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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682717
· 쪽수 : 92쪽
· 출판일 : 2022-06-30
책 소개
목차
1. 하늘색 털 뭉치
2. 초록색 눈동자 속 초록 괴물
3. 포기할 수 없어!
4. 하옹이의 두 번째 소원
5. 하옹아, 어디 있니?
6. 백 일 동안 동전을 먹으면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은찬이는 집에 오자마자 물을 따라 벌컥벌컥 마셨어요. 시원한 물이 꿀처럼 달았어요. 물 묻은 입가를 쓱 훔치며 방문을 열었을 때였어요.
“으아아악!”
은찬이는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침대 위에 하늘색 털 뭉치 같은 것이 꿈틀거리고 있었거든요. 은찬이가 내지른 소리에 하늘색 털 뭉치가 멈칫했어요. 자세히 보니 털 뭉치 사이로 얼핏 초록색 동그란 두 눈이 빛났어요.
기겁한 은찬이가 도로 방을 나갔어요. 잽싸게 문을 닫으며 다급하게 소리쳤지요.
“엄마! 엄마!”
“엄마 이모네 가고 없어. 아침에 들었잖아.”
문틈으로 야무진 목소리가 새어 나왔어요. 눈이 둥그레진 은찬이가 문틈을 살며시 들여다봤어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하늘색 털 뭉치와 눈이 마주쳤어요.
집으로 돌아온 은찬이는 베란다 벽장 앞에 섰어요. 벽장문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망설였어요. 고양이가 살아나면 소름 끼칠 것 같았지요.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유나 생일 파티에 갈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은찬이 손에는 백 원짜리 동전 하나가 꼭 쥐어져 있었어요. 손바닥에 땀이 점점 차올랐어요. 은찬이는 벽장문 손잡이를 잡았어요. 숨을 크게 내쉬고 벽장문을 살그머니 열었어요.
하늘색 고양이 저금통이 상자들 사이에 놓여 있었어요.
은찬이는 손을 뻗어 동전 구멍이 있는 고양이 입에다 백 원짜리 동전을 넣었어요. 그러고는 재빨리 거실로 들어와 유리문을 닫았어요. 숨을 죽인 채 가만히 지켜 보고 있었지요.
잠시 후, 고양이가 살랑살랑 몸을 흔드는가 싶더니 초록색 눈동자에 반짝 생기가 돌았어요. 하늘색 몸뚱이에 반지르르한 윤기도 흘렀고요. 마치 반짝거리는 별 무리가 회오리처럼 고양이 몸을 휘감는 것 같았어요. 고양이가 살아나는 모습에 은찬이 두 눈이 휘둥그레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