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투성이 가족

글짓기 숙제는 실어!
우리집 애물덩이
할머니의 손수레
아빠는 뭐하는 분이니?
요구르트 아줌마
문제투성이 가족

할머니가 꼬깃꼬깃 접힌 천 원짜리 두 장을 내미셨다.
"아니에요, 할머니. 괜찮아요"
다정이가 고개를 저으며 손사래를 쳤다.
"이 할미가 사 주고 싶어서 주는 돈이니 어서 받아."
나는 말없이 돈을 받았다. 순간 할머니의 수레에 실린 고물을 다 팔아도 이천 원이 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더 이상 고물을 줍지 않고, 그 돈으로 아이스크림도 사 주지 않았으며 좋겠다. 하지만 그 말을 차마 입 밖에 내지는 못했다.
나는 다정이와 함께 슈퍼마켓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골랐다.
"아, 달콤해. 할머니가 사 주셔서 더 맛있는 것 같아."
다정이는 혀를 날름거리며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었다. 하지만 나는 아이스크림이 조금도 달지 않았다.

'문제투성이 가족'
나는 글짓기 제목을 적었다. 며칠 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한 제목이다.

요리 보고 조리 보아도 문제투성이인 우리 가족. 가족들이 아무리 말려도 고물 수집하는 것이 좋은 할머니, 집에서 컴퓨터만 하는 삼촌, 도배하느라 손발이 고생인 엄마 아빠, "앉아!" ,"일어서!" 라는 말도 못 알아듣는 멍청이 또또…….

"어머니, 우진아, 여보, 상준아!"
밤늦은 시간에 아빠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