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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포브스 100대 기업] > 포스코
· ISBN : 9788955966336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1-12-20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글
서문
제 1 장 영전에 바친 보고서
제 2 장 가짜 고춧가루
제 3 장 박대통령과의 인연
제 4 장 현해탄을 건너다
제 5 장 대한중석을 살리다
제 6 장 제철보국을 향한 집념
제 7 장 포항제철의 태동
제 8 장 영일만의 결의
제 9 장 거절
제 10 장 피맺힌 돈
제 11 장 설득의 힘
제 12 장 닻을 올리다
제 13 장 정치헌금과 관료주의
제 14 장 진실의 순간
제 15 장 기적의 요인
제 16 장 지속적인 확장
제 17 장 광양만의 승리
제 18 장 고난과 영광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회사의 성공 여부는 여러분과 저의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에 대한 여러분의 긍지와 열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 나라와 우리 회사를 오랫동안 좀먹어왔던 부정부패에 물들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바르게 살아가야 합니다."
(…중략)
부임 초기에 대한중석의 임직원들은 대부분 신임사장의 경영합리화 노력에 마지못해 따라가면서 그가 주창하는 신경영에 대해 방관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관리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기의 관점이 무엇인가를 보라고 말하면서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고 파악하지 못한 경우에는 질문을 여
러 차례 던졌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그는 관리자들이 회사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찾게 하거나 새로운 해결방안을 개발하도록 지도했다. 임직원들은 자신이 제안한 대로 문제점들이 해결되자 경영합리화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되었다. 이러한 적극적인 경영철학으로 인해 임직원들은 방관자적인 태도를 바꾸고 대한중석을 목표 지향적이고 능률적인 기업으로 바꾸어나갔으며, 1년 내에 적자를 흑자로 돌려놓았던 것이다.
그는 안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 박태준의 책상 너머로 건넸다. 그것은 청와대의 실세인 박종규 실장의 편지였다. 사람들은 박대통령의 측근인 그에게 모두가 굽실거렸고, 그는 원하기만 하면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박태준은 건네 받은 편지를 뜯어보지도 않고 쫙쫙 찢어서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비서실장은 깜짝 놀란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박태준은 분통이 터졌다.
"이 일은 내가 책임질 테니 나가봐."
"하지만 사장님, 그 편지는 박종규 실장이 보낸 것입니다…."
조실장은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었다. 화가 난 박태준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KISA가 차관을 거절해서 포철의 장래가 불투명해졌을 때 그 사람들은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그런데 이제 와서 이런 짓이나 하고 있어? 자금문제가 풀리고, 우리의 장래가 밝아 보이니까 벌떼처럼 몰려들고 있잖나!"
격앙된 그의 목소리가 사무실을 쩌렁쩌렁 울렸다.
"나는 대한중석을 맡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납품이나 인사문제로 어떤 청탁도 받아들인 적이 없네. 자격도 없는 사람이나 납품업자가 회사에 발을 붙이게 되면, 그런 회사는 내부부터 썩어 들어가서 결국 부실기업이 되고 말아. 이 말 명심해!"
박태준은 현장을 시찰하던 도중 파일 안으로 콘크리트를 붓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강철 파일 몇 개가 약간씩 움직이는 것을 알아챘다. 이것은 파일들이 암반까지 박히지 않았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중략)
기초공사의 80% 이상이 이루어진 상태였기에 이를 재시공하게 되면 공기를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태준은 부실시공한 기초공사를 모두 폭파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제3기공
사를 하고 있는 시공회사와 감독자들을 모두 한자리에 불렀다. 이들이 보는 앞에서 부실시공된 기초공사를 모두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했다.
(…중략)
"한번 부실공사가 발을 붙이면 또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실공사에 대해서는 단호한 자세를 취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나 대충 일하게 됩니다. 이것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기초공사를 폭파함으로써 부실공사를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제 의지를 극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모두가 이것을 통해서 교훈을 얻었지요. 포철에서는 부실공사나 품질저하 등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금방 효과가 나타났지요!"
박태준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