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을 부리는 옷

아담과 하와는 벌거벗고 살았대요
물결무늬 아가씨의 사슴 가죽 옷
핫산의 멋진 아마 옷
낙타에 실려 사막을 넘나든 옷감
눈부시게 하얀 봄날의 아오자이
신기한 옷감 짜는 기계
나일론 스타킹 주세요
나도 디자이너예요
가을 하늘처럼 맑은 쪽빛
내 옷이 마술을 부렸어요
용어 해설

1940년 5월 15일, 아침부터 미국 전역의 백화점마다 새로 나온 스타킹을 사려는 여성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들이 그토록 기다린 건 바로 나일론이라는 새로운 실로 짠 스타킹이었습니다.
비단보다 질기고, 면보다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난 스타킹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이지요.
그 당시 나일론 스타킹은 1.15~1.35달러로 실크 스타킹보다 두 배나 비쌌지만 불티나게 팔렸답니다.
흔히 비단은 황하 문명, 면은 산업 혁ㄱ명, 그리고 나일론은 20세기 문명을 일으켰다고 말합니다.
나일론의 발명이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지요.

-본문 pp.60~7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