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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4017887
· 쪽수 : 8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부추호박전
쫑다리
쿵타 아저씨
그러지 마!
종달이 아빠
미안해요, 쿵타 아저씨
책속에서
부추호박전
“꼬꼬댁 꼬꼬대액!”
암탉 꼭순이가 알을 낳고 횃대에 앉아 할머니를 불렀어요.
‘꼭순이가 알 낳나 보다.’
할머니는 꼭순이의 우는 소리만 들어도 다 아는지 건넌방 상수를 불렀어요.
“상수야, 닭 우리에 가 보거라.”
“네, 할머니.”
상수가 재빨리 닭 우리로 갔어요. 상수를 불러 놓고 할머니도 따라 나왔어요.
“할머니, 어제까지 비가 왔는데 오늘은 해가 나요.”
“그러게 장마철 날씨는 변덕쟁이니 내일 또 비가 올지 모르지.”
“고맙다, 꼭순아. 비 그쳤다고 이내 알을 낳아 주니. 상수야, 만져 보거라.”
상수가 꼭순이가 낳은 알을 만져 보았어요.
“할머니, 알이 따뜻해요.”
“그렇지?”
“알이 나올 때 엄마 몸의 따순 기운도 함께 나오나 봐요.”
“그게 어미 맘이지. 엄마 떠나면 추울 테니까 따뜻하게 덥혀서 내보내는 걸게다.”
할머니 말을 들으며 상수가 모이통에 좁쌀 한 움큼을 부어 주었어요.
“물도 주어야지.”
“아참, 그렇지.”
상수가 재빨리 물 한 바가지를 떠 왔어요. 함석지붕에서 뜯어 낸 빗물받이 통에 물을 부어 주자 우리 안의 닭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물을 먹기 시작했어요.
“상수야, 오늘 달걀은 쿵타 아저씨 차례지? 내일은 상수 차례고.”
상수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상수야, 쿵타 아저씨가 없어도 그냥 방문 앞에 두고 오너라.”
“네, 할머니.”
상수는 텃밭을 지나 쿵타 아저씨가 세 들어 사는 순미네 집으로 갔어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쿵타 아저씨가 딱하다고 할머니가 하루걸러 달걀 한 개씩을 갖다 주라고 해서 상수가 심부름을 하지요. 방문 앞에 달걀이 담긴 바가지를 두고 막 나오려는데 누가 뒤에서 불렀어요.
“상수야, 너 거기서 뭐해?”
필리핀 아줌마네 종달이 형이었어요.
“응, 할머니 심부름.”
“달걀이잖아? 야, 샛노란 게 고소하겠다.”
종달이 형은 잽싸게 바가지 안에 있는 달걀을 꺼내 앞니로 톡톡 깨서 꿀꺽 먹어 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