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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60901131
· 쪽수 : 276쪽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7
카페에서 피어난 예술 15
-삶터와 일터 20
-진정한 친구와 얼굴만 아는 친구 63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89
-자살 방지책 101
그곳에 가면 : 오베르주 라부의 탄생 115
화가를 위로한 음식 133
-라부 여인숙의 카페생활자 141
*대중요리 155
-밀밭, 완두콩 꽃, 그을린 얼굴들 180
*토속요리 195
-가셰 박사와 함께한 일요일 점심 220
*중산층 요리 231
옮긴이의 말 263
참고문헌 267
찾아보기 269
리뷰
책속에서
빈센트 반 고흐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가정을 대신할 곳, 언제든 자신의 고립된 삶에서 한 걸음만 내디디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곳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그에게는 카페가 그런 곳이었으며 거기에서 평생 갈구한 안식처를 찾았습니다. (…)
반 고흐는 1890년 5월 20일 오베르에 도착해 오베르주 라부 5호실에 들었습니다. 이 방의 하루 숙박료는 세 끼 포함 3.5프랑이었습니다. 생애 마지막 주거지가 된 이곳에서 그는 폭발적인 창조력을 보였고 70점이 넘는 작품과 습작, 수많은 소묘와 편지, 동판화 1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든 지 약 두 달 만인 7월 29일, 반 고흐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
1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여인숙에는 아직도 빈방이 있습니다. 반 고흐를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그의 식탁에 자리 하나를 비워두었습니다.
―「책을 내면서」에서
자기 것이라 할 집도 가족도 없는 예술가에게 카페나 여인숙은 잠을 청하고 끼니를 해결하고 술을 마시며 꿈을 꾸고 또 술을 마시는 곳이다. 그리고 예술 하는 친구들을 만나 예술과 인생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카페나 여인숙은 개인적인 생활의 모습을 갖춘 공공장소다.
라부 여인숙의 카페는 세기말 프랑스 전역의 마을들이 그랬듯 인구의 대표적인 단면도 역할을 했다. 도시의 카페에는 사회경제적 배경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오베르 같은 지방의 카페에서는 예술가나 농부, 공무원, 세일즈맨, 동네 상인, 파리에서 놀러 온 사람들 할 것 없이 모두 한데 어울렸다. 우리가 아는 한 반 고흐는 그런 손님들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고 카페 후미에 있는 ‘예술가’의 식탁에서 다른 화가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