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 여선생

극작가 겸 연출가. 황해도 평산(平山) 출생으로 본명은 조성(肇盛)이다. 보성중학교와 보성전문 문과를 졸업한 뒤 일본으로 유학, 메이지(明治)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공부하였다. 1928년 결혼한 뒤 줄곧 변사(辯士) 생활을 하다가 35년 임생원(林生員)·전세종(全世鍾)과 극단 예원좌(藝苑座)를 조직하였다. 광복이 되자 예원극단 단원을 재정비하여 극단 청춘극장(靑春劇場)을 만들었으며, 국도극장(國都劇場) 부사장직을 맡았다. 상업주의 연극을 하는 가운데 우익 민족노선에 서서 좌익 연극인들과 대항하여 싸웠고, 프로연극동맹측과 대결하기 위해 47년 조직한 전국연극예술협회의 부이사장직을 맡기도 하였다. 김춘광의 작품성향은 셰익스피어의 작품구성을 따랐으며, 역사물에서는 권력의 무상과 식민지시대의 민중항거를, 현대물에서는 사랑·의리·이별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신파극의 대표적 작품인 《검사와 여선생》을 비롯하여 《촌색시》, 《어머니와 아들》, 《사랑과 인생》, 《희곡 안중근》 등 4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