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인터넷 사이트 고민의 방

"너희 아빠가 얼마나 외로워하는지 정말 모른단 말이니?"
"아빠는 하나도 외롭지 않아요! 그리고 어쩌면, 어쩌면 우리 엄마가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고요. 그럼 아빠는 엄마를 다시 받아 주실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너희 엄마가 결코 아빠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건 누구보다도 네가 더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리고 엄마가 돌아오신다고 해도 아빠는 엄마를 원하지 않아. 너희 엄마는 가족을 버리고 떠난 사람이야. 갓난아기였던 해나까지 버리고 말이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는지 난 정말 이해가 안 가. 자기 자식까지 버리고 떠날 정도로 못된 엄마를 넌 왜 그렇게 좋은 엄마라고 생각하는 거니?"
"못된 사람은 바로 선생님이에요. 난 선생님이 미워요! 그 유치한 부츠를 신고 뚜벅뚜벅 걸어가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본문 pp.44~4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