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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0981225
· 쪽수 : 104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삐뚤빼뚤 왕총명
제2부
책 읽는 애벌레 잉얼
제3부
요술 연필과 해골 아저씨
제4부
소설가가 된 왕총명
뚝딱뚝딱 고민 해결
책속에서
수업 시간이었지만 총명이는 책을 펼쳤을 뿐인데도 잠이 쏟아졌다.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하자 선생님이 왕총명의 머리를 콩 쥐어박았다.
“왕총명, 다음 페이지 읽어 봐.”
총명이는 다짜고짜 책을 읽어 보라는 선생님의 말에 멍하니 교과서를 쳐다보았다. 교과서 안의 글자들이 흔들흔들 춤을 추고 있었다.
“선생님, 글자가 꼬물꼬물 움직여서 못 읽겠어요. 머리아파요.”
총명이의 말에 아이들이 까르르 웃었다. 선생님은 총명이를 내려다보며 혀를 끌끌 찼다.
그때 골목 모퉁이로 처음 보는 도서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2층의 허름해 보이는 도서관이었다. 앞마당에는 잡초가 자라고 있었고 건물의 하얀 페인트도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있어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런 곳에 도서관이 있었네? 멀리 가기 귀찮으니까 여기서 읽어야겠다.”
총명이는 작은 앞마당을 지나 도서관을 기웃거렸다. 도서관 문 앞 팻말에는 빨간색 글씨로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다.
‘책을 읽지 못하면 나갈 수 없습니다.’
총명이는 책사다리 밑으로 내려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았다. 왠지 슬퍼져서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그러다 발에 걸리는 책을 보았다. 총명이는 발끝으로 책을 툭툭 건드렸다. 총명이는 책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집어 들어 한 장을 넘겼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한두 줄 읽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휙휙 넘어갔다. 책을 읽을수록 총명이는 자기 이야기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슬프기도 했다가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