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일본여행 > 일본여행 가이드북
· ISBN : 9788970593760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08-07-01
책 소개
목차
제1장 여행의 이유
이 세상 밖이라면 어디라도 / 그래, 교토 / 빨간 실의 한쪽 끄트머리를 잡고 / 출국을 앞두고 / 교토 진입
제2장 교토라는 도시
조제, 조개껍질 속의 그녀를 만나다 / 이마데가와 가와라마치, 타운데이 103호 / 밤의 데마치 상가를 걷다
/ 교토가 좋은 이유
제3장 교토 산책
SCENE 01 교토역 가는 길 / SCENE 02 아토무 상, 오겡키데스카 / SCENE 03 교토 국립박물관, 산주산겐도
/ SCENE 04 겐지 모노가타리의 세계로 / SCENE 05 시조 가와라마치, 교토의 중심
/ SCENE 06 철학의 길에서 하이쿠 한 수 / SCENE 07 데마치야나기에서 동서남북으로 걸어보다
/ SCENE 08 호수 위의 금각 / SCENE 09 료안지, 열다섯 개 돌의 의미 / SCENE 10 단풍과 군고구마, 도후쿠지
/ SCENE 11 우지, 차와 무라사키 시키부와 뵤도인 / SCENE 12 교토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절, 기요미즈데라
/ SCENE 13 에이칸도, 그리고 오멘 / SCENE 14 난젠지와 유도후 / SCENE 15 니조죠, 휘파람새 소리 나는 마루
/ SCENE 16 매화의 명소, 기타노텐만구 / SCENE 17 고향 같은 거리, 슈가쿠인
/ SCENE 18 이치조지에서 슈가쿠인 리큐까지 / SCENE 19 베스트 드레서, 슈가쿠인 리큐
제4장 교토, 인연을 맺다
이 거리를 걸었던 남자, 윤동주 / 교토 삼총사 이야기 / 아주 특별한 나의 친구, 헨릭 / 학교 밖의 선생님들
/ 미스 마치가이 / 천사 신디 /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 시오미 상
/ 다이죠부와 나루호도, 일본말의 속내
제5장 행복한 방문
한국의 미를 교토에, 고려 미술관 그리고 리세 / 뒷골목의 개성미 넘치는 카페들
/ 작고 예쁜 것들의 천국, 기온 거리
제6장 원근법으로 교토 보기
SCENE 20 구라마와 기부네, 차갑게 혹은 뜨겁게… 물을 즐기는 두 가지 방법
/ SCENE 21 아라시야마, 미소라 히바리의 추억 / SCENE 22 산젠인, 개운 쥐 한 마리 몰고 오다
제7장 교토 이후
2년 후, 다시 교토 / 보름 동안의 스칸디나비아 여행 / 관계 중독자들의 여행 카페 프로젝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나의 일본 영화에 대한 시답잖은 평가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 난 이후 180도로 달라졌다. 단지 일본 영화뿐 아니라 일본 사람, 일본 문화에 대한 기대까지 포함해서였다. 인간에 대한 이런 예리하고도 깊이 있는 시선을 가진 작가, 그것을 영화라는 종합예술로 깔끔하게 표현해낸 감독, 당당한 조제와 어딘가 주눅 든 듯한 츠나오를 현실감 있게 표현한 배우들…. 일본이란 땅에는 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39쪽, '조제, 조개껍질 속의 그녀를 만나다' 중
교토의 매력은 굿 믹스good mix에 있다. 번화함과 한적함, 옛것과 현재, 도회지와 전원, 문명과 자연…이런 것들이 황금비로 섞여 공존하고 있다. 어느 하나가 반대편의 하나를 해함이 없이 각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함으로써 오히려 반대측의 존재를 더 돋보이도록 하는, 기묘한 일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다운타운의 클럽에서 힙합 리듬에 몸을 흔들다가도 금세 몇 발짝을 옮겨 70년대의 고적한 불빛이 흐르는 강가의 요정에서 기모노를 공들여 차려입은 마이코 상이 서빙하는 가이세키 요리를 맛볼 수도 있고(물론 돈이 좀 필요하지만), 몇 겹으로 이어지는 쇼핑가 속 인파에 떠밀리다가도 슬쩍 바로 옆의 유서 깊은 절로 자리를 옮겨 느닷없는 고요함 속에서 명상에 잠기는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다. 빌딩 숲과 재래식 시장이 한 길 사이로 나란히 펼쳐져 있고, 스타벅스에 들어갈까 하다가 바로 옆에서 피워내는 진한 말차향에 이끌려 깃사텐喫茶店 | 일본의 전통 찻집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세계 각국의 대도시와 다를 바 없이 디지털라이즈된 주거 환경으로부터 기차나 버스를 타고 30분만 나가면 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고적한 옛 마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 이러한 시대와 정서의 즉각적인 변환을 교토가 아니라면 대체 어디에서 맛볼 수 있단 말인가. -53~54쪽, '교토가 좋은 이유' 중
다운타운에서 교토라는 도시의 색깔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대표거리를 꼽는다면,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상가의 한 지점에서 문득 시작되는 골목 안 시장 니시키이치바錦市場와 가와라마치도리와 나란히 흐르는 가모가와를 면하고 들어서 있는 옛날길 본토초先斗町라고 말하고 싶다. 백화점을 비롯해 현대식 빌딩이 즐비한 가와라마치도리에서 한 블록씩만 안쪽으로 움직이면 나타나는 이 거리들이야말로, 교토를 서양뿐만 아니라 세계의 어느 도시와도 구별해주는 독특한 색깔을 가진 거리일 것이다. 교토의 진짜 매력은 뒷골목에 있다. 빌딩가를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낭비하고 돌아와서 교토를 다녀왔노라 말하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다면 일단 대로에서 좌나 우로 발길을 꺾어 안쪽으로 들어가보아야 한다. -83~84쪽, '시조 가와라마치, 교토의 중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