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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3720630
· 쪽수 : 115쪽
책 소개
목차
청개구리 심보
토요일 오후
학교 뒷산에서
소금쟁이 연못
이상한 가족회의
슬픈 대결
집을 나가다
강해진다는 것
한국의 독자들에게
리뷰
책속에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뭔가를 하거나 노는 것은 싫어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이따금 아파트 놀이터에 모이면 “다카, 너도 와.” 하면서 나를 끼워 주려 하지만 나는 거의 가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놀다 보면 하기 싫어도 나는 금세 배시시 웃으며 따라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나는 마을을 내려다보는 게 심드렁해져서 털썩 드러누웠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올라오면서 몸이 덥혀진데다 햇볕도 따사로워서 그다지 춥지는 않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고 있으니 몸이 두둥실 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학교도, 공부도, 엄마도, 모든 것이 스르르 희미해져 가더니 머릿속이 온통 파래져 갔다. (……) 다시 학교 종소리가 들려왔지만 이제 몇 교시째인지도 알 수 없었다. 시간 감각이 없어지자 더더욱 될 대로 되라는 기분이 되었다. 왠지 마음은 편안했다.
“지고 나면 강해지는 거야…… 인간이란.”
(……)
체육관 사람은 글러브를 다 벗기고는 불쑥 말했다.
“그리고…… 진 사람한테만 보이는 게 있지.”
‘그게 뭐지?’
물끄러미 체육관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히로시 형도 천천히 눈을 떴다.
(……)
체육관 사람은 수줍은 듯이 미소짓고는 먼 곳을 보았다. 도무지 권투 같은 건 할 것 같지 않은 다정한 눈이다.
“그건 말이지……, 바로 자신이야.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