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1573
· 쪽수 : 262쪽
책 소개
목차
1. 첫째 날 오전 10시 10분, 파리
2. 첫째 날 오후 6시 10분, 서울
3. 첫째 날 오전 10시 20분, 파리
4. 첫째 날 오후 6시 30분, 서울
5. 첫째 날 오전 11시, 파리
6. 첫째 날 오후 7시, 서울
7. 첫째 날 오전 12시, 파리
8. 첫째 날 오전 12시, 파리
9. 첫째 날 오전 12시, 파리
10. 첫째 날 오후 9시, 서울
11. 첫째 날 오후 1시, 파리
12. 첫째 날 오후 2시, 파리
13. 첫째 날 오후 10시, 서울
14. 둘째 날 오전 8시, 홍콩
15. 둘째 날 오전 8시, 홍콩
16. 둘째 날 오전 0시, 파리
17. 둘째 날 오전 1시, 파리
18. 둘째 날 오전 5시, 인도양
19. 둘째 날 오전 2시, 파리
20. 748년 당, 쿠차
21. 둘째 날 오전 7시, 파리
22. 둘째 날 오전 11시, 인도양
23. 둘째 날 오전 8시, 파리
24. 748년 발해, 중경
25. 둘째 날 오전 10시, 지중해
26. 둘째 날 오전 10시, 지중해
27. 748년 당, 장안
28. 둘째 날 오전 12시, 파리
29. 둘째 날 오전 12시, 런던
30. 둘째 날 오후 1시, 파리
31. 둘째 날 오후 1시, 파리
32. 둘째 날 오후 1시, 런던
33. 둘째 날 오후 2시, 파리
34. 둘째 날 오후 3시, 파리
35. 둘째 날 오후 3시, 파리
36. 둘째 날 오후 11시, 서울
37. 셋째 날 오전 0시, 서울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자, 만 유로 나왔습니다. 더 내실 분 안 계신가요?”
아무런 장식이 없는 마호가니 단상 위에 선 남자가 큰 소리로 외쳤다. 사람들은 경매 중인 종이를 바라보며 소곤거리고 있었다. 자그마한 유리 상자에 들어 있는 그 종이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다만 풀빛의 선명한 고양이 발자국 하나가 찍혀 있을 뿐이었다.
누렇게 변색된 종이가 값어치가 있음을 알려 주는 것은 옆에 놓인 봉투였다. 종이와 달리 깔끔한 봉투에는 밀랍으로 봉한 자리에 화려한 인장이 찍혀 있었다. 그리고 매우 정성들여 쓴 필기체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나의 벗이자 아들인 마자랭 추기경에게-
바로 그 점이 사람들의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어째서 프랑스의 대주교에게 보내는 편지에 고양이 발자국뿐인지, 게다가 그 당시 마자랭 추기경에게 감히 저런 말투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자, 나눠 드린 안내 책자에도 적혀 있지만 감식 결과 이 봉투의 필체는 리슐리외 추기경으로 밝혀졌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리슐리외 추기경은 열네 마리나 되는 고양이를 키울 정도로 고양이 애호가이기도 했지요. 감식가들은 이 발자국이 그 고양이들 중 한 마리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가지고 가실 때 감정서를 첨부해 드릴 겁니다. 자, 더 없나요? 네, 2만 나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한 노부인이 황급히 안내 책자를 넘겨 편지에 대해 읽기 시작했다. 아주 짤막한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리슐리외 추기경이 죽던 날 밤 마자랭 추기경에게 보낸 편지로 추정된다.’라는 글이었다. 노부인의 머릿속에 소녀 시절 읽었던 삼총사의 한 장면이 지나갔다. 달타냥과 삼총사 그리고 가여운 안 왕비와 소년 루이 14세. 그런 그들을 죽이지 못해 안달하던 이가 바로 리슐리외 추기경이었다. 노부인은 자신이 그 이야기를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게 기뻤다. 그리고 저 편지를 사면, 그 이야기의 한 장면이 자기 것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