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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책읽기/글쓰기 > 논리/논술
· ISBN : 9788974746551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0-11-23
책 소개
목차
1장_고구려사, 한국사인가, 중국사인가?
역사 토론 대회가 열리다! 016 | 고구려는 중국의 작은 나라들 가운데 하나? 018 | 한국팀, 고구려 역사를 뺏기다 027 | 고구려 역사는 지금의 중국 땅에 있다? 031 | 함께 정리해 보기_ 고구려 역사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쟁점 039
2장_고대 한반도에 일본 식민지가 있었다?
역사는 역사일 뿐 현재와 다른 것 044 | 어떻게 일본 편을 들지? 048 |《 일본서기》의 기록을 어떻게 봐야 할까? 051 | 일본은 광개토 대왕 비문의 내용을 조작했을까? 058 | 백제에서 일본으로 간 칠지도의 비밀 065 | ‘임나일본부’의 실체는? 070 | 함께 정리해 보기_임나일본부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쟁점 073
3장_일제 강점기 36년, 조선을 근대화하다?
한국의 발전은 일본의 지배 덕분? 078 | 토지 조사 사업은 농업을 근대화했나? 080 | 조선을 달리던 철도, 누굴 위한 것이었나? 088 | ‘한강의 기적’은 일본의 지배 덕분이었다? 094 | 의도와 결과 중 역사 평가에서 어떤 게 더 중요할까? 098 | 함께 정리해 보기_일제 강점기 조선 근대화설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쟁점 101
4장_종군 위안부, 일본은 책임이 없나?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 법정을 가다 106 | 일본의 왕을 재판하다 111 | 위안부 모집 강제였나, 스스로 한 것이었나? 114 | 위안부 배상, 일본의 책임은 끝났나? 123 | 인권보다 나라 이익이 먼저일까? 129 | 함께 정리해 보기_종군 위안부 책임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쟁점 133
5장_야스쿠니 신사 참배, 한국은 왜 반대하나?
한국팀할까, 일본팀할까? 138 | 야스쿠니 신사는 어떤 곳인가? 142 | 야스쿠니 신사, 일본 정보와 무관한가? 149 | 야스쿠니 신사에 왜 한국인이 있을까? 152 | 침략자와 애국자의 차이 155 | 함께 정리해 보기_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쟁점 159
6장_독도는 누구 땅인가?
한국이니까 무조건 옳은 건 아니다 164 | 한국 역사 기록에 독도는 없다? 167 | 안용복의 진술은 사실이 아닌가? 175 | 주인 없는 땅, 먼저 차지하는 게 임자! 180 | 해방 후 독도의 귀속 문제 186 | 국제 재판, 일본은 요구, 한국은 반대! 193 | 함께 정리해 보기_독도 영유권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쟁점 199
7장_동해인가 일본해인가?
역사 토론은 우리가 옳았다는 걸 확인하는 게 아니다! 204 | 동해는 어디의 동쪽 바다인가? 212 | 일본해라는 이름 어떻게 정해졌나? 217 | 두 나라가 다투는 바다 이름, 어떻게 정해야 하나? 223 | 동해 이름, 두 나라의 합의로 정해야 한다 229 | 함께 정리해 보기_동해 표기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쟁점 232
리뷰
책속에서

“에, 이번 역사 토론 대회 결과는, 중국팀의 승리라 해야겠습니다. 작은 차이지만…….”
선생님이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한꺼번에 터진 아이들의 악 쓰는 소리에 막히고 말았다. 모두 제각기 소리를 질러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지만‘말도 안 돼요!’하는 소리만은 반복적으로 들렸다. 한국팀 토론자들은 고개를 떨어뜨린 채 말이 없었다.
“심사 결과는 누구의 주장이 옳았나에 대한 평가가 아니에요. 어느 팀이 자신의 주장을 올바르게 말하면서 토론했는가를 보는 거예요. 한국팀은 토론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어요. 상대 주장이 뭔지, 그 주장의 근거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토론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상대의 주장을 반박하기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게다가 토론 과정에서 상대의 주장을 감정적으로 대하는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기도 했고요. 거기에 비해 중국팀은 자기주장을 잘 정리했고, 그에 대한 나름의 근거들을 제시하며 한국팀의 주장을 적절하게 반박하려 했어요.”
아이들을 모두 돌아본 뒤 선생님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내 주장이 옳다는 확신만으로 토론할 수는 없는 거예요. 그렇게 토론해서는 상대를 이길 수도 없지만, 토론은 이기기 위해 하는 게 아니에요. 상대를 설득할 수 있어야죠.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말하고, 상대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런데 한국팀은 상대의 주장은 생각 않고 이기려고만 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가만히 있었다. 그렇다고 수긍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종수가 침울한 얼굴로 일어섰다.
“선생님, 선생님 말씀 잘 알겠습니다. 저희가 못했다는 거, 인정합니다. 하지만……. 억울해요. 다시 하게 해 주세요.”
“다시 하자고? 안 돼, 다음에 할 게 얼마나 많은데…….”
아이들이 벌 떼같이 일어났다.‘ 다시해요!’하는 외침이 쏟아지더니 일부는‘재대결!’을 박자 맞추어 연호했다. 아이들을 조용히시킨 선생님이 짐짓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재대결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이것이 역사 속 사건이라면 그건 절대 바뀔 수 없는 거예요. 역사적 사실이란 그런 거예요.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죠. 준비를 제대로 못 해 토론에 진 게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누굴 탓할 게 아니잖아요. 만일 이것이 실제 국제 토론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고구려는 중국의 역사라는 생각이 국제적으로 널리 퍼지게 될 수도 있겠죠.”
“잘못한 거, 인정합니다. 이길 생각만 했고…….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중국이 주장하는 게 뭔지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공부 안 한 거 인정합니다. 다시 공부할 기회를 주세요.”
“그럼 이번에는 왜 팀을 미리 정해요?”
“뭐, 아무래도 한국팀 하려는 마음은 다 똑같을 테니 공평하게 번갈아 해 보자는 거예요. 두 주제 남았으니까, 그것도 아주 뜨거운 것으로…….”
선생님이 동전을 던져 손등에 올려 손바닥으로 가렸다. 호준이 먼저‘앞면’을 외쳤다. 뒷면이었다. 머리를 긁적이는 호준을 향해 현희가 인상을 썼다. 잠깐 저희들끼리 상의를 한 후 원우가 말했다.
“선생님, 한국으로 할래요.”
“그럼, 다음 토론 때는 우리가 한국팀인 거죠?”
“그래.”
선생님의 확인을 받은 호준이 현희를 쳐다보았지만, 현희는 고개를 돌렸다. 준비 모임을 했으나 종수는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고 호준도 쭈뼛거릴 뿐 별 말이 없었다. 현희 혼자 애를 쓰다 기초 조사를 해서 다시 모임을 갖기로 하고 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