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코드 4 : 스타일

01 스타일
02 업그레이드
03 균형
04 마음
05 스카프
06 가방

자료 조사 초기에는 소녀풍의 여성스런 옷들에 대한 로망도 강렬해 레이스나 러플이 잔뜩 달린 옷들도 많이 샀지만, 그런 옷들이 내 체형이나 성격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몇 년 동안의 시행착오 끝에 이제야 제가 원하는 저의 모습을 알게 된 것이지요. 미련 없이 모두 정리했더니 방은 넓어졌으며 외출 준비할 때의 고민도 오히려 줄어들고 정말 좋습니다. 옷장에서 아무거나 집어 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옷이 나온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신나는 일이네요.
이제는 정말 열렬히 사랑할만한 옷을 몇 가지만 구입하는 것으로 쇼핑의 전략을 다시 세웠습니다. 같은 돈으로 더 좋은 옷을 살 수 있으니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러한 깨달음을 얻기까지 정말 많은 실패를 한 셈이죠. 실패하지 않는 것 외에는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불가능함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옷을 잘 입는 사람들에게 물으면 모두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내가 지금까지 옷에 쓴 돈을 전부 모았으면 지금쯤은 집을…….”
들으면서 같이 씁쓸히 웃긴 하지만 그만큼 옷을 잘 입는 사람들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실패를 경험했다는 사실에는 예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분도 다양한 실패를 해보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다만 돈이나 시간이 너무 낭비되지 않아야겠죠. <드레스 코드>가 바로 그런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되, 반드시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자!
저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