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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끝에 서다 1

푸른 끝에 서다 1

고영일 (지은이)
새만화책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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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끝에 서다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푸른 끝에 서다 1 
· 분류 : 국내도서 > 만화 > 논픽션/휴먼만화
· ISBN : 9788990781819
· 쪽수 : 231쪽
· 출판일 : 2009-07-20

책 소개

90년대의 학생운동과 구속 사건을 중심으로 국가 권력의 메커니즘과 학생 조직 내의 갈등, IMF 등의 사회적 변화 등이 만들어 내는 풍경을 사실적이며 입체적으로 그린 자전적인 만화. 계간 <새만화책>에 연재되었던 만화를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저자소개

고영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5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소년중앙」, 「어깨동무」, 「보물섬」을 보면서 만화가가 되기를 꿈꾸었다. 초중고 시절 신촌과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지던 민주화 투쟁 과정을 직접 목격하면서 성장하였다. 이후 만화를 그리기 위해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였다. 군복무 중 제대를 6개월 앞두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어 143일간 군 영창에서 생활하였다. 제대와 대학 졸업 후, 여러 만화가를 만나 수업한 뒤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렸으며, 2004년 새만화책과 운명적 만남을 통해 <푸른 끝에 서다>를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경기도 평촌에서 만화를 그리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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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취조실은 생각보다 간소했고, 다 말라 버린 겨울 낙엽처럼 건조했습니다. 회색 콘크리트 공간은 오랜 시간 무엇을 보았을까요? 얼마나 많은 상처들을 품었다 돌려 보냈을까요? (54쪽)

“그럼, 도청한 거야?”
“글쎄··· 뭐 하긴 도청 안 했으면 어떻게 그 얘기를 알겠어. 야, 혹시 지금 우리가 하는 얘기 누가 엿듣고 있는지도 몰라.” (66쪽)

“정말 그런 식으로 작품을 만들면 걸작이라도 하나 나올 것 같더라.”

“야, 나는 나중에 내가 진짜 한 거랑 안 한 거랑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구···” (78쪽)

“벽을 보고 서 있는 게 그렇게 굴욕적인 것인지 몰랐어. 눈을 가리면 느껴지는 두려움 같은 거. 그냥 뒤를 돌아봐도 되는데 그럴 수 없는 알 수 없는 나. 내가 거기에 있었기 때문에··· ” (86쪽)

“그게··· 지금도 마음에 걸려. 너무 쉽게 무너져 버려서.”

“너나 나난 아주 세트로 무너졌지, 보기 좋게··· 이야! 난 그때까지 내가 독립투사인 줄 알았어. 크흐.” (90쪽)

이런 경험을 할 때면 그곳에 갔던 것이 구속이 아니라, 이렇게 그 기억을 매번 떠올려야 하는 것이 구속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92쪽)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볼 때, ‘박재동’ 화백의 이름 석 자를 들을 때, <난·쏘·공>이 200쇄를 찍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밥 먹을 때 숟가락, 젓가락 따라오듯 그 일이 생각납니다. 사소한 삶의 조각 속에서 말이죠.(98쪽)

이 책을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자주대오 활동가 조직의 사상적 근간이 바로 주체사상의 학습이었음을 자백받는 것이 이 사건의 핵이었으니까요···

···‘개그 콘서트’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 주체사상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음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나는 주사파다. 나는 주사의 달인이다. 나는 주사다. 나는···’ 제가 그렇게 뻔뻔한 거짓말쟁이인 줄 처음 알았죠. (102쪽)

하지만 지금도 국가 보안법이 존재하고··· 제 머릿속에서는 끊임없는 자기 검열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외부의 폭력에 저의 생각을 너무 단숨에 내던진 후로, 세상 어떤 생각도 내 것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되었죠. 언제 또 제 생각을 쉽게 내 던질지 모르니까요.

···우여곡절 끝에 주체사상에 대한 소설이 마무리되었습니다. (104, 106쪽)

눈물을 흘리는 것만한 최후 진술이 따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것이 연기라는 것을 본인은 물론 검찰관, 변호사, 판사 모두가 알고 있고, 하늘도 알고 땅도 아는데, 어쨌든 판결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건 공소 사실이 아니라 판사와 방청객에게 저의 자서전을 읽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나는 깊이 반성하고 있었나? 아니, 애초에 내가 잘못한 게 있었나? 나는 위법은 했지만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생각은 단호했지만, 나는··· 눈물을 감추는 연기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 냈습니다. 법정에서 당당하게 최후 진술하는 선배들의 모습은 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191-194쪽)


“나도 하늘이 원망스럽더라. 이제 좀 편히 쉬어야지 했는데. 집에 가기도 전에 그런 끔찍한 얘기를 들어야 하다니 말야. 마치 뫼비우스의 띠 속에 있는 것 같았어. 나간다고 생각했는데, 디시 제자리였어.” (214쪽)

“어딜 가면 누가 날 쫓아오지 않나. 감시당하고 있지는 않나. 도청당하고 있나 두려웠어. 그리고 아마 이것도 후유증 같은데, 복학하고서 우리 엄청 싸웠잖아. 서로 엄청 꼬여 있었지. 어디다 쏟아내지는 못하고 우리 둘이 서로 상처내고 상처받고 쇼를 했지.”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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