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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5290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0-11-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봄 13
밥과 법 14
상인想人하다 15
평양냉면 16
2030년 18
멸치 20
낮잠 21
굴뚝 있는 집 22
이름 생각 24
한 말씀만 하소서 25
코스모스 코스모스 26
교감 27
압둘 칼람 28
가정방문 29
학교 30
내성천 31
제2부
폭포 37
선물 38
봉명암鳳鳴庵 39
붉은 꽃 한 송이 40
장날 41
골목 안 능소화 42
명아줏대 지팡이 44
모과 45
산골 서정 46
십삼월 47
옛집 48
입동 즈음 50
나를 만나다 52
겨울 저수지 54
이명 56
질경이 57
제3부
아침 61
시월 62
산부인과 가봅시다 63
입양 64
탐라 동백 65
왼손을 위하여 66
플라스틱 68
씨앗 70
카파도키아 71
월명암에서 72
분홍바늘꽃 74
반지 76
장마 77
아름다움에 대한 일고一考 78
흔들리며 80
어느 날 인공지능이 82
제4부
동지 무렵 85
화두話頭 만경대萬景臺 86
흑해 88
수세미를 사다 89
춤추는 분수 광장 90
화장실에 갇히다 92
모아새 94
뇌성마비의 봄 96
꽃소식 97
우포 서신 98
뒷모습 100
경북선 101
엉겅퀴 102
학교 104
봄날 한수 형님과 함께 105
황금시계탑에 하소연하다 106
제5부
가을비 111
쓸쓸한 시 112
바다는 외롭다 113
피티 114
고등어 케밥 116
낡은 이남박을 보며 118
쇠비름 비빔밥 120
시느리 121
도시 단상 122
하얀 운동화 124
도시녀 사랑법 126
눈 오는 날 128
반성문 130
뿔 단 까치 131
환승 132
피리 134
해설
최성침 소외의 극복을 위한 반항과 존재의 모색 13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성천
여름에도
눈이
내렸다.
그믐이면
은핫물이 기울어
그런 밤이면
사람들은
무명 홑이불을 들고
모래 갱변으로 나가서
물을 맞았다.
아무개 집 딸 혼사가 다가오는데
누구는 감주를 빚고, 누구는 배추전을 부치고
물 건너 뉘 집 아들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여
온 세상이 마스크 감옥 벗어나게 되었다고
개성공단이 다시 돌아가는 이야기며
금강산 만물상을 다녀온 텃골 김 씨는 이젠 죽어도 원이 없다고
홑이불엔 은핫물이 넘실거리고
모래사장엔 사람살이 이야기가 달맞이꽃으로 피었다.
물길 막은 영주댐
허물고
길을 여니
자갈로 굳었던 땅에
검푸른 수초들 사라지고
모래가 다시 흘러
왕버들 늘비한 물 섶에는
버들치 모래무지 은어 떼 소곤거리고
장어가 먼바다 이야기를 데리고 오셨다.
뚝방 위
금줄 두른 둥구나무
사람들 소망을 품었다가
물고기도
새도
잠든 깊은 밤
은핫물에 띄워 올리고
그곳에는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
한낮 땡볕에도 녹지 않고
모래밭에서 하얗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