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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9245420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05-06-30
책 소개
목차
명자나무 우체국
민물고기 주둥이
스위치-백양나무 터널
나뭇잎/나뭇잎들
사물 A와 B
겨울섬
평생(平生)
부음
사막에 숨는다면
투루판의 포도
테라코타-권진규의 「자소」, 19×16×23cm/1967년
진흙 얼굴
봄밤
저녁의 나귀
다행이다
천둥 같은 꽃잎
뻐꾹채라는 음악
빈 둥지
사막의 강을 와디라 부른다
낙타와 낙타풀
양이두로 상상하기
나무로 만든 옛 편지, 목독
어떤 꽃은 차라리 짐승이고 또 어떤 벌레는 차라리 꽃에 가깝다
그때 벽열등이 늘 켜져 있었다
의자를 기다린다
맛있다
숲
초롱꽃
진눈깨비
고양이 키우기
느린 발자국
등
개
회색과 노란색
내 몸에서 연어를 잡다
전봇대로 남은 새
소금쟁이
육체라는 푸줏간
표준어와 방언이 뒤섞인 오래된 백과사전의 나무 항목에서
충수염
검은 산
경계
알(?)
잎새들
청춘
피아니스트
파미르 고원
외투
눈 위의 발자국
무너진 다리
호수
하루 종일
내 사랑은 런던에 있다
국경
촐타크라는 산에서 만난 절망
얌드록초 호수
할아버지 병문안 가기
귀
붉은 기와
베네치아를 떠나자
구름
순수
작품 해설/박수연(문학평론가) 감각의 흐름, 이후
저자소개
책속에서
뎅그렇게 얼굴만 자꾸 진흙으로 빚어내는 조각가에겐 제 목을 잘라 얹어놓은 흰 접시가 있다 술과 고기는 창자를 지날 뿐 몸에는 여전히 부처가 있다라는 건 사막에서 떠도는 이야기이다 조각가의 목은 길어서 칼로 베기가 안성맞춤이지만 너무 자주 접시 위에 얹어졌다 전봇대가 직렬 연결에 열중한다면 조각가는 자신의 얼굴을 비춘 거울을 굽는 데 집중한다 앙다문 입 바로 안쪽의 동굴에 가득 찬 것이 모래라면, 뱉어낼 것이 아니라 모래로 씌어지는 글자를 찾아야 한다 그러니까 내 얼굴도 흩어지는 모래를 감싸고 여민 흔하디흔한 비닐봉지인 셈이다 금방 터져 내용물이 흘러나올 것을 알고 있는 듯 울음은 두 손을 끌어당겨 급한 것부터 가린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새겨지는 점토판, 얼굴
- 본문 중에서 ('진흙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