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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국어국문학 > 시론
· ISBN : 9788957490570
· 쪽수 : 223쪽
· 출판일 : 2005-11-30
책 소개
목차
제1장 사유 공간의 외출
1. 오규원 시를 읽는 몇 가지 견해
2. 시와 형이상학의 관계
3. 허상(虛像)들의 산책
제2장 비가시성과 가시성의 길항
1. 현상과 가상의 이율배반
1) 현상과 가상의 톱니바퀴 2) 현상과 가상의 카오스모스
2. 문턱의 수수께끼 물음
1) 카니발리즘적 생과 사 2) 시의 페르소나
3. 무의미의 메커니즘
1) 관념과 관능의 결합 2) 신비의 무의미
제3장 '사이'와 '허공'의 유목 공간
1. '사이' 세계의 잡초의식
1) 이름과 이름 사이 2) 수직과 수평 사이
2. '허공'의 공간 조형성
1) 허공의 돌발흔적 2) 길의 구부러짐
3. 유목 공간의 시간의식
1) 시간의 표면화 2) 시간의 스밈과 짜임
제4장 시학의 주사위
1. 기관 없는 몸체
1) 몸의 비밀 2) 몸의 논리
2. 사유의 신시사이저
1) 리좀의 공간 2) 부정변증법의 반복
3. 차이와 반복의 유희
1) 유희 충동의 자유 2) 철학의 웃음
제5장 이데아의 몸짓
1. 허상과 욕망 사이
2. 사유의 리듬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지의 수도꼭지인 나무들'의 단풍 색채가 인간의 상처에 담긴 고름 같다. 사랑은 고름처럼 더러운 가운데 꿈꾼다. 그래서 따스하다. 상처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며, 지나가며 사라진다. 상처는 살아 있는 비명인 동시에 행복이 되고, 다시 상처를 덧칠하는 '유령이' 있어도 상처 때문에 '별'이 '소주병'으로 떨어지는 것이리라. 별은 '어둠의 잎과 가지 사이'에서 탄생한다. 가지와 가지의 간격이 불안한 '나는' 그 사이에 '딱새의 둥지'에 앉아 상처를 달빛에 씻으며 육체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대지의 수도꼭지인 나무의 색채와 상처의 색채는 동일하다. 내상(內傷)은 가을의 단풍과 같은 색채이기 때문에 그 밑에 숨을 수 있다.
시적 화자는 그러한 아픔을 겪으면서 '딱새 둥지'에 앉아 가지 사이의 불안을 느끼는 불안을 오히려 육체의 살아 있는 감각이므로 고맙다고 느낀다. 내상의 고통으로 말미암아 실재적인 육체를 분석하는 대신, 형이상학적 직관으로 육체를 투시하게 된다. 사유는 삶을 긍정하는 능력이다. 육체와 정신 '사이'의 내상이 우리에게 육체와 정신을 직관하도록 종용한다. 육체의 아픔 속에 도사린 불확실성에 투신하려는 자신을 사유하면서, 육체에 거주하는 정신의 본질을 찾는다. 본질의 힘은 내상의 깊은 바다를 헤엄치며 욕망의 환희와 조우한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