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글쓰기 1

머리말

제1부 대학 생활과 글쓰기

제1장 글쓰기의 의의
글을 쓰는 이유 | 대학에서의 글쓰기 | 대학 이후의 글쓰기

제2장 글쓰기의 목표
타자와 소통하는 글쓰기 | 소통을 위한 전략

제3장 글쓰기의 윤리
윤리적인 글쓰기 | 인용과 주석의 의미

제2부 글쓰기의 과정

제1장 주제 잡기와 제목 정하기
문제의식을 통한 주제의 확정 | 주제의 요건 | 주제 잡기의 절차 | 제목 정하기

제2장 자료 수집하고 정리하기
자료의 수집 | 자료의 선별 | 자료의 요약 | 자료의 이용과 기록

제3장 구성하기
구성하기의 필요성 | 서론 쓰기 | 본론 쓰기 | 결론 쓰기 | 구성하기의 몇 가지 예 | 개요 작성하기 | 문단 만들기

제4장 정확한 문장 쓰기
정확한 문장의 요건 | 정확한 문장 작성 방법

제5장 글 다듬기

제3부 글쓰기의 방법

제1장 정의
정의의 개념 | 정의의 형식 | 정의의 방법 | 정의할 때 유의할 점

제2장 비교
비교의 개념 | 비교의 방법 | 특별한 비교로서의 유추

제3장 분류
분류의 개념 | 분류할 때 유의할 점

제4장 서사
서사의 개념 | 서사의 방법

제5장 묘사
묘사의 개념 | 묘사의 방법

제6장 논증
논증의 개념 | 논증의 방법

제4부 글쓰기의 실제

제1장 이해와 설명
󰊱 민석홍, 〈역사와 지성〉
󰊲 김윤식, 〈살아 있는 정신에게〉
󰊳 신영복, 〈여럿이 함께 숲으로 가는 길〉
󰊴 권석만, 〈젊은이를 위한 인간관계의 심리학〉
󰊵 이광근, 〈현대 컴퓨터의 모델, 튜링 기계의 고안〉

제2장 주장과 설득
󰊱 오희숙, 〈음악적 천재는 타고난 것인가, 만들어진 것인가?〉
󰊲 김영식, 〈아리스토텔레스와 뉴턴의 운동 이론〉
󰊳 정진성, 〈‘미투’는 인간 존엄성의 확장 절차다〉

제3장 감상과 비평
󰊱 〈기억을 걷는 시간, 잊혀 가는 것들에 대한 책임〉(학생 글)
󰊲 김성곤, 〈영화를 보는 두 겹의 시각: 공포영화의 정치성〉
󰊳 이근, 〈아쉬움이 남는 경제학의 역사〉
󰊴 이관수, 〈천문학 혁명을 과학 혁명으로 확산하다〉

부록: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위하여

글쓰기 기술을 익히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있다. 창조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 그리고 논리적 사고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글쓰기를 어려워하면서 ‘지름길’을 찾는다. 그러나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세계를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정해 나가기 위한 글쓰기라면, 따로 마련된 지름길은 없다.

글쓰기 과정에서 대학생들이 이러한 잘못을 저지르는 원인은 잘못 굳어진 학습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독서와 탐구를 통해 직접 과제물을 작성하는 대신에 인터넷 등을 활용하여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사람이 쓴 자료를 편집해 처리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와서는 방대한 지식을 소화하면서 독자적인 글쓰기를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갖게 된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하며 어느 정도의 시간이 드는지 미리 따져보고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은 제출 기한이 임박하면 손쉬운 비도덕적 편법에 유혹당하기 쉽다. 또 아직 학문 초보자로서 자신이 제시하고자 하는 방법과 주장을 미숙한 것으로만 여겨 막연한 공포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온전한 주제를 잡기 위해서는 문제의식이 뚜렷해야 한다. ‘K축구팀은 감독이 문제다’, ‘교내 축제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여 문제다’와 같은 ‘문제’ 자체가 곧바로 문제의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 표현은 문제점에 대한 단순한 불평에 가깝다. 다만 축구팀 감독의 무능함과 축제 홍보의 필요성을, 주제라기보다는 화제로서 떠올렸다는 정도의 의미를 인정할 수 있을 따름이다. 화제를 주제의 수준으로 심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문제의 원인이나 논의할 필요성을 질문의 방식으로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다섯 경기 동안 감독의 선수 교체 이후 팀 실점이 얼마나 되는가?’, ‘교내 축제 시작 2주 전을 기준으로, 홍보물이 얼마나 학생들의 눈에 자주 들어오는가?’와 같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범위에 이르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