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91가지 이야기

1장 아저씨 졸졸 주세요 12
2장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16
3장 해와 달이 된 오누니 20
4장 서당에서 쫓겨난 바보 아들 24
5장 호랑이 배 속에 들어간 소금장수와 기름 장수 28
6장 은혜 갚은 사슴 32
7장 소가 된 게으름뱅이 34
8장 선문대할망 38
9장 견우와 직녀 44
10장 젊어지는 샘물 48
11장 다시 토끼가 될래 54
12장 말과 말 58
13장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본다 60
14장 힘센 농부 64
15장 개구리 바위 68
16장 박석고개 72
17장 다자구 할머니 76
18장 지혜로운 어린 사또 80
19장 반대로만 하는 아들 86
20장 나막신 장수와 부채 장수를 둔 어머니의 걱정 90
21장 도깨비를 무서워하지 마세요 92
22장 금덩이보다 소중한 것 96
23장 재줌 많은 삼 형제 100
24장 양초로 국을 끓여 먹은 사람들 104
25장 도깨비를 만나도 정신만 차리면 110
26장 연오랑과 세오녀
27장 달걀 열 두개로 한 축하 120
28장 저승에 있는 곳간 122
29장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 128
30장 꼭두각시와 목도령 132
31장 저를 바위로 만들어 주세요 136
32장 똥구멍으로 나팔 부는 호랑이 140
33장 꿀꿀이와 야옹이 144
34장 어깨에 화살이 꽂힌 돌부처 148
35장 은혜 갚은 황새 152
36장 백합 156
37장 하늘은 어떻게 높아졌을까? 160
38장 산과 강과 평야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164
39장 원숭이 엉덩이는 왜 빨갈까? 168
40장 두꺼비 등은 왜 울퉁불퉁할까? 172
41장 두꺼비가 울면 왜 비가 올까? 176
42장 자라의 등은 왜 납작할까? 180
43장 주인을 살린 개 184
44장 누가 떡을 먹을까? 187
45장 흉내 도깨비 190
46장 어리석은 돼지 193
47장 석탈해 196
48장 족제비는 누구의 것일까? 199
49장 누구 나이가 가장 많을까? 202
50장 독장수 구구 205
51장 금보다 소중한 형제의 우애 208
52장 거울 소동 211
53장 말 못할 양반이군 216
54장 재상의 배나무 219
55장 나무 신령 222
56장 홍 참봉과 도둑 225
57장 개는 왜 다리를 들고 쉬할까? 228
58장 메추리는 왜 꼬리가 없을까? 232
59장 집안이 화목한 비결 236
60장 요술 항아리 240
61장 매화 246
62장 내 여동생이 여우? 250
63장 그 거북이 바로 날세 254
64장 돼지가 돈을 주고 먹는 줄 알았지 258
65장 삼 년 고개 260
66장 단군신화 263
67장 만파식적의 유래 266
68장 대단한 도자기 269
69장 비겁한 따오기 274
70장 머리가 아홉 개나 달린 괴물 279
71장 빨간 부채, 파란 부채 286
72장 해치와 괴물 사 형제 291
73장 까치의 재판 296
74장 거위를 살린 윤회 299
75장 손톱을 먹은 들쥐 302
76장 선녀와 나무꾼 307
77장 짧아진 바지 312
78장 망주석 재판 317
79장 멸치의 꿈 320
80장 황소를 바치고 참외를 받은 이야기 325
81장 솥 안에 들어간 거인 328
82장 지혜로운 이방의 아들 333
83장 은혜 갚은 호랑이 336
84장 호랑이와 나그네 339
85장 볶은 꽃씨와 소년 344
86장 호랑이와 두꺼비의 내기 349
87장 은혜 갚은 꿩 352
88장 흥부와 놀부 355

돼지가 돈을 주고 먹는 줄 알았지

등장인물 : 나그네, 주막 주인 구연 예상 시간 : 1분 10초
행색이 초라한 어느 나그네가 주막에서 두부를 먹고 싶었어요. 하지만 주막 주인은 줄 수 없다고 무시하며 밖으로 나가 버렸지요. 그때 마침 돼지들이 들어와서는 두부를 모두 먹어 치웠어요. 주막 주인이 돌아와 도깨비를 내버려 둔 나그네를 나무라자 나그네는 돈을 주고 먹는 줄 알았다고 능청을 떱니다. 남에게 인정을 베풀지 않으면 자신에게도 복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 주세요.

옛날에 남루한 차림의 한 나그네가 어느 주막에 들어갔어요. 마침 주인 여자가 두부를 만들고 있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 참 맛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나그네는 말했어요.
“여보시오, 두부 한 모만 주시오”
그러자 주인 여자가 나그네를 위아래로 쳐다보더니 물었어요.
쏘아붙이는 말투로
“두부 값은 있소?”
그 말을 듣고 나그네는 뜨끔했어요. 한 푼도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간절하게 애원하듯
“배가 고파 그러니 두부를 먹게 해 주시오. 훗날 꼭 두부 값을 내겠소”?
주인 여자는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일을 계속했어요. 그러자 나그네가 두부를 달라며 재촉했어요.
주인 여자는 짜증이 나서 한마디 톡 쏘아붙였어요.
화를 내며?
“당신이라면 생전 처음 본 사람한테 외상으로 두부를 팔겠소?”
“참으로 인심 한 번 사납소”
나그네는 못내 아쉬운 듯이 말했어요. 주인 여자는 나그네가 뭐라고 말하든 신경 쓰지 않고 제 할 일만 했어요. 나그네는 하얀 두부를 보며 입맛만 다셨답니다.?
그때였어요. 갑자기 돼지들이 나타나 순식간에 두부를 먹어 치웠어요. 멀리서 이 모습을 보던 주인 여자가 허둥지둥 달려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주인 여자는 나그네를 노려보며 말했어요.
사납게 화를 내며
“거기에 있었으면서 돼지들이 두부를 먹도록 내버려 두었단 말이에요?”
그러자 나그네가 무뚝뚝한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딴청을 부리며?
“나는 돼지가 돈을 주고 먹는 줄 알았소. 만약에 돼지가 외상으로 먹는 줄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