에는 여름 햇살, 가을 겨울에는 갈겨울 햇살, 그릇에 넘치겠지요. 구름 그림자 놀다 가고 바람은 자고 가고 꽃 냄새, 두엄 냄새는 쉬었다 가겠지요.

이보다 영양가 높은 곡식 달리 더 있을까요. 아무리 비우고 비워도 또 고봉으로 쌓이지요. 위봉산 넘어온 저 햇살들, 자연의 찬란한 햅쌀들.

함께 사는 소양이하고만 먹기 아까워서 여기저기 기별합니다. 냥이야 제비야 집 나간 모란아, 밥 먹으러 와. 내가 맛있는 햇살밥을 지었단다
―「햇살밥」 전문


세상에 좀 부딪치셨나 봐요.
담적도 쌓였구요.
신간은 아주 너덜너덜하네요.
옆구리도 새는군요.
깊게 헐어서 때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잘 버티셨습니다만 수선비가 만만찮겠어요.
감당하실 수 있을까요.
눈과 귀는 견적이 안 나옵니다.
무엇을 보느라 그랬을까요.
각막을 갈아 끼워야겠는데요.
맞는 게 있을까 싶습니다.
귀는 거의 삭았군요.
새것으로 바꾸는 게 나을 듯합니다.
비싸긴 해도 선명히 들릴 거예요.
늙어서는 귀가 순해야지요.
거스르면 외톨이로 거꾸러지기 쉽습니다.
―「늙은 감나무의 새끼발가락」 부분


여기저기 떠다니던 후배가 책방을 열었어.
가지 못한 나는 먼지를 보냈지.
먼지는 가서 거기 오래 묵을 거야.

머물면서 사람들 남기고 가는 숨결과 손때와 놀람과 같은 것들 섞어서 책장에 쌓고는, 돈이나 설움이나 차별이나 이런 것들은 걷어내겠지. 대신에, 너와 내가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지구와 함께 오늘 여기를 느끼면서, 나누는 세상 모든 것과의 대화는 얼마나 좋아, 이런 속엣말들 끌어모아 바닥이든 모서리든 책으로 펼쳐놓겠지.

그려보기만 해도 뿌듯하잖아.
지상 어디에도 없을,
순한 먼지들의 책방.
―「순한 먼지들의 책방」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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