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로러 거디러

시인의 말 1. 사랑의 새벽, 그러나 흐려서 우울한신발인 그대/ 푸른 마늘밭의 둥근 꿈/ 겨울 산에서 보았습니다/ 녹는 눈은 그대의 눈물/ 지포에서/ 다로러거디러. 무덤을 꿈꾸며/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싸락눈/ 디디와 고고에게/ 다로러거디러. 하나/ 다로러거디러. 둘/ 다로러거디러. 사랑초/ 그렁그렁/ 빗살 또는 빛살/ 산을 바라볼 때는 또는 사람을 사랑할 때는/ 뜨거운 감자를 캐며/ 물의 사랑/ 낙엽에만 적을 수 있는 편지/ 다시 돌아보니 길 위로/ 하늘의 길을 끌고 가는 땅의 시간, 또는 시론 강의/ 눈 위에 떨어지는 눈물/ 시간을 밟으며4/ 나무의 꿈/ 나무의 뿌리엔 2. 슬픔과 뉘우침주먹은 손의 눈물/ '밥 먹을 땐 말하지 마'라는 말의 음보/ 어둔 연목으로 지고 있는 벌거숭이 꽃/ 겨울 강의 노래/ 태백산 주목 곁을 지나다...(중략)...머언 길/ 비, 모래 그리고 출렁이는 시간들/ 가을꽃에 대하여/ 빨래 3. 절망, 치욕, 분노무간 지옥/ 뿌리 내린 칼/ 환하게 낯설어 지던 길/ 시간을 밟으며 1/ 시간을 밟으며2/ 시간을 밟으며3/ 시간을 밟으며5...(중략)...지나고 나면 길은 스스로 자신의 그림자를 묻지/ 바람이 실어 온 소리/ 棺인 냉장고, 또는 어떤 죽음을 위한 진혼/ 풀잎들에게 해설_차창룡/ 오지 않을 '고도'를 기다리는 시인