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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음악/미술/예체능
· ISBN : 9788985484671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1-12-08
책 소개
목차
풍속화를 보면 우리의 문화가 보인다
옛날, 학교 모습이 궁금해!
요즘과 별로 다르지 않은 씨름판의 모습
빨래터 그림 속, 숨어 있는 남자!
아름답고 매혹적인 신윤복의 여인
조선 시대의 최신 패션
아름다운 서양의 정물화! 우리 그림에도 있을까?
신사임당이 벌레를 그렸다고요?
꽃향기 가득한 방 안
조선 시대에 그려진 백합
그릇에도 그림이!! 백자에 그려진 우리 그림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우리 그릇
조선 시대의 명품 백자
붓으로 펼친 하늘과 땅의 조화
정선이 36세 때 처음 그린 금강산
독일에서 돌아온 우리의 명작, 정선의 '함흥 본궁 소나무'
금강산 유람과 금강산 그림의 최고봉, 정선
그림 속에 숨어 있는 금강산의 명소들
높은 곳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같이 사실적인 그림
우리의 산, 우리의 풍경화를 닮은 대동여지도
앗! 조선 시대에도 그림책이 있었네!
조선 시대, 최고의 화가와 명필이 함께 만든 책
한국 역사의 얼굴 - 초상화
우리 그림의 놀라운 파격, 윤두서 자화상
서양 vs 우리 그림 비교 비교 : 평생 단 한 점밖에 팔리지 않은 비운의 천재 화가 고흐
나라를 세운 왕의 초상, 태조 어진
황제의 초상, 공주의 초상
서양 vs 우리 그림 비교 비교 : 흰옷의 어린 공주, 테레사
나라에서 그려준 초상화
서양 vs 우리 그림 비교 비교 : 눈썹이 없는 모나리자의 신비
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
"아, 아름다워라, 고려불화여"
세계인이 놀란 고려청자와 고려불화
금으로 그린, 이 화려함과 예술성
우리 그림이 예쁘지 않다고요? 멋지지 않다고요?
움찔움찔… 튀어나올 것 같은 호랑이 그림
태조 이성계가 전쟁터에서 탔던 말, 유린청
부채 위에 그린 말 그림
신비한 상상 속 동물 그림, 사신도
고구려에 사신도가 있다면 신라에는 천마도가 있다
빼앗긴 지 145년 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이것이 바로 왕이 보던 책
외규장각 의궤와 병인양요
의례의 행렬을 그림으로 기록한 <빈차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 날 저녁, 회사로 불쑥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다짜고짜 "신윤복 알지? 조선 시대 화가… 신윤복이 남자야? 여자야?" "헉~"
신윤복이 왕실 도화원의 화원이었다, 왕궁에는 변복이나 남장하고는 절대 못 들어간다, 신윤복의 아버지도 화가였는데 도화원에서 일했기 때문에 부자지간이 함께 일할 수 없어 젊은 신윤복이 양반 자제들과 어울렸다. 그래서 기생들을 많이 그린 거다…등등 여자일 수가 없는 당시 상황들을 꼬치꼬치 얘기해 줄 수밖에…
내용인즉, TV 드라마에 나왔는데, 드라마 속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거다! 우리나라 사람들 테레비 잘 믿는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외국의 화가 대표작을 늘어놓고 물어보면 "이건 피카소, 저건 마티스"하고 거의 다 맞추고, 심지어 피카소가 여자 여럿과 살았다는 것, 고흐가 자기 귀를 스스로 잘랐다는 것, 앤디 워홀이 게이였다는 것… 남의 나라 화가들 사생활까지 비교적 쏠쏠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웬걸, 우리나라 화가, 김홍도 신윤복밖에 모른다. 조금 박식한 축에 끼면 정선, 장승업까지다.
무엇이 문제일까. 하긴 외국의 초대형 전시회는 아이들 방학 때마다 줄기차게 들어온다. 그때마다 전시장 문밖까지 질서정연하게 길게 줄 서고, 전시장 안은 전철 안보다 복잡하다. 한마디로 돈이 된다. 이것이 긍정의 수레바퀴를 돌려 가속도가 붙는다. 학교 과제도 한몫한다. 그래서 점점 더 볼만해지고 아이들도 재미있어한다. 엄마도 뿌듯해하고. 외국 전시회, 아이들 입맛 잘 맞추고, 나서서 교육프로그램도 만들어 참여시킨다.
하지만 제대로 된 규모 있고 재미있는, 아이들 눈높이 맞춘 우리 전시회, 잘 못 봤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작은 미술관, 수소문해 찾아가도 규모며 짜임새며 영 썰렁하다. 도록이며 설명은 왜 이리 낯설고 어려운지, 그거 제대로 알려면 한문공부 다시 하고 대학교 다시 들어가야 한다. 어렵고 난해할수록 명작 대접받고 유식한 소리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외국전시회가 3D, 스테레오의 '아바타'라면 우리 전시회는 이경규의 '복수혈전'이다.
그나마 나이 어린 우리 아이들이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오로지 TV 덕이다. 왜곡이 심하더라도. 이럴 바에야 심한 왜곡 눈 감아줄 테니까 선덕여왕만 만들지 말고, 김정희, 정선, 장승업도 만들어야 한다. 우리 것에 관심 갖게 만들고 좋아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우리 것에 대한 이런 단편적인 지식은 어디에서 나올까?
불행히도 내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단원 김홍도, 혜원은 신윤복, 오원 장승업…을 달달 외어야만 했다. 제대로 된 그림 한 번 보여준 적이 없다. 교과서에 있는 화투짝만 한 흑백사진만으로 김홍도와 신윤복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한단 말인가. 겸재의 치솟는 산봉우리와 으르렁거리는 소나무의 진경(眞景)을 어떻게 느낄 수 있나. 또 외울 수밖에.
우리 부모님들, 우리 그림이, 우리 것이 좋다고 머리로 외워 잠재의식 속에 들어 있기만 했지 왜 좋은지, 무엇이 대단한지 정말 가슴속으로 느껴본 적이 있는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제는 우리 것이 왜 우수한지, 저들의 그림과 우리 그림과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제대로 알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