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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7768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4-09-0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연꽃 13
보리꽃 14
등나무뿐이었을까 15
북극 신호등 16
고추 지지대 18
금오도 20
거문도에서 21
안개 22
꽃씨 우체국 23
수평선 24
석양 25
물의 노예, 배의 귀환 26
낙엽 28
벚꽃 터널 29
파도 30
꽃샘추위 32
목련 33
달의 관상觀相 34
미평 수원지 36
향일암 38
절벽을 그리다 40
제2부
연두軟豆 45
폐지를 말리다 46
토끼의 첫사랑 48
장어탕 50
일몰 52
군불론 54
월급날 56
꽃 피는 우물 57
오래된 혀 58
낫 60
그릇 부부 62
뜬모 생각 64
겨울나무 소사전 66
밤 기차 68
군평선이 70
제3부
이름을 쓰시다 73
엄마의 젖 74
아버지의 방 76
지게 77
생강 다듬던 날 78
쟁기론 80
옹벽 수발공 81
한 끼라면 82
개 같은 놈 84
그 여자 86
탯말 한 구절 88
고래를 위한 추모사 90
후박나무 경전 92
동백꽃 94
석인石人 일기 96
계단 98
수국 100
구름 한 권 102
사랑니 103
현수막 104
너에게로 가는 길 106
부재의 바다 108
젓가락 심리학 110
회양목 잘리던 날 112
백수白手의 기억 114
가라앉다 116
제4부
키질 121
낭만포차 122
박꽃 124
휴대폰 조사弔詞 126
얼굴 128
들어가라는 말 129
배부른 소리 130
11월의 나무 132
토룡전土龍傳 134
식구 135
묵사발 136
줄을 선다는 것 138
긋다 140
애기섬의 우화 142
종[奴] 144
모래도 눈 뜨는, 만성리 146
백도식당 148
해설
문신 돌아보면, 거기 삶의 여백이 있다 150
저자소개
책속에서
낭만포차
고구마 순처럼 도회지에 뚝뚝 던져졌다
김밥 한 줄도 배불리 먹을 수 없는 뒷골목 입들이었다
국수처럼 긴 하루를 뚝뚝 끊으며 낭만포차로 들어갔다
간이 의자에 마음만 앉히면 누구나 주인이 되는 집
노동의 하루가 저물고 생의 부화가 다시 처방되는 곳
하루치의 달빛이 쏟아지면 키 작은 바다가
부추처럼 흔들리는 가슴의 그늘을 만져도 좋을 사람들의 집이었다
연어처럼 떠돌았던 생의 바다를 건져 올리고 있었다
생은 알전구처럼 위태로웠지만 한 접시의 안주보다 따뜻했다
술잔은 가난을 넘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바다가 출렁거리는 것은
수평 한 줄 채우기 위해서라고 위안을 삼을 때
잔은 하루의 슬픔을 받아 내기에 충분했다
항구를 찾아드는 밤배는 기적汽笛을 울리며
등대의 근심을 잠들게 하지만
세간살이 몇 개를 짊어진 우리들의 발걸음은
조명에 쌓인 도시에서 어디로 갈지 모르고 철썩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