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별 이야기

햇볕이 참 달콤하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우리 집 처마 밑으로 찾아드는 햇볕은 참 달콤해요. 맑은 유리 막대 같기도 하고 어떨 땐 설탕처럼 하얗게 부서지면서 풀풀 아카시아 향기를 풍기기도 하지요. 그렇게, 하루종일 마루에 누워서 해바라기를 했어요.

백구와 가아지들은 댓돌 옆에 말려 놓은 가마니 위에서 쿨쿨 자고 있어요. 너무 행복한 표정이에요. 엄마 개 백구도 어린 강아지들도.

종아리를 친 다음 날, 엄마는 이른 새벽에 읍내엘 나갔다 오셨어요. 음식 찌꺼기를 한 양동이 가득 이고 오셨지요. 백구는 그 날 모처럼 포식을 했답니다.

-본문 pp.35~36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