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 지우개

오늘도 흑역사 생성 6
사랑은 달콤 상콤 망고 향을 타고 12
그냥 편한, 여자 친구 19
연애고수 님의 조언 30
쓱싹, 흑역사를 지워 줄게 38
하루에 한 번씩, 기회는 다섯 번! 48
지워진 문어 주둥이 48
남 vs 여, 최악의 흑역사 59
고윤은 고윤답게 69
반장 선거 D-2 80
나의 소중한 흑역사 99

에필로그 109
작가의 말 110

“어? 고윤, 겨드랑이에 오줌 쌌다!”
반 아이들이 와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윤의 하늘색 티셔츠 겨드랑이 부위에 파란색 지도가 커다랗게 그려져 있었다.
‘오늘 하필 하늘색 옷을 입어 가지고….’
윤은 후다닥 팔을 내려 양손으로 가슴을 감쌌다. 그러고는 종종걸음을 쳐 제자리로 돌아갔다. 김동하 무리인 백상호가 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낄낄거렸다.

‘그렇구나…. 흑역사를 지우면 다음 날 사라지는 거였어. 그것도 다른 애들 기억에서만. 그럼… 난 이제, 문어 주둥이에서 해방인 거네? 야호! 흑역사만 모조리 없애면 난 당당해질 수 있어. 반장 선거에도 나가고, 서진이랑도… 히힛.’
윤은 신나서 마구 소리 지르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다. 수업 시간 내내 자꾸 웃음이 새어 나왔다.

“고윤, 내가 널 왜 좋아하는지 아냐?”
찬혁이의 뜬금없는 애정 고백에, 윤은 귓구멍이 간지러웠다.
“센 척하지 않아서. 어떨 땐, 그래서 네가 강해 보이기도 해.”
“뭐?”
찬혁이는 손등으로 입을 닦으며 말했다.
“척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고윤이 좋다고. 온전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