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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9776580
· 쪽수 : 64쪽
책 소개
목차
한국에서 온 손님
낯선 기쁨
모래 언덕
눈물의 선물
리뷰
책속에서
“좋았어! 여기까지 찍자고.”
감독 아저씨의 지시에 따라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움직였습니다.
“아, 목말라! 물 어디 있지?”
감독 아저씨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첸은 재빨리 메고 있던 아이스박스에서 물을 꺼내 감독 아저씨에게 건넸습니다.
“허허, 녀석 재빠르기도 하지. 고맙구나.”
“첸, 나도 좀 줄래?”
할 일이 생겨 첸은 신이 났습니다. 차가운 물병을 하나씩 아저씨들에게 주는 것이 첸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잘 마셨다!”
첸은 반쯤 마신 물병들을 받아 다시 아이스박스에 넣었습니다.
첸은 자기가 정말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관광객들의 팔을 붙잡고 구걸을 할 때는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했던 낯선 기쁨이 첸의 가슴을 벅차게 했습니다.
잠시 촬영을 쉬는 동안, 감독 아저씨가 첸에게 물었습니다.
“첸, 학교는 다니니?”
“아, 아니요.”
첸은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원, 녀석도. 부끄러워하긴. 못 배운 건 부끄러운 게 아니란다. 배우지 않으려는 마음이 부끄러운 거지.”
감독 아저씨는 소매 밖으로 나온 첸의 가느다란 팔을 바라보았습니다. 힘겨웠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첸을 바라보는 아저씨의 눈동자가 일렁였습니다.
“첸, 네 꿈은 뭐냐? 장차 뭐가 되고 싶어?”
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저씨를 바라봤습니다.
“저는……, 낙타 주인이 되는 게 꿈이에요. 낙타가 있으면 관광객들을 낙타에 태워 주고 돈을 벌 수 있어요. 그러면…… 구걸을 안 해도 할아버지랑 굶지 않고 지낼 수 있어요.”
(본문 26~2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